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보조제도 제정 우수인력 유인
제대군인에게 직업훈련비용 지원
군 주특기 민간 적합 직종 연결
전문 기술분야는 준사관이 담당
교육 통해 전문 인력 충분히 확보
각종 디지털 정보 체계 생활 속 정착
미군의 주특기 시스템은 군에서 우수 인재를 육성해 사회에 공급하는 방식이며, 군의 주특기와 민간의 적합 직종을 연결하고 있다. 사진은 미군 사이버 특기 장병들의 임무 수행 장면. 필자 제공
미군은 각종 디지털 정보체계를 병영생활 속에 정착시킴으로써 지식 위주 군대로 발전하고 있다. 사진은 미군 IT병들의 임무 수행 모습. 필자 제공
글로벌 경쟁 시대인 21세기에 개인은 적극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역량을 키워나가야 생존할 수 있게 됐다.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강의 군대, 미군에서 ‘주특기’와 ‘주특기 교육’의 핵심은 인간의 경쟁력을 향상하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우수인력을 유인하기 위해 학비보조제도(GI-Bill·Government Issue Bill)를 제정, 제대군인들에게 교육과 직업훈련비용을 지원하며 미국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고 있다.
또 국방부는 군 경력 및 교육인증제(VMET·Verification of Military Experience and Training)를 만들어 군에서의 경력과 교육훈련을 국가가 인증해 주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군의 주특기와 민간의 적합 직종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우수 인재를 군에서 육성해 사회에 공급하고 있다. 결국 우수한 군인들을 양성하는 것은 조직 경쟁력을 높여 세계 최강의 미군을 운영하는 데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국가 인적자원 개발에도 크게 기여하게 되는데 이것이 미군 주특기 교육의 특징이다.
필자는 미군 주특기 교육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할 기회가 있었다. 2010년 미2사단 야전 지휘소를 방문했을 때였다. 부대 소개 브리핑 슬라이드 첫 장에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는 제목 아래 “미2사단은 나이가 젊은 사람들로 구성돼 있으며 학사 803명, 석사 214명, 박사 29명과 전투경험(베트남, 코소보, 사막의 폭풍작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을 보유한 인원이 2823명”이라는 내용을 보게 됐다. 이를 통해 미군은 병사들의 수준은 낮지만 나라가 잘 살아서 강한 군대라고 생각했던 우리의 생각이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느꼈다.
두 번째로 놀라웠던 점은 야전 지휘소에 전화기가 없다는 것이었다. 전화는 지휘통제 및 정보를 공유하는, 오랜 기간 우리의 생활 속에 자리 잡은 정보교환 수단이다. 그런데 도대체 미군은 어느 정도의 정보화 수준에 도달했기에 전화 없이도 정보를 공유하는 여건이 되었는가를 생각하니 정말 충격적이었다. 이미 미군은 야전에서도 이메일을 정보공유의 기본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세 번째는 준사관들의 전문성에 감탄했다. 미군은 정보통신이 발달하면서 요구되는 다양한 전문성에 대한 기술적인 분야를 준사관들이 담당하고 있다. 당시 만난 준사관도 정보통신 분야에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컴퓨터 네트워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업데이트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세계적인 정보통신(IT) 기업인 IBM, 마이크로 소프트, 시스코, HP, 오라클 등의 업체 요원들과 대등하거나 더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기에 어떤 상황의 전투상황에서도 사용자 맞춤형 정보체계를 충분히 지원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2사단 야전 지휘소 방문에서 내린 결론이라면 미군은 주특기 교육을 통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각종 디지털 정보 체계를 병영 생활 속에 정착시킴으로써 지식 위주 군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군이 디지털 군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미군의 주특기 교육체계를 벤치마킹해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판단됐다.
미군의 주특기 관련 자료를 유튜브에서 검색해 보면 미군이 자신들의 MOS(주특기) 체계에 대해 안내하는 동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상세한 설명이 포함돼 있는 만큼 이 글을 읽는 독자도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미군 주특기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미군의 주특기 동영상을 보면 그 내용이 매우 현실적이고 체계적이다. 미군의 주특기 교육을 내가 받는다면 전역 후 사회에 나가더라도 충분히 취업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우리 군의 주특기 체계도 미군처럼 군 생활은 물론 전역 후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돼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이 군 복무를 자기계발의 기회를 누리는 시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현재 미 육군의 주특기는 159개로 분류돼 있는데 그 내용은 매우 다양하다. 그 주특기 분류를 보며 미군이 아날로그 군대를 어떻게 디지털 군대로 바꾸었는가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다. 또 모병제를 기본으로 운영되고 있는 미군의 주특기 교육체계 연구는 병역자원 감소가 불가피한 현실에서 한국군 입장에서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미군 주특기 세계로의 여행을 통해 대한민국 군과 미군의 주특기를 비교해 보면서 우리 군 주특기의 발전 방향을 구상해 보기 바란다.
필자 김관호(육사35기)는 육군대령으로 전역했다. 육군 전술 C4I평가팀장,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C4I팀장을 역임했다. 현재 육군협회 사이버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학비보조제도 제정 우수인력 유인
제대군인에게 직업훈련비용 지원
군 주특기 민간 적합 직종 연결
전문 기술분야는 준사관이 담당
교육 통해 전문 인력 충분히 확보
각종 디지털 정보 체계 생활 속 정착
미군의 주특기 시스템은 군에서 우수 인재를 육성해 사회에 공급하는 방식이며, 군의 주특기와 민간의 적합 직종을 연결하고 있다. 사진은 미군 사이버 특기 장병들의 임무 수행 장면. 필자 제공
미군은 각종 디지털 정보체계를 병영생활 속에 정착시킴으로써 지식 위주 군대로 발전하고 있다. 사진은 미군 IT병들의 임무 수행 모습. 필자 제공
글로벌 경쟁 시대인 21세기에 개인은 적극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역량을 키워나가야 생존할 수 있게 됐다.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강의 군대, 미군에서 ‘주특기’와 ‘주특기 교육’의 핵심은 인간의 경쟁력을 향상하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우수인력을 유인하기 위해 학비보조제도(GI-Bill·Government Issue Bill)를 제정, 제대군인들에게 교육과 직업훈련비용을 지원하며 미국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고 있다.
또 국방부는 군 경력 및 교육인증제(VMET·Verification of Military Experience and Training)를 만들어 군에서의 경력과 교육훈련을 국가가 인증해 주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군의 주특기와 민간의 적합 직종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우수 인재를 군에서 육성해 사회에 공급하고 있다. 결국 우수한 군인들을 양성하는 것은 조직 경쟁력을 높여 세계 최강의 미군을 운영하는 데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국가 인적자원 개발에도 크게 기여하게 되는데 이것이 미군 주특기 교육의 특징이다.
필자는 미군 주특기 교육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할 기회가 있었다. 2010년 미2사단 야전 지휘소를 방문했을 때였다. 부대 소개 브리핑 슬라이드 첫 장에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는 제목 아래 “미2사단은 나이가 젊은 사람들로 구성돼 있으며 학사 803명, 석사 214명, 박사 29명과 전투경험(베트남, 코소보, 사막의 폭풍작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을 보유한 인원이 2823명”이라는 내용을 보게 됐다. 이를 통해 미군은 병사들의 수준은 낮지만 나라가 잘 살아서 강한 군대라고 생각했던 우리의 생각이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느꼈다.
두 번째로 놀라웠던 점은 야전 지휘소에 전화기가 없다는 것이었다. 전화는 지휘통제 및 정보를 공유하는, 오랜 기간 우리의 생활 속에 자리 잡은 정보교환 수단이다. 그런데 도대체 미군은 어느 정도의 정보화 수준에 도달했기에 전화 없이도 정보를 공유하는 여건이 되었는가를 생각하니 정말 충격적이었다. 이미 미군은 야전에서도 이메일을 정보공유의 기본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세 번째는 준사관들의 전문성에 감탄했다. 미군은 정보통신이 발달하면서 요구되는 다양한 전문성에 대한 기술적인 분야를 준사관들이 담당하고 있다. 당시 만난 준사관도 정보통신 분야에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컴퓨터 네트워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업데이트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세계적인 정보통신(IT) 기업인 IBM, 마이크로 소프트, 시스코, HP, 오라클 등의 업체 요원들과 대등하거나 더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기에 어떤 상황의 전투상황에서도 사용자 맞춤형 정보체계를 충분히 지원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2사단 야전 지휘소 방문에서 내린 결론이라면 미군은 주특기 교육을 통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각종 디지털 정보 체계를 병영 생활 속에 정착시킴으로써 지식 위주 군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군이 디지털 군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미군의 주특기 교육체계를 벤치마킹해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판단됐다.
미군의 주특기 관련 자료를 유튜브에서 검색해 보면 미군이 자신들의 MOS(주특기) 체계에 대해 안내하는 동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상세한 설명이 포함돼 있는 만큼 이 글을 읽는 독자도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미군 주특기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미군의 주특기 동영상을 보면 그 내용이 매우 현실적이고 체계적이다. 미군의 주특기 교육을 내가 받는다면 전역 후 사회에 나가더라도 충분히 취업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우리 군의 주특기 체계도 미군처럼 군 생활은 물론 전역 후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돼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이 군 복무를 자기계발의 기회를 누리는 시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현재 미 육군의 주특기는 159개로 분류돼 있는데 그 내용은 매우 다양하다. 그 주특기 분류를 보며 미군이 아날로그 군대를 어떻게 디지털 군대로 바꾸었는가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다. 또 모병제를 기본으로 운영되고 있는 미군의 주특기 교육체계 연구는 병역자원 감소가 불가피한 현실에서 한국군 입장에서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미군 주특기 세계로의 여행을 통해 대한민국 군과 미군의 주특기를 비교해 보면서 우리 군 주특기의 발전 방향을 구상해 보기 바란다.
필자 김관호(육사35기)는 육군대령으로 전역했다. 육군 전술 C4I평가팀장,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C4I팀장을 역임했다. 현재 육군협회 사이버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