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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금해] F-35B 함재기 유력…합동작전 완전성 높인다

안승회

입력 2021. 06. 11   16:59
업데이트 2021. 06. 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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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경항모 시리즈 - ③한국형경항공모함과 수직이착륙기


경항공모함 2033년 실전배치 목표
항모전투단 지휘·통제 역할
스텔스 갖추고 수직 이착륙 가능
재무장·재급유로 빠른 임무 수행

경항공모함은 잠수함, 구축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등으로 구성되는 항모전투단을 지휘·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은 경항공모함이 중심이 된 해군 항모전투단 개념도.   해군 제공
경항공모함은 잠수함, 구축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등으로 구성되는 항모전투단을 지휘·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은 경항공모함이 중심이 된 해군 항모전투단 개념도. 해군 제공

우리 군은 중·대형항공모함이 아닌 경항공모함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함정이 크면 클수록 더 많은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우수한 전력을 꾸릴 수 있지만, 국방 예산·기술 수준·안보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결과입니다. 가장 좋은 것보다는 가장 효율적인 것에 방점을 찍어 우리 실정에 맞는 경항공모함을 선택한 것이지요. 하지만 경항공모함 도입에 대한 찬반 여론은 여전히 갈리는 상황입니다. 경항공모함 도입은 평화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중대한 사안인 만큼 정확한 정보를 근거로 찬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경항모 시리즈 세 번째 편에서는 한국형 경항공모함과 함재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국형경항공모함 탑재 수직이착륙기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F-35B.  국방NEWS 유튜브 군금해 화면 캡처
한국형경항공모함 탑재 수직이착륙기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F-35B. 국방NEWS 유튜브 군금해 화면 캡처
항모전투단 지휘·통제하는 경항공모함

2033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는 한국형 경항공모함은 길이 약 265m, 폭은 약 43m, 톤수는 약 3만 톤 규모입니다. 자체방호·지휘통제·항공기탑재 능력을 보유하고,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능동위상배열레이더·항공기관제레이더·전자전장비·전투체계·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근접방어무기체계·어뢰대항체계 등을 탑재해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호력을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경항공모함은 단독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잠수함 1~2척, 구축함과 호위함 5~6척, 군수지원함 1척으로 구성되는 항모전투단을 지휘·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전력들은 적에 대한 탐지부터 공격까지 모든 무기체계를 통합적으로 운용해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하게 됩니다. 경항공모함에 탑재될 항공기는 임무에 따라 유연하게 편성됩니다. 해양통제 임무를 수행할 때는 수직이착륙기와 구조헬기·해상작전헬기를, 상륙작전 임무를 수행할 때는 상륙공격헬기와 상륙기동헬기를 운용합니다.

‘3만 톤급 항모는 항공기 탑재능력이 제한되므로 7만 톤급 이상 중·대형항모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요, 항모 크기는 경제력·기술력·작전효과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합니다.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은 국력 수준을 고려해 중·소형 항모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임무를 고려해 경항공모함 6척을 추가 확보하는 계획을 발전 중입니다. 우리 군 역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경항공모함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경항공모함에 탑재되는 함재기의 강점

‘움직이는 비행기지’로 불리는 경항공모함의 전투기는 지상에서 이륙하는 전투기와 비교했을 때 어떤 강점이 있을까요. 지상의 비행기지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피해를 볼 수 있지만, 경항공모함은 육상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에서 작전을 수행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육상에서 경항공모함의 위치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죠. 또 지상에서 멀리 떨어진 해역에서 분쟁이 생겼을 경우 지상 발진 전투기는 공중급유로 체공 시간을 늘릴 수는 있지만, 재무장을 위해 다시 지상 비행기지로 이동해야 하므로 신속한 대응이 어렵습니다. 반면에 함재기는 함께 이동 중인 경항공모함에서 재무장과 재급유가 가능해 일정 기간 내 전투기의 출격 가능 횟수를 의미하는 ‘소티 생성률’이 높고 재출격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더 빨리, 더 자주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왜 F-35B인가?

항공모함 전력의 핵심은 함재기 운용인 만큼 한국형 경항공모함에 어떤 함재기가 탑재될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기종과 수량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수직이착륙이 가능하고 스텔스 성능이 뛰어난 F-35B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F-35B는 미국의 5세대 전투기로 센서·데이터 융합 기능을 비롯한 최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고, 지상과 해상 모두에서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비싼 가격, 짧은 작전반경, 무장적재 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F-35B는 파고가 심한 바다 위 함정에서도 운용하도록 개발됐습니다. 튼튼한 골격과 착륙장치, 단거리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특수엔진과 염분이 높은 해수에도 주요 부품이 녹슬지 않도록 방염 처리하는 특수한 기술이 녹아들어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F-35B의 작전 반경은 833km로 비교적 짧지만, 움직이는 경항공모함에 탑재돼 운용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작전반경은 매우 넓다고 볼 수 있습니다.

F-35B가 다른 전투기에 비해 무장적재 능력은 떨어지지만, 전투기마다 보유한 특성에 따라 쓰임이 다르기에 무장적재 능력만을 두고 전투기의 성능을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F-35B는 스텔스 성능이 다른 전투기보다 월등히 뛰어나 적의 방공망에 포착되지 않고 깊숙한 지역까지 은밀하게 침투해 적 핵심장비를 타격할 수 있습니다.

한국형 경항공모함 어떤 활약을 하게 될까

경항공모함이 지휘하는 항모전투단은 강력한 존재감을 뿜어내며 적 도발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적 핵잠수함에 대해선 우수한 대잠 능력을 보유한 호위전력(구축함·잠수함·대잠항공기)의 보호를 받게 됩니다. 전시에는 함재기와 함대지미사일을 이용해 적의 핵심표적을 은밀하게 타격, 조기에 진압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국의 군사활동을 견제하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억제력을 발휘해 강력한 해양주권 수호 의지를 전달하고 위기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주도권을 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경항공모함은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해상교통로 안전을 보장해 국익을 수호하고 국가 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국가 대외정책을 강한 힘으로 뒷받침하며 국가적인 재해·재난 시 인도적 구호 지원과 안보협력 등을 통해 국위를 선양하고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합동작전 완전성 높이는 대표적인 무기체계

우리나라 해군은 1996년부터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경항공모함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습니다. 오랜 시간을 지나 도입이 결정된 한국형 경항공모함은 해군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합동작전의 완전성을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무기체계가 될 것입니다. 해상에서 발진한 공군의 수직이착륙기가 육군의 지상작전을 공중에서 지원하고, 상륙작전 시에는 함상에서 발진한 상륙기동헬기와 상륙공격헬기를 이용해 해병대의 공중돌격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육·해·공군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작전하는 합동전력으로 우리의 강한 군사력을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우리 영토를 지킬 수 있습니다.
안승회 기자 seung@dema.mil.kr


안승회 기자 < seu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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