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에게 택배는 특히 큰 의미가 있다. 훈련소에서 애인과 가족의 편지를 기다리던 초조한 마음은, 자대에 도착하면 택배에 대한 약간의 기대, 질투와 뒤섞이기 일쑤였다.
친구들의 술자리 무용담에는 이등병이 ‘곰신’ 애인으로부터 편지와 선물을 받고 전우들의 부러움을 받을 때, “매일 편지 쓰고 선물 보내는 애인이랑은 오래 못 간다”며 ‘초를 치던’ 병장 이야기가 나왔다. 반입이 되지 않는 물건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말년’이면 휴대전화를 보내줘도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휴대전화를 택배로 보냈다는 ‘도시전설’이 예전엔 흔한 이야깃거리였다.
사회와 단절된 것만 같은 병사들의 마음에, 유일하게 병영의 담벼락을 넘어오는 것이었기에 택배는 각별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부대관리훈령이 개정돼 휴대전화는 택배로 보내줄 필요가 없는 물건이 됐다. 택배로 책이 왔을 때도 예전에는 ‘부적합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부대장이나 정훈장교들의 판단이 끝난 뒤 도장을 받아야 했지만, 이제 국가보안법에 규정되는 내용만 아니라면 자유롭게 반입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택배 왕국이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의 ‘국내 택배시장 물동량 추이’를 보면, 2020년 택배 이용량은 33억7000만 개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전년보다 23% 늘어난 수치다. 국민 중 만 15세 이상, 노동능력과 노동의사를 가지고 있는 모든 인구를 말하는 경제활동인구 기준으로 보면 1년에 122회가 된다. 성인들은 한 주에 1~2회가량 택배를 이용하는 셈이다.
공식적인 택배 외에 1500만 명이 이용하는 쿠팡 등의 자체 배송도 있다. 한국인의 구매 습관 자체가 변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자가격리 등의 이유로 밖에 나가지 못하거나 재택근무 등으로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늘다 보니 택배 선호도 자연히 늘었다.
택배로 먹고 사는 사람들도 어마어마하다. 국내의 택배기사 수는 2만2000명이다. 쿠팡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5만 명인 것을 생각하면 적어도 6만 명 이상이 택배 관련 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통계를 보면 택배 기사 중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는 2만2000명 중 8100명으로 약 37%에 이른다. 우리는 택배 노동자를 흔히 ‘택배 아저씨’라고 부르지만, 사실 ‘택배 청년’이 더 어울릴 수도 있다. 택배가 우리의 주변 ‘일상생활’과 ‘노동 세계’ 모두에서 비중이 점점 커지는 중이다.
예전에는 정성껏 선물을 포장하고 발품을 팔아 우체국에 직접 가서 보내면서 물건이 파손되거나 상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것들이 발송하는 사람의 마음이었다면, 이제는 많은 경우 직접 발품을 팔기보다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서함번호로 보낼 수 있는 우체국 택배로 할지 아니면 민간 택배업체로 할지가 발송하는 사람의 더 큰 고민이 됐다. 우체부나 우체국 직원에게 ‘잘 부탁한다는 마음’은 ‘배달기사님’께 전하는 ‘문자’로 대체됐다.
사실 많은 장병이 휴대전화를 쓰게 됨에 따라 ‘직접’ 결제하고 ‘배송요청’을 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에 ‘택배=소포=선물’의 등식도 깨지게 됐다.
소포를 기다리는 ‘설레는 기분’보다는 이미 주문한 물품이 제때 오지 않아 ‘짜증스러운 기분’이 장병들의 마음속에 더 커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대에는 ‘폭염 대응’ 지침이 있지만, 쏟아지는 택배 물량 속에서 배달을 하는 청년들에게는 지침 자체가 무용할 때가 많다. 조금 더디더라도 서로 연대하는 마음으로 다시 선물을 기다리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군인들에게 택배는 특히 큰 의미가 있다. 훈련소에서 애인과 가족의 편지를 기다리던 초조한 마음은, 자대에 도착하면 택배에 대한 약간의 기대, 질투와 뒤섞이기 일쑤였다.
친구들의 술자리 무용담에는 이등병이 ‘곰신’ 애인으로부터 편지와 선물을 받고 전우들의 부러움을 받을 때, “매일 편지 쓰고 선물 보내는 애인이랑은 오래 못 간다”며 ‘초를 치던’ 병장 이야기가 나왔다. 반입이 되지 않는 물건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말년’이면 휴대전화를 보내줘도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휴대전화를 택배로 보냈다는 ‘도시전설’이 예전엔 흔한 이야깃거리였다.
사회와 단절된 것만 같은 병사들의 마음에, 유일하게 병영의 담벼락을 넘어오는 것이었기에 택배는 각별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부대관리훈령이 개정돼 휴대전화는 택배로 보내줄 필요가 없는 물건이 됐다. 택배로 책이 왔을 때도 예전에는 ‘부적합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부대장이나 정훈장교들의 판단이 끝난 뒤 도장을 받아야 했지만, 이제 국가보안법에 규정되는 내용만 아니라면 자유롭게 반입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택배 왕국이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의 ‘국내 택배시장 물동량 추이’를 보면, 2020년 택배 이용량은 33억7000만 개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전년보다 23% 늘어난 수치다. 국민 중 만 15세 이상, 노동능력과 노동의사를 가지고 있는 모든 인구를 말하는 경제활동인구 기준으로 보면 1년에 122회가 된다. 성인들은 한 주에 1~2회가량 택배를 이용하는 셈이다.
공식적인 택배 외에 1500만 명이 이용하는 쿠팡 등의 자체 배송도 있다. 한국인의 구매 습관 자체가 변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자가격리 등의 이유로 밖에 나가지 못하거나 재택근무 등으로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늘다 보니 택배 선호도 자연히 늘었다.
택배로 먹고 사는 사람들도 어마어마하다. 국내의 택배기사 수는 2만2000명이다. 쿠팡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5만 명인 것을 생각하면 적어도 6만 명 이상이 택배 관련 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통계를 보면 택배 기사 중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는 2만2000명 중 8100명으로 약 37%에 이른다. 우리는 택배 노동자를 흔히 ‘택배 아저씨’라고 부르지만, 사실 ‘택배 청년’이 더 어울릴 수도 있다. 택배가 우리의 주변 ‘일상생활’과 ‘노동 세계’ 모두에서 비중이 점점 커지는 중이다.
예전에는 정성껏 선물을 포장하고 발품을 팔아 우체국에 직접 가서 보내면서 물건이 파손되거나 상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것들이 발송하는 사람의 마음이었다면, 이제는 많은 경우 직접 발품을 팔기보다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서함번호로 보낼 수 있는 우체국 택배로 할지 아니면 민간 택배업체로 할지가 발송하는 사람의 더 큰 고민이 됐다. 우체부나 우체국 직원에게 ‘잘 부탁한다는 마음’은 ‘배달기사님’께 전하는 ‘문자’로 대체됐다.
사실 많은 장병이 휴대전화를 쓰게 됨에 따라 ‘직접’ 결제하고 ‘배송요청’을 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에 ‘택배=소포=선물’의 등식도 깨지게 됐다.
소포를 기다리는 ‘설레는 기분’보다는 이미 주문한 물품이 제때 오지 않아 ‘짜증스러운 기분’이 장병들의 마음속에 더 커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대에는 ‘폭염 대응’ 지침이 있지만, 쏟아지는 택배 물량 속에서 배달을 하는 청년들에게는 지침 자체가 무용할 때가 많다. 조금 더디더라도 서로 연대하는 마음으로 다시 선물을 기다리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