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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을 따르지 마라 열정이 따르게 하라

입력 2021. 07. 12   16:05
업데이트 2021. 07. 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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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좋아하는 일을 좇으라는 달콤한 말에 속지 마라

 
앞으로 수십 년 일해야 하는 분야
순간 열정만으로 선택하는 건 무모
자율·완결·다양·평가·기여 등
다섯 가지 기준으로 일 선택해
자연스레 열정 생기는 직업 찾기를

 


자기계발서나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아하는 일을 해라’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해라’ ‘열정을 좇아라’라는 말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성공한 사람의 대부분이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좋아하는 일을 좇아서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그런 말을 수없이 들어본 우리는 정작 그들이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찾아냈고 좇았는지 가까이서 본 적이 없다. 그저 성공한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니 철석같이 믿을 뿐이다.

우리는 그들이 말하는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 실제로 그들이 열정을 좇았는지 아닌지 확인해보면 그렇지 않았다는 걸 쉽게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 많은 사회적 지위와 부, 실력을 갖게 됐으니 그 일을 좋아할 수밖에 없고, 그 상태에서 과거를 돌아보니 열정을 좇았던 것처럼 느끼게 됐을 뿐이라고 본다. 이번 글에선 ‘좋아하는 일을 좇아라, 열정을 좇아라’라는 달콤한 말에 이끌려 터무니없는 진로를 선택하지 않도록 도와줄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거짓말쟁이

지난 2005년 6월, 스티브 잡스는 미 스탠퍼드 대학교 스타디움 강단에 올라섰다. 전설적인 졸업 연설로 불리는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 연설’에서 잡스는 자신의 인생에서 얻은 교훈을 졸업생들에게 풀어놓았다. 연설의 3분의 1쯤 흘렀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위대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여러분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아직 그런 일을 찾지 못했다면 반드시 찾으세요.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여러분이 사랑하는 일을 찾으세요.” 연설을 마치자 그에게 기립박수가 쏟아졌고,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이 스티브 잡스의 연설을 보며 감동한다. 잡스의 연설에는 다양한 교훈이 담겨 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라는 내용이 특히 강조됐다.

당신도 아마 그 현장에 있었다면 ‘맞아!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스티브 잡스처럼 위대한 일을 해내는 사람이 될 거야!’라고 감동에 젖었을 것이다. 필자는 그 말에 반박을 해보려고 한다. 『열정의 배신』의 저자인 칼 뉴포트 교수 또한 스티브 잡스의 이런 조언을 ‘열정론’이라고 부르며 의문을 던진다. 잡스가 말한 ‘열정론’에 따르면 잡스는 애플을 설립하지 않고 수도승이 됐어야 했다고 말이다.

스티브 잡스가 커리어를 어떻게 시작했는지 파고들어 보면 칼 뉴포트 교수의 주장에 수긍할 수밖에 없다. 잡스와 애플의 창업에 대한 진실을 살펴보면, IT나 기업 운영에 열정을 가진 사람의 행동으로는 보기 어려웠다. 애플을 설립하기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스티브 잡스는 그저 영적 깨달음을 추구하며 고뇌하던 젊은이였을 뿐 IT는 당장 급한 돈을 위해 건드려 본 수준이었다.

그가 만약 정말로 내면의 열정을 따랐다면, 그는 아마 수도승이 됐을 것이다. 물론 잡스가 결국은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갖게 됐다는 것까지 의심하지는 않는다. 그의 유명한 연설 동영상 중 하나만 봐도 그가 자신의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 전 당신의 최대 관심사가 무엇이었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아마 현재의 관심사와는 전혀 달랐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10년 전 당신의 최대 관심사를 스티브 잡스가 말한 자신의 ‘열정’이라 생각하고 그것만 좇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힘든 여정이 됐을 것이다. 열정은 금방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수십 년을 일해야 하는 분야를 열정만으로 택하는 것은 결코 답이 될 수 없다. 만약 열정을 따르라는 말이 잘못된 조언이라면 그걸 대체할 수 있는 올바른 조언은 무엇일까?


열정이 아닌 이 ‘다섯 가지’를 따르자

지금 이 순간 마음에서 끓어오르는 대로, 가슴이 시키는 대로 선택하는 것은 무모하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는 좁은 식견과 선입견 등에 싸여 있는 만큼 그 감정에 취한 위태로운 순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냉정한 이타주의자』의 저자 윌리엄 맥어스킬 또한 “가슴속에 품고 있는 열정을 따르라는 말은 철저히 무시하세요”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열정이 아닌 ‘무엇’으로 자신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업을 찾을 수 있을까? 그 기준 5가지를 말하며 이번 글을 마무리해 보겠다.

첫째, 자율성. 자신이 업무에 대한 주권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이다. 어떤 업무가 있을 때 그 일을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하고 싶고, 주도해가는 정도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라.

둘째, 완결성. 결과물이 나왔을 때 내가 하는 일이 그 결과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의 정도다. 자신의 업무로 인해 결과물에 얼마나 기여가 되는지 확인하라.

셋째, 다양성.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단순한 손놀림만 하는 업무가 아니라 머리도 써야 하고, 육체도 써야 하고 다양한 역량과 재능이 필요한 일을 하는 게 좋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나의 재능까지도 자극시켜주고 쓰게 해주는지 확인해라.

네 번째, 평가. 내가 어떤 결과물을 냈을 때 그 일을 잘해냈는지, 못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한 일이 결과물에서 측정 가능한 수준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라.

다섯 번째, 기여도. 자신의 일로 인해 얼마나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확인해라.

이 다섯 가지의 기준으로 직업을 고르라고 하면 아마 그런 직업이 당장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다섯 가지로 직업을 고르는 게 핵심이 아니다. 당신이 경찰이 되고 싶어서 경찰이 됐다고 해도 위 다섯 가지를 갖추지 못한 환경이라면 만족하기 힘들다는 것을 얘기하려고 한다. 어떠한 일을 하든 ‘다섯 가지가 잘 갖춰져 있는지’ 우선 확인하는 것이 당신의 일에 열정을 가지게 해줄 방법이다. 물론 모든 것을 만족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하지만 당신이 열정이 아닌 위의 다섯 가지의 기준으로 업을 좇는다면 일의 만족도는 100%에 가까워질 것이다. 꼭 이번 글을 읽고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열정만 좇지 말고 위 다섯 가지 기준으로 일을 선택함으로써 열정이 자연스레 생기는 당신만의 업을 찾기를 바란다.


필자 손유섭은 출판사 대표이자 청년들의 미래를 설계하는 진로적성상담가로 『손 병장은 어떻게 군대에서 2000만 원을 벌었을까』를 썼다.
필자 손유섭은 출판사 대표이자 청년들의 미래를 설계하는 진로적성상담가로 『손 병장은 어떻게 군대에서 2000만 원을 벌었을까』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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