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가치·철학·신념
지켜내겠다고 각오한 전사가
사이버 전쟁에서 나라 지킨다
‘사이버(Cyber)’라는 말은 미국 SF 작가인 윌리엄 깁슨의 1984년 소설 ‘뉴로맨서(Neuromancer)’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에는 인터넷과 같은 통신망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사이버 공간은 하나의 거대한 데이터베이스에 의한 가상현실로 묘사됐다. 그러나 다른 작가들에 의해 사이버는 허구인 동시에 실존하는 공간으로 개념화됐다.
이 같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사이버전 역시 초기엔 정보전의 일종으로 인식됐다. 마틴 리비키는 저서 『정보전이란 무엇인가』(1995)에서 사이버전을 지휘 및 통제전, 군사정보전, 전자전, 심리전, 해커전, 경제정보전 등과 함께 정보전의 일곱 가지 유형 중 하나로 정의했다. 컴퓨터와 네트워크 시스템에서 이뤄지는 전쟁이라는 의미였다.
이후 사이버전은 광의의 개념으로 발전했다. 이에 미국 버락 오마바 행정부가 국가안보전략보고서를 통해 사이버공간을 지상·해상·공중·우주에 이은 제5의 전장 공간으로 공식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의 사이버전 양상은 군사 부문과 민간 부문의 구분이 없다. 전선이 국내인지 국외인지도 불분명하다. 게다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이른바 ‘O2O’ 기반으로 IT 서비스가 제공된다. 개인과 기업의 사적·공적 정보가 사이버상에 혼재돼 있다.
각종 서비스와 정보들을 악의적으로 활용할 경우 그 파급 효과는 개인은 물론 국가적 차원의 재앙이 될 수 있다. 가령 대한민국을 파괴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작전이 사이버전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사이버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일까? 우선은 정보다. 정보(Intelligence)는 언제나 승리를 위한 기본 전제다.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정보 획득 능력은 어떠하고 어떤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지, 나를 알고 적을 알기에 충분한지 점검이 필요하다.
다음은 실제 사이버 작전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는 장기간 대규모 재원이 투입돼야 하는 무기체계 도입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적의 공격수단에 따른 방어 대책 마련보다 훨씬 공격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 한 자루의 창 끝으로 적의 머리를 베어올 수 있는 것이 사이버 작전이기 때문이다. 적은 머리가 베였는지도 모르는 채 말이다.
특히 창의적인 상상력을 갖고 그 상상력을 기술로 구현해 낼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 일각에서 사이버전 관련 시나리오를 ‘음모론’이라고 깎아내리더라도 그 속에 도사리고 있는 위협을 간파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
이에 더해 사이버전에 임하는 내용 역시 중요하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권력 또는 영향력의 편중이 물리적 공간에서보다 더 심하다. 매력적인 콘텐츠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는 수십만, 수백만의 팔로어를 거느린다.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가치, 철학, 신념이 결국 사이버전에서는 ‘깃발’이 된다.
정치적 이해와 경제적 득실을 떠나 대한민국이 수호해야 하는 가치와 철학, 신념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것들이 헌법에 담겨 있다고 배웠다. 국민주권,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 등이다. 이 같은 대한민국의 소중한 가치와 철학·신념을 지켜내겠다는 각오를 가진 사이버 전사가 사이버 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다.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