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해군군수사 정비창 ‘스마트 군수혁신’ 박차

노성수

입력 2021. 09. 13   17:13
업데이트 2021. 09. 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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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웨어러블 기기…정비 효율·안전 모두 잡았다

수중 선체 청소로봇 함정 부착
브러시로 측면 이물질 제거
운용시스템 통해 실시간 확인 가능
“시간·비용 대폭 줄어 작전에 도움”

신체 보조용 웨어러블 기기 3종
무거운 장비·장시간 작업 ‘수월’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 근무자가 수중 선체 청소로봇 작업 상황을 현장 감독하며 운용실에 보고하고 있다.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 근무자가 수중 선체 청소로봇 작업 상황을 현장 감독하며 운용실에 보고하고 있다.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 근무자들이 함정 선체 청소작업을 위해 이동용 차량 크레인으로 수중 선체 청소로봇을 함정 측면에 부착하고 있다.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 근무자들이 함정 선체 청소작업을 위해 이동용 차량 크레인으로 수중 선체 청소로봇을 함정 측면에 부착하고 있다.
본지 노성수 기자가 허리 보조기기 ‘지게’를 착용하고 소화 밸브를 들어 올리고 있다.
본지 노성수 기자가 허리 보조기기 ‘지게’를 착용하고 소화 밸브를 들어 올리고 있다.
 무릎 보조기기 ‘첵스’를 착용한 박재옥 군무주무관이 정비 시연을 하고 있다.
무릎 보조기기 ‘첵스’를 착용한 박재옥 군무주무관이 정비 시연을 하고 있다.

해군이 함정 정비에 수중 로봇을 도입하고, 정비·보급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웨어러블(Wearable)’ 기기를 운용하는 등 ‘스마트 군수혁신’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비창은 지난 5월 함정 정비 현장에 선체 청소로봇 3대를 투입했다. 또 정비 인력의 보건·안전을 위해 지난 7월부터 웨어러블 기기를 시범 운용 중이다. 해군의 ‘모항(母港)’ 진해 군항 일대와 정비창 함선지원공장에서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군수혁신 확립 노력을 확인했다.

함정은 일정 기간 운용하면 전투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선체와 각종 구조물을 수리해야 한다. 특히 바닷물에 잠겼던 부분의 이물질 제거가 이뤄지지 않으면 해양 생물체가 달라붙어 군체(群體)를 이루며 성장하는 ‘파울링(Fouling)’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선체 표면이 거칠어지고, 심하면 운항 속력이 저하돼 기동성에 큰 타격을 준다.

이에 해군은 정기적으로 함정을 상가대(上架臺·배를 올려놓기 위해 만든 대)에 올려 정비한다. 하지만 육상에 함정을 올리는 상가 정비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절차 또한 복잡하다. 정비창은 이 같은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수중 선체 청소로봇을 도입했다.

기자가 진해 군항을 찾았을 때는 이동형 차량 크레인으로 선체 청소로봇을 함정 측면에 부착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작업에는 4명이 필요하고, 함정 규모에 따라 5~8시간이 소요된다.

로봇 전·후방에는 청소작업을 살펴볼 수 있도록 카메라를 부착했고, 하단에는 청소기처럼 브러시(Brush)가 달려 있다. 자석이 설치돼 함정 측면에 부착하면 손쉽게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작업 과정은 로봇운용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운용실에 전송된다. 조종 인원이 로봇운용시스템에 선체 정보를 입력하자 ‘철썩’ 달라붙은 로봇이 이곳저곳을 오가며 이물질을 제거했다. 로봇운용시스템에 청소한 부분은 노란색으로, 아직 청소하지 못한 부분은 녹색으로 표시돼 작업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청소 완료’를 뜻하는 노란색으로 통일되자 작업자들이 로봇을 회수했다. 선체 옆면에 이물질이 가득했던 함정은 깔끔하게 세척을 마치고, 본래의 위용을 되찾았다.

정비창은 바닷속에 있는 선저(船底)를 검사하는 로봇도 청소로봇과 함께 작업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문명식(군무서기관) 선거직장장은 “청소·검사 로봇 도입으로 함정 정비 시간과 비용이 대폭 줄었다”며 “이는 함정 작전 운용 능력을 향상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다양한 첨단기술이 함정 정비현장에 적용되기를 바라고,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 군수혁신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육상에서 함정 정비가 이뤄지는 함선지원공장에서는 웨어러블 기기 착용 체험을 했다. 함포를 비롯한 함정 무기체계와 부품을 정비하는 작업을 하려면 정비인력은 근력·지구력 등을 갖춰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불편한 자세로 장시간 일하다 보면 자칫 근·골격 질환을 유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정비창은 지난 7월부터 웨어러블 기기를 시범 도입해 현장 작업자들의 보건·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위를 보고 일하는 작업자의 팔을 보조하는 ‘벡스(VEX·Vest EXoskeleton)’, 작업자가 앉은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도와주는 무릎관절 보조 로봇 ‘첵스(CEX·Chairless EXoskeleton)’, 허리 보조기기 ‘지게(G.get)’ 등 3가지 웨어러블 기기의 자체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정비창은 설명했다.

먼저 첵스를 착용하고 시연에 나선 품질경영과 박재옥 군무주무관은 “밸브정비 작업 등을 할 때 의자보다 편하게 앉아서 몸에 무리 없이 작업이 가능해 매우 만족한다”며 “착용 후 안전사고 경각심이 더욱 높아진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기자도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허리를 보조해주는 ‘지게’ 시연에 참여했다. 평소 꾸준한 근력운동으로 자신만만했다. 그러나 30㎏에 육박하는 소화 밸브를 맨몸으로 들어 올리는 건 쉽지 않았다. 이어 지게를 착용 후 재도전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팔에만 집중됐던 힘이 등까지 에너지를 분산해 수월하게 소화 밸브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또 장갑형·고리형 손잡이가 달려있어 손을 놓고도 버틸 수 있을 정도였다.

혁신활동지원담당 황영동 군무주무관은 “현장 작업자들이 업무 특성과 관련된 기기를 시범 착용해 본 결과 편리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변화하는 정비환경과 작업여건 속에서 사용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를 도입해 작업 효율성이 수직 상승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정비창은 이번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적용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 추가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글=노성수 기자/사진 제공=김미진 중사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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