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영국 군사전문지 『JDW』의 미 전투력 평가와 함의

김한나

입력 2021. 05. 04   15:58
업데이트 2021. 05. 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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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제인스 국방주간』 미 전투력 평가와 함의
KIMA 뉴스레터 989호(한국군사문제연구원 발행)

2019년 5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임무 수행 중인 미 육군 제2 안보지원여단의 모습. 사진 = 미 육군홈페이지
2019년 5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임무 수행 중인 미 육군 제2 안보지원여단의 모습. 사진 = 미 육군홈페이지

지난 4월 14일 영국 『제인스 디펜스위클리(JDW·Jane’s Defence Weekly)』는 전환기에 이른 미군의 전투력에 대한 평가를 담은 특집을 보도하였다.

첫째, JDW는 지난 4년간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 20년 동안 이어진 대테러전쟁(War on Terror)과 반군소탕작전(Counter Insurgency Operation)에 너무 많은 전투력을 소진하였다고 평가하였다.

이러한 문제는 미군이 개발한 전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즉 2000년 초반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성 장관에 의한 미 군사력 변환(Force Transformation) 및 군사혁신(Revolution in Military Affairs) 등에 의해 확보된 첨단 군사과학기술이 검증이 되지 않은 채(immature), 주로 특수작전과 테러 대응작전 등의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소규모 전투로 적용되었다.

실제 이러다 보니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지상군 미래전투체계(Future Combat System), 해군 줌왈트급 스텔스 구축함과 연안전투함(Littoral Combat Ship) 그리고 공군의 F-35 합동타격 스텔스 전투기가 쓰일 작전과 전투가 애매모호하였다.

둘째, JDW는 그동안 미군이 1991년 걸프전 승리에 너무 집착하였다고 평가하였다.

걸프전 당시 미군은 매우 취약하고 저성능 무기를 갖춘 이라크군에 대해 정보 감시 및 정찰(ISR)-지휘통제체계(C4I)-정밀타격(PGM)의 첨단 무기와 장비를 동원하여 불과 16일만에 완승을 거두었으며, 이는 최근까지 미군을 비롯한 중국군에 이르기까지 현대전 수행 작전개념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에 대해 미 허드슨 연구소의 브라이언 클라크 박사는 미군이 걸프전 이후 미군이 지배해 온 우세한 전장 스펙트럼에서 기동의 자유 권리를 향유하는 만족감에 심취되어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지난 몇 년 간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해경과 민병대 등의 비정규적 전력에 미 해군 첨단 전력들이 속수무책인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걸프전 이후 방어적 보다 공세적 전력을 주로 확보한 미군에 대해 중국이 반접근/지역 거부(Anti-Assess/Area Denial) 전략을 구사하자 공세적 전력들이 결국 뒤로 밀려나 방어용 무기와 장비를 갖추어 원위치로 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는 전략적 실수하고 지적하였다.

셋째, JDW는 미군의 전력대비에 있어 문제가 컸다고 평가하였다.


예를 들면 중국에 대한 대응전략에 있어 미군은 전진 해외기지에 단거리 작전반경의 스텔스 전투기를 배치하고, 이에 중·단거리 공대공 또는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하는 것이었으나, 중국이 중거리 탄도/순항 미사일 DF-21D와 DF-26B를 개발하여 대응하자, 미군이 기지방어와 극초음속 장거리 미사일 등을 개발하여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는 항모의 원거리 장기간 작전 전력과 이에 탑재된 함재기의 만능주의에 심취된 결과이었다고 지적하였다.

2015년 건국 70주년 기념 천안문 앞 퍼레이드에서 군용 차량에 탑재된 DF-21D 대함 탄도미사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 = 로이터/연합
2015년 건국 70주년 기념 천안문 앞 퍼레이드에서 군용 차량에 탑재된 DF-21D 대함 탄도미사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 = 로이터/연합

특히 새로운 아메리카 안보 연구원(Center for a New America Security) 폴 샤르(Paul Scharre) 박사는 이를 미군이 해외 주둔 미군, 항모타격단, 전략 폭격기, 핵잠수함 등의 전통적 전력과 체계(legacy platform and System)에 너무 집착한 결과라고 평가하였다.

더욱이 이들 전력의 수명이 30년이어서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점도 크게 작용하였다며, 이는 구소련이 붕괴한 이후 불과 10년된 전통적 전력들을 폐기한 사례와 비교되는 사례였다고 지적하였다. 


당시 구소련이 예산이 부족해 각종 첨단 전력을 중단한 반면,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enter for Studies of International Strategy) 앤드류 헌터 박사는 걸프전 이후 미 국방성이 전통적 전력에 투입되던 예산을 과감하게 새로운 전력 개발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여 새로운 전투력(new combat capability) 개발에 실패하였다고 지적하였다.

넷째, JDW는 지금까지의 대테러전에 치중한 전투력을 갑자기 미래 적인 중국과의 대규모 전쟁(big war)를 위한 전투력으로 개선하는데에는 많은 노력과 희생이 동반된다고 강조하였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JDW는 2018년부터 미 국방성이 제4차 산업혁명 기술에 관심을 두면서 새로운 전투력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이 역시 매우 조심스러운 접근이 전제로 되어야 한다는 지적하였다.

제4차 산업기술은 인공지능(AI), 새로운 알고리즘, 머신러닝(ML), 양자 컴퓨팅과 빅데이터 처리 등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이들이 미군 작전과 전투에 접목되기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과정과 절차들이 남아 있으며, 실제 이들이 혁신적 작전개념 변화와 전투력 시너지 효과로 나타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과연 제4차 산업기술들이 미군의 새로운 작전개념과 부합하는가와 이들을 누가 검증하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자짓 잘못하면, 2000년대 초반 럼스펠드 전 장관의 군사과학기술 맹신주의 현상에 빠질 잘못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전 국방성 고등기술연구원(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연구원 댄 자보르섹(Dan Javorsek) 미 공군대령 예비역은 제4차 산업혁명 기술의 미 군사력 접목은 새로운 체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체계를 더욱 긴밀하고 통합적으로 융합하는 과정이라면서 너무 제4차 산업혁명 기술에 몰입하면, 미래전 대비 작전과 전투 개념 개발에 실패할 수 있다는 신중한 평가를 내렸다.

다섯째, JDW는 걸프전 이후 미군은 거의 모든 전투 스펙트럼에서 지배적 위치에 있었으나, 이제는 모든 도메인에서 경쟁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였다.

지난 미 국방성이 발표한 거의 모든 문건들은 이를 ‘경쟁적 환경(contested environment)’라고 정의하며 미군은 이에 대응하여 전력대비, 부대구조와 작전 개념을 새롭게 재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지난 2019년 미 해병대 사령관 데이비드 버거 대장이 제시한 『2030년 미 해병대 전투력(Force Design 2030)』와 최근 미 해병대는 기존 예산 범위 내에서 Force Design 2030을 완수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들었다.

실제 버거 대장은 취임 이후 약 6개월의 각종 워 게임 검증을 통해 막대한 예산을 잡아먹는(milk cow) 전통적 전력들이 과연 효율적인지 검토할 것이라면서 그 대상으로 대형 강습상륙함, F-35B, 에이브람스 M1A2 전차(Main Battle Tank)와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량(Infant Fighting Vehicle)을 제기하였다.

궁극적으로 미군은 대규모 전쟁에서 어떤 승리를 취할 것인가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새로운 작전개념과 군사과학기술간을 융합하여 미래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 출처:
CNAS, December 17, 2020; Air Force Magazine, January 21, 2021; Jane’s Defence Weekly, April 14, 2021, pp.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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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나 기자 < 1004103khn.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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