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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액션을 더하다

입력 2021. 08. 10   16:55
업데이트 2021. 08. 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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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차 섭 군무주무관 
해군교육사 교육훈련부
우 차 섭 군무주무관 해군교육사 교육훈련부


“실천 없는 학습과 학습 없는 실천은 있을 수 없다.”

액션 러닝(Action Learning)의 창시자 레그 레반스(Reg Revans)가 한 말이다. 액션 러닝은 이러한 그의 교육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팀 전원이 참여해 현장의 문제를 과제로 선정하고, 핵심을 찾아 가장 효과적인 해결 방법을 모색·실행하고 성장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과 반복적인 피드백으로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한다. 이처럼 현장의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하면서 팀원들은 스스로 성장한다. 그렇기에 실무현장은 학습의 장이고, 액션 러닝은 이를 이끄는 안내서 역할을 한다.

해군교육사령부(교육사) 교관역량개발실은 지난 2017년부터 교관역량 강화를 위해 액션 러닝을 적용해 왔다. 처음에는 군 교육에 액션 러닝을 제대로 접목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액션 러닝 방식이 함정이라는 특수환경을 가진 해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에 과감하게 적용했다. 함정에는 다양한 직별이 존재하고, 직별 간 유기적인 협력이 요구된다. 항해 중에는 제한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임무를 수행해야 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동안 교육사는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해 총 35회에 걸쳐 1000여 명이 액션 러닝 과정을 밟았다. 올해도 신규 전입 교관을 제외한 교관 80% 이상이 이 과정을 이수했다. 액션 러닝 교육을 시작한 지 3년이 된 지난해에는 교육 효과성과 만족도를 인정받아 교육훈련 정책발전 추진 과제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제 교육사는 액션 러닝 ‘시즌 2’를 준비하고 있다. 액션 러닝 교육기법을 해군 전 부대로 확대하는 것이다. 교관역량개발실은 함정에서 실제 사용하는 직별 교육자료를 토대로 ‘액션 러닝 표준안(부제: 교육에 액션을 더하다)’을 제작해 지난 5월 말 전 부대에 배포했다. 표준안에는 액션 러닝 소개와 함께 절차·방법, 주요 체크 포인트를 담았다. 액션 러닝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표준안을 따라 하면 실천적 방법을 도출하고 완성된 교수안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지난 6월 말에는 실무부대 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액션 러닝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회의나 교육의 진행이 원활하게 이뤄지게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 과정도 개설했다. 액션 러닝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다른 장병들에게 재교육을 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교관역량개발실은 더 이상 외부기관에 위탁하지 않고 해군 고유의 액션 러닝을 완성하기 위해 교육과정 개발에 돌입했다. 교관들은 내년부터 정상 시행을 목표로 최신 교육 트렌드와 노하우를 반영한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늘도 교관을 가르치는 교관들은 변화와 발전을 위해 끝없이 도전한다. 현장에서 살아있는 교육이 실천되고, 현장 경험이 곧 학습이 될 수 있는 그날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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