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2작전사령부 ‘스마트 무열혁신’

윤병노

입력 2021. 07. 06   17:03
업데이트 2021. 07. 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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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강군 구현 ‘마중물’ 국방안보 블루오션 이끈다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활용 전력투구

‘선택과 집중·추동력 확보·민간기술 활용’

3개 전략 바탕, TF 10개팀 9개 과제 수행

과학화·무인화·예비군 훈련 효율화 추진

하드+소프트파워 증강…조직문화 개선도



2작전사 스마트 무열혁신 TF 팀장들이 혁신의 성공을 다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왼쪽부터 김훈년 군수처장, 석용규 작계처장, 최성진 작전처장, 임민혁 정보처장, 우용택 지휘통신참모처장  부대 제공
2작전사 스마트 무열혁신 TF 팀장들이 혁신의 성공을 다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왼쪽부터 김훈년 군수처장, 석용규 작계처장, 최성진 작전처장, 임민혁 정보처장, 우용택 지휘통신참모처장 부대 제공

오늘날 우리의 안보환경은 북한 위협의 불확실성, 역내 잠재적 위협의 증가, 초국가적·비군사적 위협의 확산, 인구 감소에 따른 병역자원의 부족, 제한적인 국방 재원 등 다양한 도전과 제약에 직면해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첨단기술을 융합한 4차 산업혁명은 안보 불안 요소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이고, 새로운 발전·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우리 군은 ‘국방개혁 2.0’과 연계한 ‘스마트 국방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육군2작전사령부(2작전사)도 신(新)무기체계의 출현과 함께 미래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활용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족한 ‘스마트 무열혁신 추진단(TF)’이 대표적인 사례다. ‘디지털 강군, 스마트 국방 구현’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무열혁신 추진 배경과 성과 등을 소개한다.




 

창조적 정예 장병 육성 목표 출발


스마트 무열혁신은 2작전사의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교량이자 백년대계라는 인식 아래 ‘미래 전장환경을 지배하는 창조적인 정예 장병 육성’을 목표로 출발했다. TF는 부대 전 기능부서를 통합해 10개 교차기능팀으로 편성했다. 김정수 사령관이 TF 위원장을 맡아 스마트 무열혁신 촉진자 역할을 자처하고, 각 팀과의 의사소통 단계를 최소화했다.

스마트 무열혁신의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미래 안보환경을 고려해 실현 가능한 과제를 선정하고 사업 역량을 결집하는 ‘선택과 집중’, 혁신적 아이디어·개념을 구체화해 중·장기 추진 전략을 정립하고 필수 사업 예산을 획득하는 ‘추동력 확보’, 군·산·학·연과의 교류·네트워크를 강화해 우수 민간기술을 군에 융합·적용하는 ‘민간기술 활용’이다. 특히 국방개혁 2.0 ‘틀’ 안에서 2작전사의 임무와 기능을 신경망처럼 연결하는 초연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군사력을 고도화·지능화해 미래 연합·합동작전 수행개념을 구현하며, 전방위 위협에 동시 대비하는 미래전 수행능력을 갖추는 게 핵심이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TF 10개 팀은 9대 핵심 과제를 선정한 뒤 스마트 무열혁신이 2작전사의 ‘블루오션’이라는 기대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함으로 목표 달성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병력 절감형 작전수행체계 가속


해안경계발전 및 임무전환준비팀과 인공지능(AI) 적용 해안감시 및 선박식별체계개발팀은 해안경계 임무를 해양경찰로 전환하기 전까지 병력 절감형·기동형 작전수행체계를 완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해안감시체계를 전력화하고, 경계작전 전담부대를 편성해 작전의 효율성과 완전성을 극대화해 나가기로 했다.

드론봇(Dronbot·드론과 로봇의 합성어) 전투체계발전팀은 병력자원 감소와 노후 장비 극복 방안의 하나로 고기동·정밀타격, 초연결 드론봇 전투체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육군 전력화 소요에 2작전사의 드론봇 전투체계 32건을 반영했고, 다양한 방법으로 조기 전력화를 추진 중이다. 국방부에서 지정한 연합·합동 후방지역 드론봇 시범부대(31사단) 운용을 위해 편제 보강 및 예산 편성에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

과학화교육훈련체계발전팀은 마일즈 장비와 AI·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체계 등 과학화 훈련체계를 적용해 제한된 훈련여건을 극복하는 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병 교육훈련에 AI를 접목한 실내 사격장을 설치하고, 양방향 전술사격이 가능한 과학화 예비군훈련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 기존의 스마트 예비군훈련 관리체계와 국방동원정보체계를 연동해 예비군 자원관리의 효율성도 높일 계획이다.

더불어 군인으로서 ‘어떤 가치로 군대가 존재하며, 왜 훈련하며, 왜 군복을 입고 있어야 하나’에 대한 답을 찾으면서 자부심과 명예심이 고양된 가운데 기초 전투기술을 습득하도록 신념화 교육에 힘쓰고 있다.


최적의 병영환경 조성 삶의 질 향상

급식·의료 등 분야별 콘텐츠를 표준화해 최적의 병영환경을 조성하고, 장병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장병 복지·생활에 밀접한 안전, 의료, 인사, 급식·피복 분야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장병 선호도와 잔반을 파악해 최적의 급식 수요를 예측하고, 국가적 재해·재난에 관·군이 신속히 정보를 수집·분석할 수 있는 재난모델 개발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수송 분야에서는 화물·인원 수송용 드론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지상 수송이 제한되는 격오지·작전부대의 긴급 재보급 능력과 신속타격부대 수송능력을 확충하는 등 드론을 활용한 작전지원 능력을 끌어올려 열악한 작전환경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2작전사는 전 국토의 70%에 달하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한다. 이에 전투시설발전팀은 스마트 전투시설 관리 모델을 개발·적용하고, 원격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시설·장비 운용의 효율성을 증대하기로 했다.

2작전사 관계자는 “미래 전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하드 파워(Hard Power) 증강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은 소프트 파워(Soft Power) 증진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판단 아래 조직문화개선팀을 스마트 무열혁신 사업과제에 포함했다”며 “군의 존재 목적과 본질적 가치는 환경의 변화와 무관하게 강화하고, 시대적 요구를 만족하는 조직문화를 접목해 구성원의 의식구조·가치관·행동 변화로 2작전사 비전과 육군 목표 달성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대 확산 등 전투화 끈 바짝

2작전사는 현재 TF를 중심으로 모든 부서가 스마트 무열혁신을 완성하기 위해 전투화 끈을 바짝 조여 맸다. 지난 1월에는 예하 여단장급 이상 지휘관과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 해안경계작전 수행체계발전 토의를 열어 스마트 무열혁신의 공감대를 확산했다.

2월에는 외연 확대 및 추동력 확보 차원에서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과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을 비롯한 학계·연구 관계자 30여 명을 초청해 드론봇 전투체계 및 AI 해안감시체계 발전 방안을 토의했다. 4월에는 해군·해경과 해상 통합작전수행체계 마련을 위한 합동근무, 선박정보 확인체계, AI·빅데이터를 활용한 선박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운용 성과를 평가하는 등 해안경계작전 수행체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또 국방부에서 드론 산업 발전 전략계획의 하나로 민·군 협력 및 임무 밀착형 드론 시범부대로 31사단을 선정해 시범 운용을 준비 중이다.

5월에는 국방부 스마트 국방혁신 주무 부서장인 국방개혁실장을 초빙해 스마트 무열혁신을 소개한 뒤 성과 및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합동참모본부·육군본부 관계자 등이 함께해 해안경계 발전 및 임무전환 준비 전술토의를 병행했다. 특히 해안감시기동대 창설, 임무전환 및 책임지역 조정, 장비 전력화 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2작전사의 미래 해안경계작전 수행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6월에는 전남도청과 ‘드론봇 전투체계 구축 및 전남 드론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기관은 이 같은 협력이 후방지역에 최적화된 드론봇 전투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드론산업 발전을 위한 민·관·군 테스트 베드(Test Bed·새로운 기술·제품·서비스의 성능·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 또는 시스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병노 기자



[인터뷰] 육군2작전사령부 작전처장 최성진 준장

“전 장병 공감대 형성 성과 미래 전장 지배할 군 육성”


“스마트 무열혁신을 반드시 성공해 전방위적 군사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강한 군대를 건설하고,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선진화된 병영문화를 조성해 신뢰받는 군대로 거듭날 것입니다.”

스마트 무열혁신은 영·호남과 충청지역을 관할하는 2작전사가 추진하는 국방혁신 프로젝트다. 총괄기획팀과 해안경계발전 및 임무전환준비팀장을 겸직하는 최성진(준장) 2작전사 작전처장은 스마트 무열혁신이 미래 전장환경과 기술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전력증강 소요를 창의적·선도적으로 선정해 국방비를 효율성 있게 집행하기 위한 부대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미래에는 다양한 첨단기술이 융합돼 국가 시스템과 사회 전반에 혁신적 변화를 창출할 것입니다. 국방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2작전사령부는 날로 급변하는 안보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싸우는 방법을 연구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 중 야전에서 접목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적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미래 전장을 지배하는 창의적인 2작전사가 되기 위한 스마트 무열혁신은 스마트 국방혁신 과제를 모듈화해 예하 부대별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할 것입니다. 비록 육군의 병력과 부대 수는 줄지만, 능력은 배가 되도록 전 장병의 노력을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2작전사는 스마트 무열혁신 TF 출범 6개월여 만에 알토란 같은 열매를 수확하고 있다. 지난 2월과 4월에는 밀수 선박을, 5월에는 군산과 충남 서천·보령 일대에서 위치발신장치를 끄고 조업하던 선박을 군·경 합동작전으로 검거한 것. 그러나 최 처장은 스마트 무열혁신이 2작전사 비전 구현의 ‘주춧돌’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사령관을 포함한 전 장병이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손꼽았다.

“스마트 무열혁신은 이제 걸음마 단계입니다. 하지만 ‘플랫폼화’를 통해 모든 부대와 장병들의 동참을 유도한 결과 집단 지성 발휘의 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작지만 더 강하고, 스마트한 2작전사 육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는 가시적 성과 창출이 가능한 기술과 사업을 선별해 역량을 집중하고, 중·장기 추진 전략을 차질 없이 진행함으로써 스마트 무열혁신을 완성해 ‘국방개혁 2.0과 연계한 스마트 국방혁신’ 실현에 기여하겠습니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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