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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업그레이드 시켜줄 글쓰기

입력 2021. 05. 11   15:39
업데이트 2021. 05. 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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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라 소령 육군대학
김하라 소령 육군대학

“여러분은 글쓰기를 좋아하십니까?”

흔히 글쓰기라고 하면 서평이나 에세이처럼 ‘제대로 형식을 갖춰서 글을 잘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꽤 많은 글을 쓰며 살고 있다.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매일 타인과 소통하며 글을 쓴다.

부대에서도 글쓰기는 피할 수 없다. 메모보고나 이메일을 보내고 보고서와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작성할 때도 글쓰기가 필요하다. 굳이 글로 쓰지 않더라도 무언가를 타인에게 설명하거나 견해를 피력할 때 머릿속에서 말의 순서를 정하고, 정리하며 글을 쓴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우리는 알게 모르게 다양한 일상에서 누구나 글을 쓰며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누군가의 지시나 필요에 의해 글을 쓰는 상황에 놓이면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할 때가 종종 있다. 새로운 내용을 쓰려고 해보다가 결국 과거 문서를 뒤적여 답습할 때도 많다. 때로는 공들여 단어를 고치고, 문장을 다듬어 보고서를 작성해도 상대방에게 내가 생각한 대로 의미가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친구가 우연히 추천해 준 글쓰기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았다. 앱은 어떤 형식에도 구애받지 않고 일상에서 경험하고 느끼는 것들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처음에는 생각이나 느낌을 갑자기 정리해 글로 표현하려 하니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내가 과연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과 부담감 때문에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쓰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글을 쓰는 것이 이전보다 자연스러워졌다. 다른 사람이 내 글을 어떻게 읽을까 고민하며 써보니 저절로 다른 사람의 글을 찾아 읽게 됐다. 관련 자료를 찾아 글을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에 스스로 공부하는 놀라운 효과도 경험하게 됐다.

그래서 나는 요즘 주변에 글쓰기를 권하고 있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꾸준하게 운동을 해야 하는 것처럼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

글쓰기보다 동영상이 주목받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양질의 동영상 제작을 위한 기본 콘텐츠는 글이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은 쉽다. 그렇지만 생각은 단발적이고 휘발성이 강해 연계성이 부족하고 쉽게 잊어버린다. 그러나 글로 쓰면 많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 과정에서 논리적으로 사고하게 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스스로 독서를 하거나 공부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생각을 하고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면 소소한 것부터 글쓰기를 같이 해보자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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