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핵 개발 저지 총력
‘그림자 전쟁’ 펼치며 위협 근원 제거
해커들 사이버안보 틈새 파고들어
국익·안보 해칠 땐 단호한 응징 필요
그림자 전쟁은 4세대 전쟁의 핵심 전쟁 형태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원형 마크는 이스라엘 비밀정보기관인 모사드의 엠블럼. 필자 제공(일러스트 한가영)
코로나19로 인해 이용이 급증한 디지털 기기를 노리는 ‘해킹 팬데믹’이 비대면 시대 허점을 파고든다. 랜섬웨어 공격이 대표적이다. 금전적 이득을 노리거나 극심한 사회 혼란을 초래한다. 세계 각국은 전쟁 같은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 핵심 전력인 사이버 공격은 귀신같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다 신출귀몰(神出鬼沒)은 『회남자(淮南子)』의 ‘병략(兵略·용병의 구체적 방법)’에서 유래됐다. “용병을 잘하는 자의 움직임은(善者之動也·선자지동야) 귀신처럼 들고 나고(神出而鬼行·신출이귀행) 별이 반짝이듯이 순식간에 쫓아간다(星燿而玄逐·성요이현축). 훌쩍 떠났다가 홀연히 돌아오면 아무도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한다(與飄飄往 與忽忽來 莫知其所之·여표표왕 여홀홀래 막지기소지)”이다. 전술과 병력 규모가 적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교묘한 작전을 펼침을 말한다.
병서의 원조 『육도』의 ‘용도(龍韜·용처럼 변화무쌍한 전술)’에 신출귀몰작전 목적이 나온다. 적을 기만하고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서 ‘갑자기 나타나고 귀신처럼 날쌔게 행동해서(闇忽往來 出入若神·암홀왕래 출입약신) 귀신 힘을 빌려 적 사기를 떨어뜨린다(依託鬼神 以惑衆心·의탁귀신 이혹중심)’이다.
작전 수행은 ‘폭풍이나 천둥 벼락이 몰아치듯 신속한 행동으로 어디서 출현하는지 모르게 한다(風馳電 不知所由·풍치전체 부지소유). 문득 나타났다가 사라진다(忽而來 숙而往·홀이래 숙이왕)’이다. 자유자재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서 그 소재를 알 수 없는 전술(行無窮之變·행무궁지변)은 그림자 전쟁을 뜻한다. 자국 개입 사실을 숨긴 채 증거를 남기지 않는 사이버 테러나 암살 등을 망라한다.
사이버 공격과 암살로 위협 사전 제거 이스라엘은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근원을 없애왔다. 이란 핵 개발 저지에 10년 이상 그림자 전쟁을 벌여왔다. 이란 나탄즈 원전 타격과 핵 프로그램 개발자 제거였다. 2007년 이곳을 해킹해 웜 바이러스 공격을 감행했다.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20%를 파괴했다.
지난해 7월 이곳에 이유를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원전 기능이 마비됐다. 11월에는 이란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됐다. 이스라엘은 1993년부터 27년 동안 그의 주변에 스파이를 붙였다. 인공위성과 인공지능(AI) 기술로 얼굴을 인식해 공격했다. 원격 무인 운전이 가능하도록 센서와 카메라가 달려 있었다. 그가 탄 차량을 향해 인근 트럭에 설치된 원격조종 기관총이 불을 뿜었다. 트럭은 자폭 장치로 폭파돼 증거는 인멸됐다. 올해 4월 이스라엘은 나탄즈 핵시설을 다시 공격했다. 하루 전 이란은 자국의 ‘핵 기술의 날’에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가동했다. 바로 다음 날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폭발과 함께 화재 발생으로 원심 분리기가 손상됐다. 이스라엘 해외 정보·공작기관인 모사드가 개입한 사이버 공격으로 추정됐다.
이스라엘은 이란·이라크와 북한과의 핵·미사일 개발 그림자 꼬리도 찾아냈다. 과학 기술 교류라는 허울에 가려져 있었다. 이란의 미사일 항법 장치와 북한의 고체 연료 기술 상호 지원을 끊었다. 시리아 유프라테스 강변 핵시설도 폭격으로 없앴다. 국익과 안보에 해악을 끼칠 때 단호한 응징이 필요하다.
유령함대와 도깨비 그림자 박멸 그림자 전쟁은 소설 『유령함대』에 나온다. 미·중 가상전을 소재한 소설인데 미 국방부 필독서이기도 하다. 현실 트랜드와 첨단 테크놀로지가 어우러져 미래전 상상이 가능하다.
중국은 러시아와 동맹을 맺고 지표면 391㎞ 상공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미국에 선제타격을 가한다. 미 인공위성을 공격하자마자 통신망은 순식간에 마비된다. 중국제 칩을 사용한 스텔스 전투기가 폭파되고 오키나와 공군기지가 폭격당한다.
15세기 명나라 정화함대 명칭을 본뜬 정허호가 중국 해군 주력으로 태평양을 누빈다. 이 전함은 미 해군 줌월트호와 일전을 불사한다. 전장에는 스텔스 드론과 로봇 등 첨단무기들이 등장한다. 전자기력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한 레일 건이 타격한다. 정허호 함장 왕은 『손자병법』 구절을 소리 내어 암송한다. “행동하기 전에 깊이 숙고하라(未戰而廟算·미전이묘산). 가장 훌륭한 지휘자는 적 계획을 방해하며 그다음 훌륭한 지휘자는 적군 길목을 막는다(上兵伐謀 我先居之·상병벌모 아선거지).” 이처럼 첨단무기를 사용하는 미래 전쟁도 고전과 병서가 바탕임을 암시하기도 한다. 유령함대는 이미 실전 시험 중이다. 미 태평양 함대는 무인함 ‘씨헌터(Sea Hunter)’, 공군은 무인 전투기 ‘발키리’를 개발했다. 미 본토에서 한반도에 이르는 광활한 영역에서 ‘인공지능 무인전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북한도 사이버 전사를 1만여 명까지 증강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림자 전쟁 수행 핵심 전력인 해커들은 사이버안보 틈새를 어른거리며 언제든 도깨비처럼 나타난다. 눈에 보이는 핵보다 사이버 미사일 파괴력이 치명적이다. 평화를 위해 정신을 가다듬자.
<오홍국 국제정치학 박사>
이스라엘, 이란 핵 개발 저지 총력
‘그림자 전쟁’ 펼치며 위협 근원 제거
해커들 사이버안보 틈새 파고들어
국익·안보 해칠 땐 단호한 응징 필요
그림자 전쟁은 4세대 전쟁의 핵심 전쟁 형태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원형 마크는 이스라엘 비밀정보기관인 모사드의 엠블럼. 필자 제공(일러스트 한가영)
코로나19로 인해 이용이 급증한 디지털 기기를 노리는 ‘해킹 팬데믹’이 비대면 시대 허점을 파고든다. 랜섬웨어 공격이 대표적이다. 금전적 이득을 노리거나 극심한 사회 혼란을 초래한다. 세계 각국은 전쟁 같은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 핵심 전력인 사이버 공격은 귀신같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다 신출귀몰(神出鬼沒)은 『회남자(淮南子)』의 ‘병략(兵略·용병의 구체적 방법)’에서 유래됐다. “용병을 잘하는 자의 움직임은(善者之動也·선자지동야) 귀신처럼 들고 나고(神出而鬼行·신출이귀행) 별이 반짝이듯이 순식간에 쫓아간다(星燿而玄逐·성요이현축). 훌쩍 떠났다가 홀연히 돌아오면 아무도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한다(與飄飄往 與忽忽來 莫知其所之·여표표왕 여홀홀래 막지기소지)”이다. 전술과 병력 규모가 적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교묘한 작전을 펼침을 말한다.
병서의 원조 『육도』의 ‘용도(龍韜·용처럼 변화무쌍한 전술)’에 신출귀몰작전 목적이 나온다. 적을 기만하고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서 ‘갑자기 나타나고 귀신처럼 날쌔게 행동해서(闇忽往來 出入若神·암홀왕래 출입약신) 귀신 힘을 빌려 적 사기를 떨어뜨린다(依託鬼神 以惑衆心·의탁귀신 이혹중심)’이다.
작전 수행은 ‘폭풍이나 천둥 벼락이 몰아치듯 신속한 행동으로 어디서 출현하는지 모르게 한다(風馳電 不知所由·풍치전체 부지소유). 문득 나타났다가 사라진다(忽而來 숙而往·홀이래 숙이왕)’이다. 자유자재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서 그 소재를 알 수 없는 전술(行無窮之變·행무궁지변)은 그림자 전쟁을 뜻한다. 자국 개입 사실을 숨긴 채 증거를 남기지 않는 사이버 테러나 암살 등을 망라한다.
사이버 공격과 암살로 위협 사전 제거 이스라엘은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근원을 없애왔다. 이란 핵 개발 저지에 10년 이상 그림자 전쟁을 벌여왔다. 이란 나탄즈 원전 타격과 핵 프로그램 개발자 제거였다. 2007년 이곳을 해킹해 웜 바이러스 공격을 감행했다.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20%를 파괴했다.
지난해 7월 이곳에 이유를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원전 기능이 마비됐다. 11월에는 이란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됐다. 이스라엘은 1993년부터 27년 동안 그의 주변에 스파이를 붙였다. 인공위성과 인공지능(AI) 기술로 얼굴을 인식해 공격했다. 원격 무인 운전이 가능하도록 센서와 카메라가 달려 있었다. 그가 탄 차량을 향해 인근 트럭에 설치된 원격조종 기관총이 불을 뿜었다. 트럭은 자폭 장치로 폭파돼 증거는 인멸됐다. 올해 4월 이스라엘은 나탄즈 핵시설을 다시 공격했다. 하루 전 이란은 자국의 ‘핵 기술의 날’에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가동했다. 바로 다음 날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폭발과 함께 화재 발생으로 원심 분리기가 손상됐다. 이스라엘 해외 정보·공작기관인 모사드가 개입한 사이버 공격으로 추정됐다.
이스라엘은 이란·이라크와 북한과의 핵·미사일 개발 그림자 꼬리도 찾아냈다. 과학 기술 교류라는 허울에 가려져 있었다. 이란의 미사일 항법 장치와 북한의 고체 연료 기술 상호 지원을 끊었다. 시리아 유프라테스 강변 핵시설도 폭격으로 없앴다. 국익과 안보에 해악을 끼칠 때 단호한 응징이 필요하다.
유령함대와 도깨비 그림자 박멸 그림자 전쟁은 소설 『유령함대』에 나온다. 미·중 가상전을 소재한 소설인데 미 국방부 필독서이기도 하다. 현실 트랜드와 첨단 테크놀로지가 어우러져 미래전 상상이 가능하다.
중국은 러시아와 동맹을 맺고 지표면 391㎞ 상공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미국에 선제타격을 가한다. 미 인공위성을 공격하자마자 통신망은 순식간에 마비된다. 중국제 칩을 사용한 스텔스 전투기가 폭파되고 오키나와 공군기지가 폭격당한다.
15세기 명나라 정화함대 명칭을 본뜬 정허호가 중국 해군 주력으로 태평양을 누빈다. 이 전함은 미 해군 줌월트호와 일전을 불사한다. 전장에는 스텔스 드론과 로봇 등 첨단무기들이 등장한다. 전자기력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한 레일 건이 타격한다. 정허호 함장 왕은 『손자병법』 구절을 소리 내어 암송한다. “행동하기 전에 깊이 숙고하라(未戰而廟算·미전이묘산). 가장 훌륭한 지휘자는 적 계획을 방해하며 그다음 훌륭한 지휘자는 적군 길목을 막는다(上兵伐謀 我先居之·상병벌모 아선거지).” 이처럼 첨단무기를 사용하는 미래 전쟁도 고전과 병서가 바탕임을 암시하기도 한다. 유령함대는 이미 실전 시험 중이다. 미 태평양 함대는 무인함 ‘씨헌터(Sea Hunter)’, 공군은 무인 전투기 ‘발키리’를 개발했다. 미 본토에서 한반도에 이르는 광활한 영역에서 ‘인공지능 무인전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북한도 사이버 전사를 1만여 명까지 증강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림자 전쟁 수행 핵심 전력인 해커들은 사이버안보 틈새를 어른거리며 언제든 도깨비처럼 나타난다. 눈에 보이는 핵보다 사이버 미사일 파괴력이 치명적이다. 평화를 위해 정신을 가다듬자.
<오홍국 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