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국 민군 복합방산 체계’ 출현
KIMA 뉴스레터 956호(한국군사문제연구원 발행)
최근 미국 전통적 민군 복합 방산체제가 변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록히드마틴사와 보잉사 등의 대형 방위산업체와 국방성과의 협력이었으나, 미 국방성 국방혁신단(Defense Innovation Unit: DIU)이 주관이 되어 제4차 산업혁명(4IR) 관련 중·소형 스타트업 기업들을 직접 국방성과 연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NYT는 청년 과학자 팔머 럭키(Palmer Luckey) 박사가 구글사(Google社)에 근무하다가 가상현실을 개발하는 Oculus 회사를 창업하여 운용하였다가 지금은 이를 20억 달러에 페이스북사(社)에 넘기고, 자율무인기에 초소형 감시센서를 탑재한 일명 ‘소형 잠자리(Flying Machine)’ 만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앤듀릴사(Anduril社)를 창업한 사례와 이를 미 해병대 교육훈련단과 연계된 사례를 보도하였다.
NYT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2017년에 창업된 앤듀릴에 미 국방혁신단(DIU)의 평가와 미 해병대간 간 협력을 위한 중개에 따라 현재 앤듀릴의 소형 무인기를 필요로 하는 미 해병대 야전 교육훈련 야전시험장에서 미 해병대 작전과 전술에 직접 접목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사례가 이전과 달리 대형 방산업체가 아닌 청년 과학자들에 의해 창업된 스타트업 기업들이 미군 전술부대와 직접 연결되어 앤듀릴사 민간용 소형 자율무인기 사례와 같이 작전과 전술 개발에 직접적 도움을 주는 군사화가 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셋째, 무기화(weaponization)이다.
지난 3월 6~7일 NYT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미 해군 씰팀 전역 장병이 창업한 소형 무인기 제작사 쉴드 AI(Shield AI)사가 개발한 Teal Drone을 현재 DIU의 중재하에 미 해군 SEAL팀 작전에 투입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사례라며 오랫동안 미 해군 SEAL팀에 근무한 경험과 노하우 등을 인공지능(AI)에 접목시킨 Teal Drone을 바로 미 해군 SEAL팀 작전에 투입하여 이를 무기화(weaponization)하는 것은 매우 효율적이며, 경제적이라고 평가하였다. 이는 2018년 구글이 미 국방성에 인공지능을 미군의 각종 작전과 전술 개발에 도움을 주는 계획을 발표한 것보다 빠르고 제작사와 현장 작전부대 간 바로 연계가 되었던 효율적 사례였다.
미국 내 스타트업 기업을 연구하는 인덱스 벤처(Index Ventures)는 상기 사례의 대표적 스타트업 기업으로 페이팔(PayPal) 공동 창업자인 피터 시엘(Peter Thiel)이 창업한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와 제너럴 캐탈리스트(General Catalyst) 사들이 미군의 작전부대와 직접 연결되어 자회사의 제품들을 작전과 전술 교육훈련에 접목시키고 있는 사례를 들었다.
이는 전통적인 대형 방위산업체들이 미 국방성과 중장기 계약을 체결하여 작전과 전술 개발을 이룬 것과 대조되는 양상이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는 다단계적이었고 효율성도 낮았다면서 스타트업 소형 첨단 방위산업 기업들이 직접 참가하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다음으로 이들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누가 투자를 하는가이다.
지난 3월 9일 NYT는 실리콘 밸리가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사태를 맞이하여 기존 첨단 연구개발이 지체되고 COVID-19 확산을 우려하여 재택근무(working-in-house) 근무여건으로, 기존에 성공적이지 못했던 일부 기업들이 호황을 맞이하여 부자(millionaire)가 되자, 이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이동하여 기존의 대형 방위산업체가 하청업체에게 주던 제4차 산업혁명(4IR)과 관련된 각종 청년과 학자들이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이들을 격려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예를 들면 샌프란시스코의 Werba Rubin Papier 투자사 아론 루빈(Aaron Rubin)은 이러한 첨단 테크 신흥 기업의 대표적 사례를 줌(Zoom)사를 들면서 이들은 기존의 대형 방위산업과 중소형 방위산업체 간 존재하는 자금 동원력을 충당하여 첨단 테크를 연구개발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활력소를 불어 넣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NYT는 화상회의 중개업체 에어비앤비(Airbnb)사 라일리 뉴먼(Riley Newman) 박사가 갑자기 연구 개발에 집중하여 Zoom사의 안전과 보안 문제를 해결하여 평가를 받은 사례를 지적하였다.
미국 신형 투자회사(Initial Public Offering: IPO)를 관리하고 연구하는 Equity Bee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4460억 달러가 스타트업 중소형 방위산업체로 투자되었다면서 심지어 아동 게임기를 개발하는 로블록스(Roblox)사도 신규 투자를 받아 군 작전과 전술 개발에 접목하는 가상현실(VR) 또는 증강현실(AR)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특히 이는 대기업이 기업 보안과 안전을 이유로 빅데이터 처리에 소극적인 점을 극복하고 대기업이 직접 할 수 없는 분야들을 대신해 주는 데이터 처리 분석 스타트업 업체 팔란티어(Palantir)사의 성공적 투자 사례를 들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COVID-19 팬데믹과 확산이 미 방산업체와 국방성 간 유지되던 복합 방산체계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도록 하였다면서 향후 이들의 역할이 미 군사력 발전에 더 크게 기여 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 출처:
Macropolo, December 22, 2020; Daily Times, January 20, 2021; 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 March 6-7, 2021; The New York Times, March 9, 2021, p.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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