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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신기술융합연구병의 임무와 각오

입력 2021. 08. 30   15:27
업데이트 2021. 08. 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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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일병 해군미래혁신연구단 기술융합센터
이진우 일병 해군미래혁신연구단 기술융합센터

나는 ‘신기술융합연구병’으로 해군미래혁신연구단에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해군에 도입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신기술융합연구병은 올해 3월 16일부터 해군에서 운용하기 시작해 현재 3명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신기술융합연구병으로 선발된 후 주어진 첫 임무는 ‘AI를 활용한 군사영어 특화 번역기 개발’이었다. 상용 번역기는 교범 같은 군사 분야 문서에 대해서는 번역 성능이 현저히 낮다. 그렇기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군사 분야 번역 성능을 높이는 번역기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다.

나는 입대 전 학교에서 관련 분야를 공부했고, 일반 회사에서도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았다. 오랫동안 관련 분야에서 인프라를 구축해온 학교나 회사와 달리,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을 이제 막 도입하기 시작한 군에서의 연구는 직접 해결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무엇보다 인공지능 개발 환경을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꼬박 한 달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이어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도 최소 반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번역기 개발을 위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사람이 직접 영어와 한국어로 된 글을 읽고, 내용이 똑같은 문장을 일일이 연결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데이터 확보 과정을 인공지능으로 자동화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여러 방법을 자체적으로 연구하고 시험한 결과 최대 85% 이상의 정확도로 사람 대신 데이터를 자동으로 추출해줄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여기에 업무 자동화를 지원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추가 개발해 작업시간을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 결과 논문을 지난 6월 한국정보과학회가 주관하는 ‘2021 한국컴퓨터종합학술대회’에서 발표해 우수상을 받았다.

이처럼 값진 경험을 통해 내 아이디어와 노력이 곧 조직의 성과로 이어지고, 조직의 성과가 다시 내 경험과 경력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체험할 수 있었다. 내가 군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것들이 부메랑처럼 다시 내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확인하고, 임무를 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로 수행하자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

나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최신 기술을 우리 군에 맞게 접목할 수 있도록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조직 개발 경험과 학술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매진할 것이다.

나의 경험과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신기술융합연구병’으로 해군에 복무하게 된 것에 감사한다. 남은 1년여 군 생활도 스마트 해군의 최전선에 서 있는 승조원이라는 각오로 임무를 완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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