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UN가입 30년과 軍 국제평화협력활동

상황 발생 가능성 염두에 두고 긴장감 속 작전 수행

서현우

입력 2021. 07. 19   16:15
업데이트 2021. 07. 19   16:17
0 댓글
97 이라크 자이툰부대 ⑥ - 주인탁 중령·국제평화지원단 22특전대대장 (자이툰부대 5진 중대장)

목표는 임무완수와 부대원 무사 귀환
요원들의 주둔지 밖 안전한 이동 돕고
작전지역 주변 위험 요소 확인·제거

총기 소지자 작전지역 접근 보고 받고
혹시 모를 교전 준비해 신속히 이동
확인 결과 장난감 총 10대로 밝혀져

이라크 현지에서 경호작전을 펼치고 있는 자이툰부대 장병들의 모습.  국방일보 DB
이라크 현지에서 경호작전을 펼치고 있는 자이툰부대 장병들의 모습. 국방일보 DB

자이툰부대가 주둔한 북부 아르빌은 이라크 내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상황이 안정된 지역이었다. 하지만 당시 이라크 내에서 안전이 완전히 보장된 지역은 없었고, 위협 정도에 다소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위협 상황이 발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자이툰부대 장병들은 출국 전 실전적 교육·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현지에 전개해서는 높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임무를 수행했다.

자이툰부대의 가장 크고 중요한 목표는 성공적인 임무 완수와 함께 부대원들의 무사 귀환이었다. 이를 위해 본국과 현지에서 군 내외 각 분야 인원들이 다양한 노력을 했다. 부대원들 역시 스스로 정신력과 전투력을 향상시키고 유지하고자 했다. 부대와 부대원들이 현지 전개에 앞서 고강도 훈련에 매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자이툰부대의 파병 전 교육·훈련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었다. 주특기훈련처럼 개인의 안전과 직결된 기초임무 수행 능력 교육이 첫 번째였고, 주둔지 방호와 경호경계작전 같은 부대 안전과 연결된 팀 단위 훈련이 두 번째였으며, 현지 전개 전 최종적으로 진행하는 제대단위 훈련이 세 번째였다. 부대원들은 고강도 교육·훈련으로 전투력을 높였다. 이렇게 단련된 강한 힘은 현지에서 완벽한 임무 수행을 뒷받침했으며, 이라크의 평화와 안정을 이루는 바탕이 됐다.

현지에서는 부대 방호와 경호 임무에 여러 물자·장비가 도입됐다. 주둔지 경계에 폐쇄회로TV(CCTV), 열상감시장비(TOD), 광학감시장비(슈미트) 등을 활용했다. 또 급조폭발물(IED)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주파수 교란 장비와 폭발물 탐지 로봇 등도 사용했다. 당시 2000년대 초반임을 고려하면 첨단 장비가 부대 운영에 적용된 것이었다.

주인탁 중령(당시 대위)은 자이툰부대 5진에서 호송·경호작전을 수행하는 육군특수전사령부 중대장이었다. 시설 보수·재건을 담당하는 공병대대처럼 주둔지 밖에서 작전하는 요원들이 안전하게 이동해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주 임무였다. 이 때문에 주 중령은 팀원들과 함께 작전지역 주변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확인·제거하고 끊임없이 긴장감과 경계심을 유지해 우리 임무 요원들 및 현지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했다.

“우리 군이 주둔지 밖으로 작전을 나가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호송작전을 하고, 또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외곽 경계를 펼쳐 안전한 상태를 만드는 경호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언제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팀원들은 높은 경각심을 갖고 작전에 임했습니다.”

작전이 계속되면 감각이 무뎌질 수도 있을 것이었다. 또한 뜨거운 태양 아래 화기와 무거운 방탄 장구류를 갖춘 채 작전을 하다 보면 단지 서 있는 것도 힘든 일이 된다. 그러면서도 신경을 집중해 주변을 계속 살피고 확인하는 일은 높은 정신력과 체력을 요구한다. 주 중령과 팀원들은 그 같은 어려움을 이겨냈다.

“한번은 공병대대 요원들의 경호작전을 수행하는데 긴장된 목소리의 무전이 들렸습니다. 저와 부중대장이 두 개 조로 나눠 작전 현장 외곽을 경계하는 중에 전달된 부중대장의 상황보고였어요. 멀리서 총기를 소지한 남성이 작전지역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주 중령과 팀원들은 극도의 긴장감으로 만일의 상황을 대비했다. 팀원들은 무력충돌이 벌어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각자의 자리에서 주 중령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다양한 상황에 대한 훈련을 해왔다. 전투에는 자신 있었으며, 임무를 수행하는 공병 요원들과 마을 주민을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었다.

“원거리 감시장비로 보는데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어깨에 총을 멘 남성이 눈에 들어왔어요. 즉각 부대에 보고한 후 팀원들에게 대비태세를 강화해 혹시 모를 교전에 준비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러고는 그쪽으로 신속히 이동했어요.”

경고사격 명령을 요청하는 팀원을 잠시 대기시켰다. 신중해야 했다. 현장에 도착한 주 중령이 눈으로 식별한 결과 신장이 크지 않은 남성이 총구가 바닥을 향하게 총을 메고 이쪽으로 걸어오는 중이었다. 위협으로 인식되지는 않았다. 경계를 늦추지 않은 상황에서 팀원들과 신속히 작전해 의문의 남성을 포위했다.

“확인 결과 열두세 살쯤으로 보이는 어린아이였어요. 장난감으로 제작된 소총을 가지고 있었는데 감쪽같았습니다. 마을에 사는 아이였고, 놀랐을까 걱정해 사탕을 주며 잘 타일렀어요. 아이는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돌아갔고요. 지금 생각하면 작은 에피소드지만 그땐 정말 아찔했습니다.”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주 중령과 팀원들이 침착하게 대응했기에 다행스러운 결과로 이어진 것이었다. 주 중령은 당시 현지 상태가 평화로운 상황이었다면 오해와 오인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라크의 평화와 안정을 이루는 일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주 중령이 당시 중대장으로서 보여준 순간적인 판단력과 결심은 다른 여러 상황에서도 빛을 냈다. 팀원들의 팀워크도 사건·사고 없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던 요소였다. 서현우 기자


서현우 기자 < lgiant61@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