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열
장병 급식 체계 개선 <중> 조리인력·환경
병력 편제화로 인원 늘리고
하반기 민간 조리원 추가 채용
주말·휴일엔 완제품 형식 간편식
휴식 보장·잔반 감소 효과 기대
시범 운영 후 9월부터 대상 확대
연내 모든 취사장에 오븐기 보급
조리용 로봇 도입 관련부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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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병들의 업무 부담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더 커졌다. 조리병들은 대체 인력이 제한되는 특성 때문에 휴가·휴식 등을 보장받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출타가 제한되면서 부대에서 식사하는 사람이 늘고, 격리 장병들의 급식배송 업무가 추가되면서 부담은 더욱 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본연의 업무인 조리는 물론 부식 수령, 취사장 청소 등 잡무까지 처리하면서 휴식시간이 줄기도 하고 낡은 시설·도구, 비효율적인 작업 동선 등으로 피로도가 수직 상승하기도 한다.
국방부는 이런 조리병들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놨다. 국방부는 △조리병 편제 보강과 민간 조리원 추가 채용 △각종 조리기구 보급 확대 등을 통해 조리 편의성을 높이고, 조리병의 휴식 기회를 보장하는 데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조리병 수 늘려 업무 부담 줄인다
먼저 조리병 1명당 지원 대상 병력이 해군(42명), 공군(52명)보다 많은 육군(61명)과 해병대(77명)의 조리병 수를 늘리기로 했다. 육군의 경우 보강을 위해 정식 조리병이 아닌 장병들이 조리병 임무를 수행하는 비편제 병력(1600명)을 편제화하기로 했다.
특히 비전투병력 편제 가운데 행정병, 소형차량 운전병 등 줄어드는 인원들을 조리병 편제로 돌려 1000명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렇게 2600명을 추가 확보할 경우 육군 조리병 1명이 책임지는 장병의 수는 44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해병대 역시 같은 방법으로 120명을 더해 58명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민간 조리원 늘리고 급식지원 도우미 편성
민간 조리원의 수도 늘릴 예정이다. 국방부는 각 군의 하반기 민간 조리원을 조기 채용해 인력 보강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민간 조리원 대표노조와 협의해 근무를 꺼리는 격오지 등에는 임금을 차등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민간 조리원을 911명 늘려 취약 시간대인 평일 아침 식사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민간 조리원의 처우 개선을 통해 채용률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본급을 184만 원에서 194만 원으로 인상하고, 야간수당을 추가 편성하는 등 임금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또 민간 조리사의 직무 수준을 ‘조리병 보조업무’에서 실제 조리를 담당하는 ‘민간 조리사’로 재설정하기로 했다. 이 밖에 제대별로 ‘급식지원 도우미’를 순환제로 편성해 식당 청소 등 조리병의 다른 업무를 줄여가기로 했다. 급식지원 도우미에게도 다른 지원업무 제외, 외출·휴식시간 부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식단 변화 주고 조리기구 업그레이드
국방부는 조리병들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식단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주말·휴일에는 장병들이 선호하는 즉석밥 등 완제품 형태의 간편식을 제공한다는 것. 또 주말·휴일에 간단한 서양식과 한식을 병행한 뷔페식 조식을 제공하고 장병들의 ‘안 먹을 권리’를 보장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7~8월 시범부대 운영을 통해 각 방안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9월부터는 시범운영 결과에 따라 대상 부대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이 방안들이 조리병의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장병들의 추가 휴식 보장과 잔반 감소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요리 시간을 단축하고 조리병의 노동 강도를 줄일 수 있는 조리기구·조리지원기구를 보급할 계획이다. 구이·찜 등 다양한 조리가 가능하며 음식의 질도 높일 수 있는 ‘오븐기’가 대표적인 품목이다. 국방부는 오븐기를 대·중·소형으로 나눠 구입한 뒤 올해 말까지 분·소대급 부대 취사장을 포함한 모든 취사장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채소 손질을 돕기 위해 절단기를 확대 보급하기로 했다. 취사장 청소를 위한 고압 세척 청소기 등 조리지원 기구는 지속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민간에서 활용되는 조리용 로봇을 시범 도입하겠다는 방안도 눈길을 끈다. 국방부는 대규모 조리 과정에서 위험도가 높고 체력 소모가 많은 튀김 등 반복 업무를 대체하기 위해 조리용 로봇을 시범 도입·운영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국방부는 조리용 로봇 도입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조리병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민·관·군 합동위원회 산하 장병생활여건 개선 분과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복균 국방부 군수관리관은 “장병 전투력 발휘와 조리병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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