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문화재청
현대미술·조경·애니메이션…
분야·세대 아우르는 작가 9개 팀 참여
조선 후기 문인들의 정원 의미 재해석
미술·음악 공감각적 온라인 체험도
권혜원 作 ‘나무를 상상하는 법’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우리 역사가 숨 쉬는 고궁에서 감각적인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이달 10일부터 11월 28일까지 서울 덕수궁 야외에서 열리는 ‘덕수궁 프로젝트 2021: 상상의 정원’은 국내 작가 9개 팀이 자신만의 ‘정원’을 선보이는 자리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가 개최하는 ‘덕수궁 프로젝트’는 지난 2012년에 시작된 이래 어느덧 네 번째를 맞았다.
올해는 현대미술가(권혜원·김명범·윤석남·이예승·지니서), 조경가(김아연·성종상), 애니메이터(이용배), 식물학자·식물세밀화가(신혜우), 무형문화재(황수로) 등 다양한 분야와 세대의 작가들이 참여해 ‘정원’을 매개로 덕수궁의 역사를 되짚고 정원의 의미와 가치를 제시한다.
이번 전시의 부제 ‘상상의 정원’은 조선 후기 의원(意園) 문화에서 차용했다. 조선 후기 문인들은 글과 그림을 통해 경제적 제약 없이 마음껏 풍류를 즐기는 ‘상상 속 정원’을 누렸다.
전시에 참가하는 작가들은 당시 문인들이 가졌던 정원의 의미를 재해석해 각자의 관점에서 정원을 만들어냈다. 각기 다른 장르·매체·세대가 빚어낸 작품들은 조화와 긴장 관계를 이루며 관람객들에게 더 큰 정원을 선사한다.
권혜원은 ‘나무를 상상하는 법’이라는 영상 작품을 통해 과거부터 미래에 이르기까지 수백 년간 덕수궁 터에서 정원을 가꾼 가상의 정원사를 상상했다. 각기 다른 시대를 보낸 정원사들의 대화를 통해 인간과 공존해 온 식물들을 낯선 방식으로 보여주는 표현이 흥미롭다.
조경가 김아연은 실내에서 사용하는 카펫으로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안과 밖, 생명과 비생명체 등 이질적인 것들이 긴장을 유지한 채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정원을 만들어냈다. 덕홍전과 정관헌이 마주하는 장소에 조성된 이 수평공간은 고종과 명성황후를 위한 추모공원이 되기도 한다.
애니메이터 이용배와 조경학자 성종상은 격변의 시대에 모진 풍파를 겪었던 고종의 삶을 되짚으며 그가 상상했을 정원을 애니매이션으로 선보여 눈길을 끈다.
미디어아티스트 이예승은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덕수궁에 가상의 정원을 꾸몄다. 관람객들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통해 덕수궁 곳곳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하면 덕수궁 정원과 조선후기 의원 문화와 관련된 생생한 이미지를 마주할 수 있다.
또한 전시 기간 중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함께 미술과 음악이 만나는 공감각적 체험도 온라인을 통해 펼쳐진다. 밴드 ‘잠비나이’의 심은용·김보미가 윤석남·김명범·김아연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곡을 세 작가의 작품 앞에 놓은 QR코드를 인식하면 감상할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장르·매체·세대·성별을 아우르는 다양한 해석이 담긴 도심 속 아름다운 정원”이라고 소개하며 “코로나19 상황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국민들이 가을의 덕수궁 정원을 거닐며 잠시 상상과 휴식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문화재청
현대미술·조경·애니메이션…
분야·세대 아우르는 작가 9개 팀 참여
조선 후기 문인들의 정원 의미 재해석
미술·음악 공감각적 온라인 체험도
권혜원 作 ‘나무를 상상하는 법’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우리 역사가 숨 쉬는 고궁에서 감각적인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이달 10일부터 11월 28일까지 서울 덕수궁 야외에서 열리는 ‘덕수궁 프로젝트 2021: 상상의 정원’은 국내 작가 9개 팀이 자신만의 ‘정원’을 선보이는 자리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가 개최하는 ‘덕수궁 프로젝트’는 지난 2012년에 시작된 이래 어느덧 네 번째를 맞았다.
올해는 현대미술가(권혜원·김명범·윤석남·이예승·지니서), 조경가(김아연·성종상), 애니메이터(이용배), 식물학자·식물세밀화가(신혜우), 무형문화재(황수로) 등 다양한 분야와 세대의 작가들이 참여해 ‘정원’을 매개로 덕수궁의 역사를 되짚고 정원의 의미와 가치를 제시한다.
이번 전시의 부제 ‘상상의 정원’은 조선 후기 의원(意園) 문화에서 차용했다. 조선 후기 문인들은 글과 그림을 통해 경제적 제약 없이 마음껏 풍류를 즐기는 ‘상상 속 정원’을 누렸다.
전시에 참가하는 작가들은 당시 문인들이 가졌던 정원의 의미를 재해석해 각자의 관점에서 정원을 만들어냈다. 각기 다른 장르·매체·세대가 빚어낸 작품들은 조화와 긴장 관계를 이루며 관람객들에게 더 큰 정원을 선사한다.
권혜원은 ‘나무를 상상하는 법’이라는 영상 작품을 통해 과거부터 미래에 이르기까지 수백 년간 덕수궁 터에서 정원을 가꾼 가상의 정원사를 상상했다. 각기 다른 시대를 보낸 정원사들의 대화를 통해 인간과 공존해 온 식물들을 낯선 방식으로 보여주는 표현이 흥미롭다.
조경가 김아연은 실내에서 사용하는 카펫으로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안과 밖, 생명과 비생명체 등 이질적인 것들이 긴장을 유지한 채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정원을 만들어냈다. 덕홍전과 정관헌이 마주하는 장소에 조성된 이 수평공간은 고종과 명성황후를 위한 추모공원이 되기도 한다.
애니메이터 이용배와 조경학자 성종상은 격변의 시대에 모진 풍파를 겪었던 고종의 삶을 되짚으며 그가 상상했을 정원을 애니매이션으로 선보여 눈길을 끈다.
미디어아티스트 이예승은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덕수궁에 가상의 정원을 꾸몄다. 관람객들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통해 덕수궁 곳곳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하면 덕수궁 정원과 조선후기 의원 문화와 관련된 생생한 이미지를 마주할 수 있다.
또한 전시 기간 중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함께 미술과 음악이 만나는 공감각적 체험도 온라인을 통해 펼쳐진다. 밴드 ‘잠비나이’의 심은용·김보미가 윤석남·김명범·김아연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곡을 세 작가의 작품 앞에 놓은 QR코드를 인식하면 감상할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장르·매체·세대·성별을 아우르는 다양한 해석이 담긴 도심 속 아름다운 정원”이라고 소개하며 “코로나19 상황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국민들이 가을의 덕수궁 정원을 거닐며 잠시 상상과 휴식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