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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평화유지군의 날] 분쟁 지역서 평화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을 기억하며

서현우

입력 2021. 05. 27   16:49
업데이트 2021. 05. 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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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5월 29일 첫 PKO 기념
중립적 위치서 지역 갈등·분쟁 완화

 
우리 군 1993년 소말리아 첫 파병
의료지원·치안유지·지역재건 임무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재건작전 임무 중인 한빛부대 장병이 지역 어린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경원 기자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재건작전 임무 중인 한빛부대 장병이 지역 어린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경원 기자

5월 29일은 유엔이 정한 평화유지군의 날(Peacekeeper’s day)이다. 국제 분쟁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위해 희생·헌신하는 각국 장병들을 기억하는 날로 2002년 유엔총회에서 제정됐으며, 유엔 최초의 평화유지활동(PKO)이었던 유엔예루살렘정전감시단(UNTSO) 창설이 승인된 1948년 5월 29일을 기념일로 삼았다.

유엔평화유지군은 유엔 사무총장의 지휘를 받아 세계 각지에 파견돼 활동하는 각국 장병을 말한다. 넓은 의미에서 유엔 소속 경찰과 민간요원도 포함한다. 중립적인 위치에서 지역의 갈등·분쟁을 완화하고 평화 정착과 재건 활동을 돕는 이들 군·경·민간요원은 현재 14개 평화유지임무단에서 11만여 명이 활약하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의 전개

PKO 역사의 시작은 1948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의 분쟁 중재를 위해 정전감시단을 창설했다. 전투 병력이 파병된 최초의 PKO는 수에즈 운하를 둘러싼 충돌에 대응하기 위해 1956년 창설된 유엔 긴급평화유지군(UNEF-Ⅰ)이었다. 1960~1970년대에는 냉전의 영향으로 PKO 창설·활동이 줄었다가 1980~1990년대 들어 기존 감시 임무에서 다차원적 임무로 기능을 확장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복잡·다양한 분쟁 상황에 직면해 유엔임무단의 역량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제평화협력 활동


우리 군 역시 세계 각지에서 의료지원, 치안유지, 지역재건 임무 등 국제평화협력 활동을 수행하며 국격을 높이고 평화와 안정에 기여했다. 유엔 가입 이후 첫 PKO 참여는 1993년 소말리아에 파병한 건설공병대대(상록수부대)였다. 이어 1994년과 1995년 서부사하라와 앙골라에 각각 의료·공병부대를 파병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서 다국적군 활동을 이어가며 각국과 함께 더욱 적극적인 평화협력을 도모했다. 현재에도 PKO, 다국적군, 국방협력 분야에 걸쳐 1000여 명의 장병이 국제평화협력 활동을 이어가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평화유지요원을 지원하는 부대들

국제평화협력을 위한 파병부대·요원들의 헌신은 더할 나위 없이 숭고하다. 그리고 이들의 임무 완수를 위해 교육·훈련, 수송·보급, 연구·개발 등 각 분야에서 묵묵히 해외파병 임무를 뒷받침하는 부대들의 노력 역시 중요하다.

대표적인 부대로 국제평화지원단을 꼽을 수 있다. 2010년 7월 창설한 파병 전담 부대인 국제평화지원단의 주 임무는 분쟁·재난지역에 즉각 파병할 수 있는 대응태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파병 장병 수백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해외파병교육센터를 비롯해 파병 지역과 유사한 시가지 모형 훈련장, 파병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우발 상황을 조치·숙달하기 위한 다중 복합훈련장, 폭발물 처리 로봇 시험장 등을 갖추고 있다.

국방대학교 국제평화활동센터는 해외 임무 수행 장병을 교육하고, 평화유지활동 정책을 연구하는 교육·연구 전담기관이다. 부대·개인 파병 요원에 대한 이론·실무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이들의 역량 향상을 위한 정책 연구도 진행한다. 또 파병부대·요원들의 임무 수행 결과를 정리하고 체계화해 교육 자료로 활용하며, 분쟁·갈등 지역전문가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각국 평화유지군과도 협조체계를 갖춰 교류·협력을 잇고 있다.

국군수송사령부의 경우 해외파병 부대에 대해서는 물자·화물과 병력의 수송 지원을 펼치고 있다. 물자 수송은 보급부대 등과 협업하고, 병력 수송은 민항기와 군용기를 활용한다. 전 수송 과정에 승무지원관이 동행해 관리·통제한다.

이와 함께 종합보급창은 해외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들에 보급 업무를 펼친다. 해상·항공 등 보급 추진 방식에 따라 예하 보급단이 세부 업무를 진행하며, 해외파병 부대에 보내지는 모든 보급품이 지정된 보급단에 집결한 뒤 해외에 보내지게 된다. 또 국군복지단은 해외파병 부대에서 운영하는 군 마트를 직·간접적으로 관리한다. 이 밖에도 군수, 통신, 의무 등 관련 부대들 역시 파병 요원들의 원활한 임무 수행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인터뷰-국방부 국제평화협력과 유엔 PKO 정책 총괄 강인수 대령(진)


도움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유엔 가입 이후 30개국에 5만7000여 명 병력 파견
우리 군 수행 작전 탁월…타국 군 장병 찾아와 배워


사진=한재호 기자
사진=한재호 기자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은 국제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유엔 회원국들의 기여 활동이며,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참여는 과거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당당히 발전했음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우리 군의 유엔 PKO 정책을 총괄하는 국방부 국제평화협력과 강인수 대령(진)은 우리나라의 국제평화협력 활동 의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6·25전쟁이라는 국가적 위기에서 유엔 회원국들의 도움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해 이제는 수많은 분쟁·갈등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나라가 PKO에 참여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이 활동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것.

강 대령(진)은 “우리나라는 1991년 유엔 가입 후 현재까지 약 30개국에 5만7000여 명의 병력을 파견했다”며 “국제평화를 위한 임무에 동참한 우리 군 장병들의 노력과 헌신이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고 국격을 높이는 뒷받침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해외파병에 자원하는 장병들은 대부분 대한민국을 대표해 평화유지 활동을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우리 군 역시 그들의 숭고한 노력이 헛되지 않고 임무 수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군은 해외파병 장병들의 복지 여건 향상을 위해 꾸준히 숙소를 개선하고 체육시설·기자재를 지원하고 있다. 또 워리어플랫폼·소형전술차량·저격소총 등 최신 전력화 장비를 우선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장병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출국 전 우선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 전개한 동명부대 장병들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에서 출국할 수 있도록 했고, 다음 달 현지로 떠나는 청해부대 장병들도 전원 백신을 접종할 계획입니다. 또 현재 UAE와 남수단에서 활동하는 아크·한빛부대원들도 현지에서 백신 접종이 완료되도록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 대령(진) 역시 세 차례의 파병 경험이 있다. 이라크 자이툰부대 1진 파병과 레바논에서의 두 차례 임무 수행이었다. 전투복 어깨에 부착한 태극기는 군인으로서의 영광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현지에서 무장세력의 위협도 수차례 있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사건·사고도 없었다. 우리 군의 임무 수행 능력은 뛰어났고, 장병들의 의지는 굳건했다. 강 대령(진)은 “우리 군이 수행하는 작전은 타국 군 장병들이 찾아와 보고 배울 정도로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령(진)은 올해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유엔 PKO 장관회의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세계 각국 국방·외교장관이 참석하는 유엔 PKO 분야 최대·최고 협의체”라고 장관회의의 의미를 강조한 강 대령(진)은 “국제평화를 위한 우리 군의 지난 30여 년의 노력을 돌아보고 세계에 알리는 의미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장관회의에서 현지 유엔임무단 요원들의 안전한 활동과 완벽한 임무 수행을 보장하는 스마트캠프 모델을 제시하고, 의료·훈련·여성역량 강화 등 유엔 PKO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공약도 발표할 계획이다.

“우리의 강점인 기술과 의료 분야를 활용해 유엔에 다각적으로 기여할 것입니다. 또 파병 현장에서 가장 완벽하고 모범적인 임무 수행을 통해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서현우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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