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코로나 생활/
코로나! 피할 수도 없고 즐길 수는 더더욱 없는 존재다. 하지만 모두 같은 방법으로 그 길을 지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혼자가 어렵다면 전문가의 지혜를 빌려보자. 소설부터 트랜드, 비즈니스 분야까지 다양한 책들이 도와줄 것이다.
|
지난해 코로나19가 순식간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자 많은 사람이 흑사병이 창궐했던 중세를 떠올렸다. ‘데카메론’을 다시 꺼내 읽는 이들도 있었다. ‘데카메론’은 14세기 이탈리아 문호 조반니 보카치오가 흑사병 공포에 떨던 사람들에게 눈물과 웃음을 선사했던 책. 이를 떠올린 ‘뉴욕 타임즈’의 편집자들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모호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것은 언제나 소설적 상상력이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당대 최고 작가들이 집필한 단편소설을 한데 모으는 ‘데카메론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 책은 그렇게 지난해 7월 ‘뉴욕 타임즈’에 게재된 29편의 단편을 단행본으로 출간한 것이다.
격리 중인 지구인을 도와주러 온 문어 모습의 외계인이 들려주는 SF 소설 ‘참을성 없는 그리젤다’는 매년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마거릭 애트우드의 작품. 레이첼 쿠시너는 ‘빨간 가방을 든 여인’에서 전염병을 피해 모인 한무리의 사람 중 노르웨이 소설가가 어떻게 아내를 만났는지를 계층, 여성, 이민자 등 수많은 편견을 건드리며 흥미롭게 풀어냈다. 콜럼 토빈의 ‘LA강 이야기’는 중년의 소설가가 봉쇄된 상황에서 자신의 일상을 어떻게 유지하고 지키는지 담담하게 보여준다. 이밖에 각기 다른 상상력과 통찰로 완성한 29명 작가들의 이야기는 누구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초현실적인 현재를 이해하고 통찰하도록 해준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데이터로 읽는 대한민국
배영 외 지음/플루토 펴냄
그동안 나라 안팎으로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전 세계적으로 장기적인 파급력을 끼친 적은 없었다. 방역과 위생 수칙, 물리적 제한에 따른 비대면 생활, 새로운 업무 방식과 학습 방식 수용이 불가피해졌다. 동시에 외식, 소비, 여가, 금융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IT 기반 환경이 급성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도구는 무엇일까? 이 책은 사회의 다양한 현상과 문제를 데이터에 기반해 분석하고 조망함으로써 우리 사회를 읽고 미래 가치를 제안하는 연구집단 ‘포스텍 사회문화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 배영(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 소장과 연구원으로 있는 전문가 열 명이 모여 한국인의 주요 키워드를 파악하고 동시대 쟁점과 연결해 포스트 코로나라는 미래를 보여준다.
총 15장으로 구성됐고 세대마다 다른 코로나에 대한 인식, 간편식 시장의 급성장, 가치소비와 공유경제. 부동산 가격 급등과 공간의 의미, 동영상 플랫폼에 열광하는 이유 등을 탐구했다. 특히 80여 개의 표와 그래프로 이뤄진 풍부한 자료가 이해를 돕는다. 객관적이고 폭넓게 우리 사회와 미래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