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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황 국방광장] 힘듦의 고배는 성숙의 나침반이 된다

입력 2021. 05. 17   16:10
업데이트 2021. 05. 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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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문 황 육군정보통신학교장·준장
정 문 황 육군정보통신학교장·준장

신임장교들이 2주간 KCTC 훈련을 떠났다. 소위의 열정이 가득했던 병영생활관을 지나가니 허전한 마음에 가슴이 짠했다. ‘결혼식장에서 자식을 떠나보내는 부모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더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1989년 내가 소위 계급장을 달고 영문도 모른 채 연대전술훈련평가를 치렀던 기억이 떠올라 설렘 반 걱정 반으로 KCTC 훈련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나의 걱정은 기우였다.

KCTC 훈련 현장에서 신임장교들은 새로운 도전을 위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의 자세와 열정을 갖추고 있었다. 떠나기 전 교관과 함께 KCTC 훈련의 작전 형태와 지형을 사전에 분석했지만 주어진 것에만 의존하지 않고 철저히 준비했다. 생존성 보장을 위해 개인에게 맞는 다양한 물품을 구비하는 유연한 사고력과 전장 적응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정보통신이 작전의 맥박이자 전우의 생명선이다’라는 호국영웅 홍윤조 소위의 외침을 되뇌는 신임장교의 날 선 각오에서 정보통신장교의 책임감과 변화하는 작전환경을 이끌어 나간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육군은 ‘싸워 이기는 군대’를 육성하기 위해 미래형 첨단 플랫폼을 갖추고 초연결·초지능화된 조직으로 변모함으로써 미래 전장을 지배하는 첨단 과학기술군으로의 변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정보통신병과는 파괴적 혁신을 꿈꾸면서 안전한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힘들고 위험하고 외롭지만 ‘퍼스트 무버’의 길을 택하기도 해야 한다.

무기체계와 무기체계, 무기체계와 사람들을 상호 연결시키는 ‘초연결성’이라는 중대한 임무를 맡아 더욱 과학화된 전투력 창출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 이를 위해 실제 전투상황과 가장 유사한 KCTC 훈련은 신임장교에게 값진 기회다.

최첨단 기술과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구축된 KCTC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모든 사물이 상호 연결돼 초지능적으로 전투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 훈련과정에서 신임장교들은 오감으로 실제 전장 환경을 느끼고 앞으로 정보통신병과가 걸어야 할 길을 명확히 깨닫게 될 것이다.

세기의 경영인인 잭 웰치는 ‘정보폭발, 기술폭발, 경쟁심화 속에서 조직 외부의 변화율이 조직 내부의 변화율보다 크다면, 그땐 끝이다’라고 부르짖었다. 나는 격동하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 우리 군의 모든 전투 수행 기능이 적시 적소에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통합하는 핵심적 역할을 이들 신임장교들이 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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