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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마’ 끊어줄 ‘쾌도’ 찾아라

입력 2021. 06. 21   17:05
업데이트 2021. 06. 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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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문제의 본질을 찾아라

각양각색 문제…현상 아닌 문제의 본질 발견해야



재미있는 퀴즈로 이번 글을 시작하려 한다. 우선 모기가 잔뜩 있는 방에 본인이 있다고 가정하자. 모기는 자꾸 당신을 물어뜯는다. 신경질이 난 당신은 모기를 잡지만 모기가 끝없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선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살충제를 뿌리고, 손으로 방 안에 있는 모기를 다 잡아 버릴 것인가?

출제자의 의도에 따른 정답은 이렇다. 첫째, ‘이 모기는 도대체 어디서 계속 나오는 걸까?’ 질문한다. 그리고 모기가 생기는 근원인 고인 물을 찾고 그것부터 없애버린다. 둘째, 그후 내 눈앞의 모기들을 하나씩 잡아나간다. 이게 100점짜리 대답이다. 조금 싱거울 수 있지만, 이 퀴즈 안에 오늘 이야기의 핵심이 모두 들어 있다.

이번 글을 끝까지 읽으면 당신이 어떤 문제에 봉착하든 현상 속에 가려진 진짜 문제를 발견하게 되고, 해결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현상에 현혹돼 진짜 문제를 보지 못할 때가 많다. 흔히 얼굴에 여드름이 나면 그 현상만 보고 더 깨끗이 세수한다. 하지만 그게 근본 문제인지는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진짜 문제는 깨끗이 안 씻어서가 아니라 불규칙적인 수면 시간과 나쁜 식습관일 수 있다. 세수를 깨끗이 하면 당장은 조금 좋아질지 몰라도 규칙적인 수면 시간과 좋은 식습관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피부는 제대로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어떤 문제에 봉착하든지 그 문제의 현상이 아닌 본질을 발견해야 한다. 그래야 속 시원하게 ‘해결해가는 인생’을 살 수 있다.



가짜 문제에 힘 빼지 말고 문제 해결

6·25전쟁 중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많은 유엔군이 목숨을 바쳐 싸웠다. 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부산에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가 조성됐다. 그리고 얼마 후 아이젠하워가 미국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갑자기 부산 유엔묘지를 찾겠다고 했다. 하지만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한겨울이라 묘지는 황량했다. 그런 묘지로 안내할 수 없었던 미군은 한국 측에 푸른 잔디를 입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여러 건설회사들에 문의했지만 할 수 있다는 곳이 없었다. 고 정주영 회장을 제외하곤 말이다.

정 회장은 잔디 대신 낙동강 변의 보리싹을 파다가 옮겨 심어 ‘황량한 유엔묘지’를 ‘푸른 공원’으로 만들었다. 아이젠하워는 크게 만족했고 미군은 고 정 회장에게 한마디를 남겼다고 한다. “원더풀. 당신은 천재입니다.”

어째서 정 회장은 성공하고 다른 회사 대표들은 실패했을까? 그는 ‘진짜 문제’를 찾았고, 나머지 대표들은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잔디가 없다’라는 해결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을 ‘진짜 문제’로 규정했기 때문에 아무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다.

정 회장은 현상 속에 가려진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았다. 결국 진짜 문제는 ‘겨울이라 잔디가 없는 것’이 아니라 ‘푸름이 없는 것’임을 발견했다. ‘푸름이 없는 것’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찾으니 갖가지 해결책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푸른 물감으로 잔디를 색칠할 수도 있고 푸른 천이나 종이로 묘지를 덮는 등의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정 회장은 그런 여러 대안 중에서 겨울에도 푸른색을 잃지 않는 ‘보리싹’이라는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안한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이 생기든 이런 사고방식을 갖춰야 한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문제가 아닌 이면에 숨겨진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찾으려는 탐정 같은 태도를 취해 보자. 처음엔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태도가 반복된다면 인간관계의 문제도, 진로의 문제도 표면적으로 보이는 가짜 문제를 해결하느라 힘 빼지 않고, 진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각양각색 고민들…진짜 문제는 따로 있어

상담 일을 하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저는 이것도 문제고, 저것도 문제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어떻게 하면 좋죠?’ 위에서 얘기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본인에게 10개의 문제가 있다고 해서 해답이 10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갑자기 크게 체중이 불어났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여러 문제가 생긴다. 고지혈증·고혈압·당뇨가 발생하고, 옷이 안 맞게 되고, 자존감 하락으로 대인관계도 힘들어질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여러 가지로 보이지만, 사실 딱 하나만 해결하면 된다. 무엇일까? 맞다. 늘어난 체중 조절이다. 이처럼 우리가 많은 문제를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많은 해결책이 필요한 게 아니다. 겉으로 보이는 여러 문제들 사이에 숨은 ‘진짜 문제’를 발견한다면 그 답은 하나이고 아주 간단한 것일 확률이 높다.

군 입대를 앞둔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 고민 상담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입대를 앞두고 각양각색의 고민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표면적인 문제일 뿐이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내가 느끼기에 그 모든 고민은 ‘내가 왜 군대를 가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었다.

물론, 우리나라 청년이라면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하지만 큰 틀의 목적과 더불어 개개인에 맞는 각자의 목적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목적이 흐릿해지는 순간 또다시 고민이 계속 생기기 때문이다.

군 생활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내가 왜 군대에 있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스스로 찾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내가 군대에 가야 할 이유, 있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니 모든 것들이 불편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자신이 군대에 왜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당신에게 군대는 어떤 곳인가? 왜 있는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라는 대의명분 아래 당신만의 목적성도 세워 보자. 그것이 해결되면 당신이 입대 전 겪었던 고민이나 현재 군대에서 겪고 있는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될 것이다. 이번 글을 통해 현상이 아닌 ‘본질’을 바라보는 태도를 갖춤으로써 인생의 문제와 군 안에서의 진짜 문제가 해결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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