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해군군수사령부 함정·항공기 소프트웨어지원센터를 가다

노성수

입력 2021. 06. 07   16:41
업데이트 2021. 06. 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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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적소 소프트웨어 개발, 작전 수행태세 확립 기여

내장형 SW 관리·지원위해 창설
자체 개발·가상화 지원사업 등 성공
올해까지 92억 국방예산 절감 성과도

 

소프트웨어 개발팀 조형돈(왼쪽) 팀장과 김정란 주무관이 구조정 위치식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한재호 기자
소프트웨어 개발팀 조형돈(왼쪽) 팀장과 김정란 주무관이 구조정 위치식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한재호 기자
네트워크 지원담당 이형우 하사가 정보통신전대 당직실에서 경계감시 CCTV 장비의 시간동기화장치 소프트웨어 구현을 정기점검하고 있다. 사진=한재호 기자
네트워크 지원담당 이형우 하사가 정보통신전대 당직실에서 경계감시 CCTV 장비의 시간동기화장치 소프트웨어 구현을 정기점검하고 있다. 사진=한재호 기자

해군이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 기반의 스마트 네이비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두뇌 역할을 하는 무기체계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군의 주요 전력인 함정은 하나의 단위 부대이자 동시에 무기체계다. 특히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해군 함정 운용 기간에 따른 장비 노후화와 성능 저하는 피할 수 없다. 해군은 이를 보완하기 위한 성능 개선 및 개량을 위한 외주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함정에 탑재된 모든 장비를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무기체계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성능 개선으로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고 있는 해군군수사령부 정보통신전대 함정·항공기 소프트웨어지원센터를 소개한다.


대잠환경 예보 데이터 관리 가능해져

함정·항공기 소프트웨어지원센터(센터)는 해군 함정·항공기의 무기체계 내장형 소프트웨어를 체계적으로 관리·지원하기 위해 2016년 7월, 해군군수사령부 정보통신전대 전담조직으로 창설됐다. 이후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휘관을 3급 군무원으로 변경하고, 대대에서 센터로 개편하는 등 무기체계 소프트웨어 관리 및 지원과 개발, 성능 개선을 통한 전투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센터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소프트웨어 자체 개발과 가상화(Virtualization) 지원사업을 각각 12건, 11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통상적으로 해군 무기체계 소프트웨어 개발은 소요 제기부터 개발 완료까지 10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기자가 센터를 방문했을 때도 조형돈 소프트웨어개발팀장과 김정란 주무관이 구조정 위치식별 프로그램 개발에 한창이었다. 이들은 끊임없는 소통으로 프로그램을 수정·보완하는 과정에 해군 장병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올해 센터가 개발한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는 대잠수함 작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함정용 대잠작전 자료구축 프로그램과 대잠정보 빅데이터 관리 프로그램이다.

함정용 대잠작전 자료구축 프로그램은 해양환경 정보와 함정에서 획득한 음향정보를 저장·관리·축적해 빅데이터화하는 체계다. 해군 함정은 해군정보단에서 제공하는 해양환경 정보와 음탐기로 획득한 음향정보를 바탕으로 대잠작전을 수행한다. 그렇기에 정보 관리와 보존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동안 이를 체계적으로 저장·관리·축적하는 체계가 마련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 작전해역에 대한 함정 측정 음향 데이터와 해군정보단의 대잠환경 예보 데이터를 기록하고 축적·관리하는 프로그램 개발로 이 같은 고민을 해결했다.

대잠정보 빅데이터 관리 프로그램은 해군 함정에서 수집한 대잠훈련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분석·전시하는 체계다. 이는 대잠훈련 결과 데이터를 종합 관리하고, 해군 지능형 데이터융합체계와도 연동 가능하도록 파일형식 변환 기능까지 제공한다.


잠수함 자체 정비능력 등 높여

센터는 잠수함 자체 정비능력 향상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성공했다. 잠수함에서 운용하는 예인형 소나 구동모터를 정비할 때 소음 측정 수치를 가시화하는 예인형 소나 구동모터 소음측정 프로그램으로 소음 발생과 장비 이상 유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잠수함 음향센서 수신감도검사용 프로그램 개발로 손원일급 잠수함 음탐기 수신감도의 정확한 수치를 제공한다. 그동안 해군에는 손원일급 잠수함 음탐기의 음향센서 소음 수신값을 전시·분석할 수 있는 장비가 없어 장비자의 경험에 의존했지만, 이 프로그램 개발로 수신감도를 정확한 수치로 표현·전시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됐다.

해상에서 함정이 탐지한 자료를 육상부대로 자동 전송하는 시스템인 함정 선박자동식별장치 수신정보 전송체계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동안 해군 함정의 위치 정보를 육상부대와 공유하려면 별도의 문자정보망 체계에 위치정보를 입력해야 했다. 하지만 개발된 시스템이 육상 지휘통제실에 설치된 통합선박정보관리체계 통합서버와 연동해 선박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센터는 신형 하드웨어에 기존에 운용 중인 무기체계 소프트웨어를 가상으로 설치하는 가상화 작업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노후한 장비의 잦은 고장이나 단종 부품을 해결하고, 장비 소프트웨어를 수정하지 않고도 새로운 하드웨어의 가상머신으로 이식해 장비 운용을 가능케 한다. 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가상화 작업으로 올해까지 총 92억 원의 국방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 그 결과 지난해 기획재정부 예산성과금 심사에서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성범(소령) 소프트웨어개발과장은 “함정·항공기 소프트웨어지원센터는 프로그램 개발과 가상화 지원 소요를 적극적으로 식별하고 개발 임무에 매진하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기적소 소프트웨어 개발로 해군 작전 수행태세 확립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이창식(대령) 정보통신전대장

개발 과정에 장병 의견 최대한 반영…체계적인 시스템 구축



“무기체계 소프트웨어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해군 전투력 향상에 기여하겠습니다.”

해군군수사령부 정보통신전대 이창식(대령) 전대장은 “지난 2019년 부임 이후 함정 요원들의 필요를 반영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해왔다”며 “앞으로도 수시로 함정을 방문해 소요를 식별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상 작전 수행에서 필요로 했던 부분들을 충족시켜 함정 요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며 “개발 과정에서도 현장과 수시로 소통하며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전대장은 지금까지 성과를 바탕으로 센터의 내실을 다지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전대장은 “해군 무기체계 소프트웨어 시험장이 올해 10월 완공되면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성능개선 작업 시 플랫폼과 동일한 환경에서 이상 유무를 시험해 볼 수 있게 된다”며 “시험장 내 장비 확보를 위해 시험검증 체계와 보안 취약점 진단체계, 소프트웨어 신뢰성 시험도구 등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인증 획득 추진으로 개발관리체계 운용지침을 확립하고 업무 프로세스도 강화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기관과 지속적인 협력과 교육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노성수/사진=한재호 기자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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