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년 전, 전쟁터에 나선 스무 살 청년이 긴 기다림 끝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18일 “지난 2011년 6월 강원도 양구에서 육군21사단 장병들이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가 고(故) 고병수 하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 하사는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2000년 4월 이후 165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6·25 전사자다. 고 하사의 신원은 ‘과거 대량 유해발굴지역의 자료 재분석’ 과정에서 확인됐다.
과거 대량 유해발굴지역의 자료 재분석이란 대량으로 유해가 발굴됐던 지역을 중심으로 자료를 재분석하고 전사자 유가족을 집중적으로 탐문하는 활동을 말한다. 특히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 동참이 있었기에 이번에 신원확인이 가능했다.
고 하사는 1950년 12월 입대해 다음 해 8월 18일부터 10월 1일까지 치러진 백석산전투에서 장렬히 산화했다. 발굴 당시 현장에는 좌측 정강이뼈 1점과 천 조각 1점이 발견됐다. 1931년 8월 20일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고 하사는 부친이 일찍 돌아가신 탓에 장남으로서 가족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6·25 발발 초기 미군 부대에서 잠시 일하기도 했다. 당시 스무 살이었던 고 하사는 ‘참전해서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키는 영웅이 되겠다’는 의지로 입대해 1주간의 훈련을 받고 전방으로 배치됐다.
여동생 고병월 씨는 오빠의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에 감정을 추스르지 못할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그는 “6·25의 비참함은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전사자의 희생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지켜진 것을 잊지 말고 강한 국력이 유지되도록 국민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유단은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한 뒤 국립현충원에 유해를 안장할 예정이다. 임채무 기자
70여 년 전, 전쟁터에 나선 스무 살 청년이 긴 기다림 끝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18일 “지난 2011년 6월 강원도 양구에서 육군21사단 장병들이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가 고(故) 고병수 하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 하사는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2000년 4월 이후 165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6·25 전사자다. 고 하사의 신원은 ‘과거 대량 유해발굴지역의 자료 재분석’ 과정에서 확인됐다.
과거 대량 유해발굴지역의 자료 재분석이란 대량으로 유해가 발굴됐던 지역을 중심으로 자료를 재분석하고 전사자 유가족을 집중적으로 탐문하는 활동을 말한다. 특히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 동참이 있었기에 이번에 신원확인이 가능했다.
고 하사는 1950년 12월 입대해 다음 해 8월 18일부터 10월 1일까지 치러진 백석산전투에서 장렬히 산화했다. 발굴 당시 현장에는 좌측 정강이뼈 1점과 천 조각 1점이 발견됐다. 1931년 8월 20일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고 하사는 부친이 일찍 돌아가신 탓에 장남으로서 가족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6·25 발발 초기 미군 부대에서 잠시 일하기도 했다. 당시 스무 살이었던 고 하사는 ‘참전해서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키는 영웅이 되겠다’는 의지로 입대해 1주간의 훈련을 받고 전방으로 배치됐다.
여동생 고병월 씨는 오빠의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에 감정을 추스르지 못할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그는 “6·25의 비참함은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전사자의 희생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지켜진 것을 잊지 말고 강한 국력이 유지되도록 국민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유단은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한 뒤 국립현충원에 유해를 안장할 예정이다. 임채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