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공방전·악성코드 추적 등 실습
사이버전 특화 장교 양성 집중
인문·과학 학점 비중 늘려 교양 강화
수도권 7개 대학 등 MOU…견문 넓히고
유튜브 콘텐츠 ‘3사 TV’…소통 활발하게
특성화된 교육체계…과감한 혁신 추진
육군3사관학교 생도들이 자율주행차량 실습을 하고 있다. 3사는 올해 대대적인 교과과정 개편을 단행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실습장 신축, 첨단 장비 도입, 교육 프로그램 개선 등 교육혁신을 추진했다.
최근 단석관에 신축된 실내 트랙장에서 뜀걸음으로 체력단련 중인 생도들의 모습.
3사관학교가 미래전을 이끌 정예장교 육성을 목표로 올해 1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신축한 사이버전 실습장에서 생도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호국간성의 요람, 육군3사관학교(3사)가 혁신과 소통을 비전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섰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미래전 양상에 부합한 대대적인 교과과정 개편을 단행하고, 우수 대학과 학군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다. 신세대와 밀착 소통할 수 있는 독자적인 뉴미디어 홍보 채널도 신설했다. 인구절벽, 학령인구 감소 등 위기 속에서 3사만의 매력과 강점을 우수 인재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한다는 각오다. 그 변화상을 직접 확인하고자 지난 23일 3사를 찾았다.
오전 8시, 3사 생도들의 학과 출장이 시작됐다. 컴퓨터과학 전공 생도들이 향한 곳은 학무관 2층에 있는 ‘사이버전 실습실’. 미래전의 핵심 분야인 사이버전에 특화된 장교 양성을 위해 3사가 1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신축한 시설이다. 가상 네트워크 환경에서 해킹 공방전, 침입탐지, 악성코드 추적, 암호 알고리즘 등을 실습할 수 있는 고성능 PC 수십 대와 각종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다. 수업은 실제 사이버전과 같이 진행돼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이준석(소령) 교수는 “이처럼 전문적인 사이버전 교육 시설을 구축한 것은 3사가 최초”라며 “우리 3사 생도들을 미래전의 주역이자 승리자로 만들어줄 것”이라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1층에 있는 ‘창의융합공학실’을 둘러봤다. 이곳에서도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관련 수업이 진행됐다. 생도들은 자율주행차량, 로봇팔 등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각종 교육용 장비를 체험하고 교수에게 상세한 원리 설명을 들었다. 눈빛을 반짝이며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생도들의 모습에서 3사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3사는 미래 육군을 이끌어갈 통섭형 장교를 양성하고자 올해 생도 교과과정을 대폭 개편했다. 가장 눈에 띄는 개선점은 일반학 교육의 강화다. 올해부터 3사 생도들은 3·4학년 2년 동안 일반학 48학점, 군사학 48학점에 전적대학의 학점을 더해 총 140학점 이상을 이수한다. 인문·사회학, 이·공학 등 일반학 이수 비중을 군사학과 동등한 수준까지 끌어 올린 것이다. 장교로서 기본인 군사적 역량은 물론, 인문학적 소양과 첨단과학기술 활용 능력까지 두루 갖춘 창의·융합 인재 육성을 위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AI·빅데이터·로봇·드론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접목한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이 시행될 수 있도록 실습장 신축, 첨단 장비 도입, 교육 프로그램 개선 등을 병행했다.
또 하나 주목할 변화는 기존 21개에 달했던 일반학 전공을 학문 간 유사성을 고려해 12개로 통폐합한 점이다. 이에 따라 별도 전공이었던 경제학과 경영학은 ‘경제경영학’으로, 군사운영분석학과 무기시스템학은 ‘국방시스템과학’으로 재탄생했다. 지식의 파편화를 방지하고, 미래 전장을 주도할 유연한 대응 능력과 융합적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과감한 시도다.
‘융합전공학과’로 안보통상학과, 로봇공학과를 처음으로 신설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전공별 기초 학습능력이 우수한 생도들을 융합전공자로 선발해 폭넓은 학습 기회를 부여하며 수월성을 강화해나간다.
생도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학군교류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3사는 올해 수도권 7개 대학교·포항공대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는 인재 모집에 기폭제가 되는 동시에, 생도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3사 전 생도가 포항공대의 온라인 AI 강좌를 수강하게 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나아가 성적이 특히 우수한 생도들에게는 포항공대·경북대학교 등에서 학점교류를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신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뉴미디어 채널을 최초로 신설한 것도 3사의 혁신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중에서도 유튜브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3사 TV’가 단연 돋보인다. 유튜브 콘텐츠 제작 동아리 생도들이 매주 수요일마다 라이브 스튜디오에 모여 출연·편집·운영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다. 코로나19로 직접적인 모집 홍보활동이 제한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밀레니얼·Z세대로 불리는 대학생들의 3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3사 출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 근무 여건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도 추진되고 있다. 3사를 졸업한 즉시 일정한 비율의 임관자를 장기복무로 확정하는 방안이 중장기 제도 개선 과제로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 3사의 설명이다.
3사 여운태(소장) 학교장은 “3사만의 차별적인 특성과 강점을 느낄 수 있도록 특성화된 교육체계를 발전시키는 등 과감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3사 생도들이 각자 전공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이자 육군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창의·융합형 국방 인재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호복(준장) 생도대장은 “생도 생활의 자율성을 점차 확대하는 한편 주말 ‘브런치 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며 “3사 혁신의 주역인 생도들이 학교의 문화와 전통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3사 출신임에 남다른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획기적인 변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글=김상윤/사진=이경원 기자
● 3사 생도들이 말하는 육군3사관학교 “같은 꿈 향해 나아가는 동기 큰 힘 사관학교만의 낭만 있어”
육군3사관학교(3사)는 지난 26일부터 생도 모집에 들어갔다. 다음 달 31일까지 3사 정시생도 59기 및 예비생도 60기 원서 접수가 진행된다. 미래 육군 장교를 꿈꾸는 전국 대학생들의 시선이 3사를 향해 모이고 있다. 이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해주고자 생도들이 직접 나섰다. 4학년 허성오(사진 위쪽)·김서연(아래쪽) 생도가 최근 국방홍보원 유튜브 국방 NEWS ‘군금해’ 채널에 댓글로 접수된 3사 관련 질문들에 답했다. 아래 QR코드를 통해 3사 모집요강과 관련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3사 지원 자격과 조건이 궁금해요
김서연 생도(이하 김)= 3사는 편입학 사관학교입니다. 2년제 대학교 졸업자, 4년제 대학교 2학년 이상 수료자, 학점은행제 전문학사 취득자 등이 지원 가능합니다. 3~4학년 과정으로 편입해 2년간 생도교육을 마치고 졸업과 동시에 육군 소위로 임관합니다. 59기 정시생도 모집인원은 총 550명이고 이중 여생도 선발은 10%인 55명입니다.
허성오 생도(이하 허)= 용사로 이미 군 복무를 마친 경우에도 대학교 2학년 이상이라면 3사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1학년 대학생이 지원하는 예비생도 선발제도도 마련돼 있고요. 3사 지원 시 특별히 유리한 전공은 따로 없습니다. 입학성적, 개인 적성 및 희망에 따라 3사 입학 이후 새로운 전공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 합격하기 위한 팁을 주신다면
허= 1차 서류 전형에서 대학 성적과 고교 내신성적 등을 보는데, 이때 자격증이 있다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요. 특히 공인영어 성적은 점수에 따라 5~9점이 주어지죠. 3사 생도의 졸업 요건은 토익 500점 이상, 전산 자격증 1개 이상, 체력 특급입니다. 입학 전 영어와 체력 등을 미리 준비하면 합격에도 도움이 되고, 생도 생활 중 부담도 확 줄일 수 있죠.
김= 최종 관문인 면접에서는 예비 장교로서 적극적이고 바른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면접관의 돌발 질문에 대비하려면 최근 국가 안보 관련 뉴스 기사들을 읽어보고 내 생각을 정리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역사적 사건과 주요 인물에 대해서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저는 면접관으로부터 맥아더 장군의 지휘법, 6·25전쟁 이후 우리 군의 역할 등의 질문을 받았어요.
- 3사에 입학한 이유가 있나요
허= 사실 고등학생 때까지는 제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어요. 장교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있었지만, 진로를 확실히 결정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였으니까요. 대학교에 들어온 뒤 정신적으로 좀 더 성숙한 상태에서 나의 미래를 고민했고, 장교가 되겠다는 꿈을 명확하게 정할 수 있었죠.
김= 맞아요. 충분한 고민과 성숙의 시간을 거쳐 장교의 길을 택할 수 있는 것이 3사만의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3사 생도들이 직업군인이자 장교라는 직업에 대한 강한 소명의식이 있다고 평가받는 이유죠. 저는 3사 출신 현역 육군 장교인 오빠의 늠름한 모습에서 제 꿈에 대한 확신을 얻고 3사에 지원했어요.
- 생도들의 일과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김= 평일에는 오전·오후 학과수업을 마치고 중대별로 체력단련을 합니다. 일과 이후에는 자기 계발 및 개인정비 시간입니다. 보통 과제를 하거나 어학 공부, 자율 운동 등 원하는 활동을 하죠. 물론 완전히 자유로운 대학 생활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단체 생활의 특성상 꼭 지켜야 할 규칙도 존재하죠. 그러나 그 속에서 사관학교만의 특별한 멋과 낭만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동기와 후배들의 존재도 큰 힘이 됩니다.
허= 생도 생활은 강압적인 통제가 아닌, 자율과 자치를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최근에는 ‘생도문화 개선을 위한 세미나’도 열렸어요. 생도들의 생각을 생도대장님께 직접 전달하는 기회였죠. 이처럼 우리가 지켜야 할 규칙을 스스로 만들고 보완해나가며 생활한답니다. 현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학교 밖 출타가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기본적으로 주말에 외박도 가능했었습니다. 올해 초에는 동계 휴가로 약 2주의 방학도 있었고요.
- 3사 캠퍼스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김= 우리 3사 충성대는 경관이 아름답기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일과 후 뜀걸음을 할 때면 석양과 어우러진 캠퍼스 경치를 멍하니 바라보게 될 정도죠. 특히 ‘벚꽃 맛집’이라 불리는 정원이 있습니다. 바로 ‘호국정’인데요. 낮에도 아름답지만, 야경이 정말 예쁩니다. 일과 이후나 주말에도 동기와 함께 셀카를 찍는 생도들이 가득합니다.
허= 캠퍼스 내 각종 시설물도 깨끗하고 편리합니다. 최근에 신축된 시설도 많은데요, 사이버전 실습실, 창의융합공학실, 라이브 스튜디오, 실내 트랙과 크로스핏장이 있는 단석관 등이 그렇습니다. 교내에 병원이 있는 것도 참 편리한 점이네요. 군사·학술자료를 얼마든지 무료로 열람할 수 있는 도서관도 제 마음에 쏙 듭니다.
해킹공방전·악성코드 추적 등 실습
사이버전 특화 장교 양성 집중
인문·과학 학점 비중 늘려 교양 강화
수도권 7개 대학 등 MOU…견문 넓히고
유튜브 콘텐츠 ‘3사 TV’…소통 활발하게
특성화된 교육체계…과감한 혁신 추진
육군3사관학교 생도들이 자율주행차량 실습을 하고 있다. 3사는 올해 대대적인 교과과정 개편을 단행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실습장 신축, 첨단 장비 도입, 교육 프로그램 개선 등 교육혁신을 추진했다.
최근 단석관에 신축된 실내 트랙장에서 뜀걸음으로 체력단련 중인 생도들의 모습.
3사관학교가 미래전을 이끌 정예장교 육성을 목표로 올해 1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신축한 사이버전 실습장에서 생도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호국간성의 요람, 육군3사관학교(3사)가 혁신과 소통을 비전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섰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미래전 양상에 부합한 대대적인 교과과정 개편을 단행하고, 우수 대학과 학군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다. 신세대와 밀착 소통할 수 있는 독자적인 뉴미디어 홍보 채널도 신설했다. 인구절벽, 학령인구 감소 등 위기 속에서 3사만의 매력과 강점을 우수 인재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한다는 각오다. 그 변화상을 직접 확인하고자 지난 23일 3사를 찾았다.
오전 8시, 3사 생도들의 학과 출장이 시작됐다. 컴퓨터과학 전공 생도들이 향한 곳은 학무관 2층에 있는 ‘사이버전 실습실’. 미래전의 핵심 분야인 사이버전에 특화된 장교 양성을 위해 3사가 1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신축한 시설이다. 가상 네트워크 환경에서 해킹 공방전, 침입탐지, 악성코드 추적, 암호 알고리즘 등을 실습할 수 있는 고성능 PC 수십 대와 각종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다. 수업은 실제 사이버전과 같이 진행돼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이준석(소령) 교수는 “이처럼 전문적인 사이버전 교육 시설을 구축한 것은 3사가 최초”라며 “우리 3사 생도들을 미래전의 주역이자 승리자로 만들어줄 것”이라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1층에 있는 ‘창의융합공학실’을 둘러봤다. 이곳에서도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관련 수업이 진행됐다. 생도들은 자율주행차량, 로봇팔 등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각종 교육용 장비를 체험하고 교수에게 상세한 원리 설명을 들었다. 눈빛을 반짝이며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생도들의 모습에서 3사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3사는 미래 육군을 이끌어갈 통섭형 장교를 양성하고자 올해 생도 교과과정을 대폭 개편했다. 가장 눈에 띄는 개선점은 일반학 교육의 강화다. 올해부터 3사 생도들은 3·4학년 2년 동안 일반학 48학점, 군사학 48학점에 전적대학의 학점을 더해 총 140학점 이상을 이수한다. 인문·사회학, 이·공학 등 일반학 이수 비중을 군사학과 동등한 수준까지 끌어 올린 것이다. 장교로서 기본인 군사적 역량은 물론, 인문학적 소양과 첨단과학기술 활용 능력까지 두루 갖춘 창의·융합 인재 육성을 위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AI·빅데이터·로봇·드론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접목한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이 시행될 수 있도록 실습장 신축, 첨단 장비 도입, 교육 프로그램 개선 등을 병행했다.
또 하나 주목할 변화는 기존 21개에 달했던 일반학 전공을 학문 간 유사성을 고려해 12개로 통폐합한 점이다. 이에 따라 별도 전공이었던 경제학과 경영학은 ‘경제경영학’으로, 군사운영분석학과 무기시스템학은 ‘국방시스템과학’으로 재탄생했다. 지식의 파편화를 방지하고, 미래 전장을 주도할 유연한 대응 능력과 융합적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과감한 시도다.
‘융합전공학과’로 안보통상학과, 로봇공학과를 처음으로 신설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전공별 기초 학습능력이 우수한 생도들을 융합전공자로 선발해 폭넓은 학습 기회를 부여하며 수월성을 강화해나간다.
생도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학군교류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3사는 올해 수도권 7개 대학교·포항공대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는 인재 모집에 기폭제가 되는 동시에, 생도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3사 전 생도가 포항공대의 온라인 AI 강좌를 수강하게 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나아가 성적이 특히 우수한 생도들에게는 포항공대·경북대학교 등에서 학점교류를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신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뉴미디어 채널을 최초로 신설한 것도 3사의 혁신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중에서도 유튜브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3사 TV’가 단연 돋보인다. 유튜브 콘텐츠 제작 동아리 생도들이 매주 수요일마다 라이브 스튜디오에 모여 출연·편집·운영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다. 코로나19로 직접적인 모집 홍보활동이 제한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밀레니얼·Z세대로 불리는 대학생들의 3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3사 출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 근무 여건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도 추진되고 있다. 3사를 졸업한 즉시 일정한 비율의 임관자를 장기복무로 확정하는 방안이 중장기 제도 개선 과제로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 3사의 설명이다.
3사 여운태(소장) 학교장은 “3사만의 차별적인 특성과 강점을 느낄 수 있도록 특성화된 교육체계를 발전시키는 등 과감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3사 생도들이 각자 전공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이자 육군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창의·융합형 국방 인재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호복(준장) 생도대장은 “생도 생활의 자율성을 점차 확대하는 한편 주말 ‘브런치 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며 “3사 혁신의 주역인 생도들이 학교의 문화와 전통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3사 출신임에 남다른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획기적인 변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글=김상윤/사진=이경원 기자
● 3사 생도들이 말하는 육군3사관학교 “같은 꿈 향해 나아가는 동기 큰 힘 사관학교만의 낭만 있어”
육군3사관학교(3사)는 지난 26일부터 생도 모집에 들어갔다. 다음 달 31일까지 3사 정시생도 59기 및 예비생도 60기 원서 접수가 진행된다. 미래 육군 장교를 꿈꾸는 전국 대학생들의 시선이 3사를 향해 모이고 있다. 이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해주고자 생도들이 직접 나섰다. 4학년 허성오(사진 위쪽)·김서연(아래쪽) 생도가 최근 국방홍보원 유튜브 국방 NEWS ‘군금해’ 채널에 댓글로 접수된 3사 관련 질문들에 답했다. 아래 QR코드를 통해 3사 모집요강과 관련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3사 지원 자격과 조건이 궁금해요
김서연 생도(이하 김)= 3사는 편입학 사관학교입니다. 2년제 대학교 졸업자, 4년제 대학교 2학년 이상 수료자, 학점은행제 전문학사 취득자 등이 지원 가능합니다. 3~4학년 과정으로 편입해 2년간 생도교육을 마치고 졸업과 동시에 육군 소위로 임관합니다. 59기 정시생도 모집인원은 총 550명이고 이중 여생도 선발은 10%인 55명입니다.
허성오 생도(이하 허)= 용사로 이미 군 복무를 마친 경우에도 대학교 2학년 이상이라면 3사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1학년 대학생이 지원하는 예비생도 선발제도도 마련돼 있고요. 3사 지원 시 특별히 유리한 전공은 따로 없습니다. 입학성적, 개인 적성 및 희망에 따라 3사 입학 이후 새로운 전공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 합격하기 위한 팁을 주신다면
허= 1차 서류 전형에서 대학 성적과 고교 내신성적 등을 보는데, 이때 자격증이 있다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요. 특히 공인영어 성적은 점수에 따라 5~9점이 주어지죠. 3사 생도의 졸업 요건은 토익 500점 이상, 전산 자격증 1개 이상, 체력 특급입니다. 입학 전 영어와 체력 등을 미리 준비하면 합격에도 도움이 되고, 생도 생활 중 부담도 확 줄일 수 있죠.
김= 최종 관문인 면접에서는 예비 장교로서 적극적이고 바른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면접관의 돌발 질문에 대비하려면 최근 국가 안보 관련 뉴스 기사들을 읽어보고 내 생각을 정리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역사적 사건과 주요 인물에 대해서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저는 면접관으로부터 맥아더 장군의 지휘법, 6·25전쟁 이후 우리 군의 역할 등의 질문을 받았어요.
- 3사에 입학한 이유가 있나요
허= 사실 고등학생 때까지는 제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어요. 장교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있었지만, 진로를 확실히 결정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였으니까요. 대학교에 들어온 뒤 정신적으로 좀 더 성숙한 상태에서 나의 미래를 고민했고, 장교가 되겠다는 꿈을 명확하게 정할 수 있었죠.
김= 맞아요. 충분한 고민과 성숙의 시간을 거쳐 장교의 길을 택할 수 있는 것이 3사만의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3사 생도들이 직업군인이자 장교라는 직업에 대한 강한 소명의식이 있다고 평가받는 이유죠. 저는 3사 출신 현역 육군 장교인 오빠의 늠름한 모습에서 제 꿈에 대한 확신을 얻고 3사에 지원했어요.
- 생도들의 일과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김= 평일에는 오전·오후 학과수업을 마치고 중대별로 체력단련을 합니다. 일과 이후에는 자기 계발 및 개인정비 시간입니다. 보통 과제를 하거나 어학 공부, 자율 운동 등 원하는 활동을 하죠. 물론 완전히 자유로운 대학 생활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단체 생활의 특성상 꼭 지켜야 할 규칙도 존재하죠. 그러나 그 속에서 사관학교만의 특별한 멋과 낭만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동기와 후배들의 존재도 큰 힘이 됩니다.
허= 생도 생활은 강압적인 통제가 아닌, 자율과 자치를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최근에는 ‘생도문화 개선을 위한 세미나’도 열렸어요. 생도들의 생각을 생도대장님께 직접 전달하는 기회였죠. 이처럼 우리가 지켜야 할 규칙을 스스로 만들고 보완해나가며 생활한답니다. 현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학교 밖 출타가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기본적으로 주말에 외박도 가능했었습니다. 올해 초에는 동계 휴가로 약 2주의 방학도 있었고요.
- 3사 캠퍼스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김= 우리 3사 충성대는 경관이 아름답기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일과 후 뜀걸음을 할 때면 석양과 어우러진 캠퍼스 경치를 멍하니 바라보게 될 정도죠. 특히 ‘벚꽃 맛집’이라 불리는 정원이 있습니다. 바로 ‘호국정’인데요. 낮에도 아름답지만, 야경이 정말 예쁩니다. 일과 이후나 주말에도 동기와 함께 셀카를 찍는 생도들이 가득합니다.
허= 캠퍼스 내 각종 시설물도 깨끗하고 편리합니다. 최근에 신축된 시설도 많은데요, 사이버전 실습실, 창의융합공학실, 라이브 스튜디오, 실내 트랙과 크로스핏장이 있는 단석관 등이 그렇습니다. 교내에 병원이 있는 것도 참 편리한 점이네요. 군사·학술자료를 얼마든지 무료로 열람할 수 있는 도서관도 제 마음에 쏙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