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함의 전투체계관으로 근무하며 항해 중 문득 가슴이 뭉클해지는 때가 있다. ‘김수현’, 그 숭고한 이름 위에 내가 서 있다는 생각이 들 때다.
임무를 수행하며 때때로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나는 갑판 위에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고(故) 김수현 대위’에게 물어본다. 그때 당신은 어떤 생각을 했었냐고.
그는 사진에서 봤던 그 모습으로 대답 대신 옅은 미소만 짓는다. 멀고 먼 이국땅 베트남에서 수백 명의 적에게 둘러싸여 적의 공격으로 대퇴골에 중상을 입고도 철수하지 않고, 부상병을 치료했던 그 순간 그는 어떤 각오를 했을까? 김 대위는 군의관으로서 임무를 다하다 끝내 적의 수류탄에 산화했다. 나는 그가 겪었던 순간을 상기하며 내가 서 있는 이곳에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다.
아무것도 모르던 사관학교 가입교 훈련 시절이 생각난다.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나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는 시간이 끝없이 이어지던 때였다. 그런데 3년 후 내가 가입교 훈련 소대장 생도로 다시 참여했을 때 그 시간은 물리적으로 똑같았지만 느낌만큼은 달랐다. 내 마음이 다른 시간을 만들었던 것이다.
장애를 극복한 작가 겸 사회사업가 헬렌 켈러는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지만 한편,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로도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삶은 고통을 이겨내는 과정이다. 그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보람도 얻게 된다. 두 살 때 열병으로 시각과 청각을 잃은 헬렌 켈러가 그랬듯이 고통을 극복했을 때 삶의 계단을 하나 더 오르게 된다. 그래서 오늘 겪는 어려움이 내일 이어질지라도 고통은 똑같이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만큼 성장해 있을 테니까 말이다.
‘길을 잃는다는 것은 곧, 길을 알게 된다는 것’이라는 동아프리카 속담도 있다.
비록 너무나도 바뀌어버린 환경 때문에 익숙했던 길을 잃었지만 길은 언제나 새롭게 만들어진다. 발을 딛는 그곳에서 다시 길은 시작되니까.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갈 곳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목표를 정확히 알면 자신에게 맞는 길을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함교에 서서 푸른 동해를 바라본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나는 혼자가 아니라 승조원들과 함께다. 우리의 목표는 동해를 굳건히 지키는 것이다.
다가오는 하계작전에 대비해 ‘김수현함’은 최정예 전투함들의 주축으로서 바다를 누빌 것이다. 비록 답답하고 힘든 상황이 더해져 어려움은 있을지라도 좌절은 없다. 나는 주어진 임무를 명확히 알고 있고, ‘고 김수현 대위’가 그랬듯 오늘도 임무를 완수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임무에 목숨을 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바로 나의 전우, 함장님을 비롯한 함 승조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끈끈한 전우애로 뭉친 그들이 있기에 나는 김수현함과 함께 동해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김수현함의 전투체계관으로 근무하며 항해 중 문득 가슴이 뭉클해지는 때가 있다. ‘김수현’, 그 숭고한 이름 위에 내가 서 있다는 생각이 들 때다.
임무를 수행하며 때때로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나는 갑판 위에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고(故) 김수현 대위’에게 물어본다. 그때 당신은 어떤 생각을 했었냐고.
그는 사진에서 봤던 그 모습으로 대답 대신 옅은 미소만 짓는다. 멀고 먼 이국땅 베트남에서 수백 명의 적에게 둘러싸여 적의 공격으로 대퇴골에 중상을 입고도 철수하지 않고, 부상병을 치료했던 그 순간 그는 어떤 각오를 했을까? 김 대위는 군의관으로서 임무를 다하다 끝내 적의 수류탄에 산화했다. 나는 그가 겪었던 순간을 상기하며 내가 서 있는 이곳에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다.
아무것도 모르던 사관학교 가입교 훈련 시절이 생각난다.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나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는 시간이 끝없이 이어지던 때였다. 그런데 3년 후 내가 가입교 훈련 소대장 생도로 다시 참여했을 때 그 시간은 물리적으로 똑같았지만 느낌만큼은 달랐다. 내 마음이 다른 시간을 만들었던 것이다.
장애를 극복한 작가 겸 사회사업가 헬렌 켈러는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지만 한편,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로도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삶은 고통을 이겨내는 과정이다. 그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보람도 얻게 된다. 두 살 때 열병으로 시각과 청각을 잃은 헬렌 켈러가 그랬듯이 고통을 극복했을 때 삶의 계단을 하나 더 오르게 된다. 그래서 오늘 겪는 어려움이 내일 이어질지라도 고통은 똑같이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만큼 성장해 있을 테니까 말이다.
‘길을 잃는다는 것은 곧, 길을 알게 된다는 것’이라는 동아프리카 속담도 있다.
비록 너무나도 바뀌어버린 환경 때문에 익숙했던 길을 잃었지만 길은 언제나 새롭게 만들어진다. 발을 딛는 그곳에서 다시 길은 시작되니까.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갈 곳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목표를 정확히 알면 자신에게 맞는 길을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함교에 서서 푸른 동해를 바라본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나는 혼자가 아니라 승조원들과 함께다. 우리의 목표는 동해를 굳건히 지키는 것이다.
다가오는 하계작전에 대비해 ‘김수현함’은 최정예 전투함들의 주축으로서 바다를 누빌 것이다. 비록 답답하고 힘든 상황이 더해져 어려움은 있을지라도 좌절은 없다. 나는 주어진 임무를 명확히 알고 있고, ‘고 김수현 대위’가 그랬듯 오늘도 임무를 완수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임무에 목숨을 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바로 나의 전우, 함장님을 비롯한 함 승조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끈끈한 전우애로 뭉친 그들이 있기에 나는 김수현함과 함께 동해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