기획 완결 미군 주특기의 세계

디지털 참호전투 무기는? 풍부한 IT 지식과 경험이다

입력 2021. 09. 24   17:36
업데이트 2021. 09. 2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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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주특기
 
전쟁 가시화에 필요한 세 가지 정보
나의 위치·우군 위치·적의 위치
필요한 기술 뭔지 알아야 파악 가능
 
IT 기본지식·기술 계급과 관계 없어
전문적인 능력만이 승리 보장해줘

 


사이버공간에서의 전투지도. 사이버공간 전투에서는 전문적인 기술·지식·경험과 능력만이 승리를 보장해주는 유일한 무기이기에 컴퓨터·네트워크와 관련된 새로운 지식·장비·경험 요소들이 등장할 때마다 관련 지식을 갱신해야 한다.
사이버공간에서의 전투지도. 사이버공간 전투에서는 전문적인 기술·지식·경험과 능력만이 승리를 보장해주는 유일한 무기이기에 컴퓨터·네트워크와 관련된 새로운 지식·장비·경험 요소들이 등장할 때마다 관련 지식을 갱신해야 한다.
컴퓨터 네트워크가 제공해주는 가상공간(Cyberspace)에서는 민·관·군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으며 군대 계급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컴퓨터 네트워크가 제공해주는 가상공간(Cyberspace)에서는 민·관·군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으며 군대 계급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전쟁 가시화를 위해 꼭 필요한 세 가지 정보는 ‘나의 위치는 어디에 있는가?’ ‘우군의 위치는 어디에 있는가?’ ‘적의 위치는 어디인가?’다.
전쟁 가시화를 위해 꼭 필요한 세 가지 정보는 ‘나의 위치는 어디에 있는가?’ ‘우군의 위치는 어디에 있는가?’ ‘적의 위치는 어디인가?’다.

사이버공간 전투에 대한 미군 주특기 17시리즈는 미래 전쟁의 핵심요소이며 기술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기존 전쟁처럼 기술전쟁을 개념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기술은 개념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술문제는 철저하게 기술적인 접근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컴퓨터나 인터넷이 고장 났을 때 해결 방법은 해당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컴퓨터 명령어를 찾아내는 것이다. 키보드 자판을 두드려 입력했을 때만 문제가 해결된다.

그러나 현실적인 측면에서 볼 때 사이버공간 전투에 대해 개념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 필자는 통신장교였다. 통신병과는 늘 통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결과로써 임무 성공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99.9999%도 필요 없고 늘 100% 통해야만 했다. 이런 이유로 평소 통신임무 수행이 바로 전쟁하는 것이며, 적이 있는 상태에서 통신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실제 전장 상황이다. 고로 병과 중에서 전·평시 동일 임무를 수행하는 병과는 통신 병과가 유일하다. 이런 이유로 사이버 주특기는 통신 병과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사이버공간 전투 준비태세를 갖추는 일은 기술적인 지식과 경험을 배우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만일 오늘 사이버공간에서 전투가 시작된다면 어떻게 전투가 진행될까? 여러분 머릿속으로 사이버공간 전투에 대해 한번 그려보기 바란다.

전장 가시화를 위해 꼭 필요한 정보 세 가지가 있다. 그것은 전장에서 ‘나의 위치는 어디에 있는가?’ ‘우군의 위치는 어디에 있는가?’ ‘적의 위치는 어디인가?’에 대한 정보다. 사이버공간에서 이런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 기존 전투와 다른 점이다. 이런 정보는 개념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컴퓨터와 키보드를 이용한 기술적인 지식과 절차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따라서 사이버 주특기 훈련은 과거 교육훈련처럼 총을 쏘고, 뜀걸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앞에서 모니터를 보고 키보드로 컴퓨터 명령어를 사용하면서 정보통신기술과 관련된 지식, 장비, 운영개념 등을 공부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기술(Technology)과 관련된 문제를 개념(Concept)과 의지로 풀면 안 된다. 또 컴퓨터 네트워크가 제공해주는 가상공간(Cyberspace)에는 민·관·군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으며 군대 계급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고로 사이버공간 전투에 필요한 기본지식과 기술은 계급에 관계 없이 모두가 알아야 한다는 차이점을 철저하게 인식해야 한다.

즉 사이버공간 전투에서는 전문적인 기술·지식·경험과 능력만이 승리를 보장해주는 유일한 무기이기 때문에 컴퓨터·네트워크 관련 새로운 지식·장비·경험 요소들이 등장할 때마다 관련된 모든 지식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민·관·군이 함께 노력해야 하는, 끊임없는 배움의 연속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모르면 전투에서 패하는 것이 사이버공간 전투의 특징이다. 전투개념이 군대 영역에만 머무를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사이버공간 전투를 준비하기 위해 정보통신(IT)분야에서 기업·학교·군대 등과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문제는 IT 관련 교육으로 전문능력을 구비한 사람을 육성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컴퓨터와 네트워크로 구성된 사이버공간 전투를 다루는 능력에 대한 준비는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민간기업에 관계없이 매우 시급한 과제로, 통합적인 차원에서 IT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사례를 연구해 보면 인터넷과 같은 사이버공간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필수교육을 마련하고 있다. 전 국민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세 가지 교육 분야인 A+, NET+, Security+교육을 민·관·군이 공통적 실시하고 기본과정을 이수한 후의 분야별 전문능력은 주특기 교육으로 해결하고 있다.

사이버공간 전투도 눈에 보이는 전쟁을 위한 신병교육·주특기교육과 같은 선상에서 교육해야 한다. 사이버 전투를 위해서는 입대 전 교육받은 내용도 신병교육 기간에 유효하므로 전투력 발휘에 필요한 교육내용에 대한 전체적인 계획(Master Plan)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추진하면 될 것이다.

문제는 교육 체계발전 속도가 기술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이버 전투를 준비하기 위해 정부 부처별 IT기술 교육체계를 강력하게 통제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입대 전에 열심히 IT기술 공부를 하는 것이 입대 후 즉각적인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요소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대한민국 모든 젊은이는 평소 IT 기술을 열심히 습득하는 것이 미래 사이버공간 전투에서 전투력을 발휘하는 중요 요소라는 점을 알고 평소 지속적인 기술·지식 습득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사진=필자 제공


필자 김관호(육사35기)는 육군대령으로 전역했다. 육군 전술 C4I평가팀장,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C4I팀장을 역임했다. 현재 육군협회 사이버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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