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취업 꿈을 설계하는 진로컨설팅

축구 아닌 다른 길 두렵나요?...당신의 인생, 경기로 치면 이제 전반 30분 지났을 뿐

입력 2021. 02. 15   16:10
업데이트 2021. 02. 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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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현재의 직업은 중요하지 않다

전역 후 새 직업 고민하는 김 상병
치열한 스포츠 세계에서 다진
강한 체력과 정신력 ‘든든한 무기’
새로운 도전 위한 기본 갖춘 셈
 
한 분야에서 성공했던 경험 되새겨
다른 곳에서의 성과로 이어 보길





이번 주 칼럼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현역 장병이 국방일보에 보내온 고민을 함께 공유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장병의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국방일보를 읽던 중 ‘꿈을 설계하는 진로 컨설팅’ 내용이 너무 좋고 마음에 와 닿아서 제 사연도 보내봅니다. 저는 프로축구 선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1월 32살의 나이에 뒤늦게 입대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곧 축구선수로서 은퇴를 고려해야 할 나이다 보니 전역 후 제2의 인생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저와 함께 축구를 했던 선배나 동료들은 이제 은퇴하고 축구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도자의 길을 가게 되면 경기 준비나 출전 등으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수 시절부터 떨어져 지낼 일이 많았기에 제 아내는 다른 진로를 택했으면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지금까지 해왔던 축구 관련 일을 계속 해야 할지, 아니면 다른 길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무엇보다도 평생 하던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도전한다는 게 두렵기도 하고 아직 준비가 안된 것 같아 고민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육군5군단 김태은 상병)

독자들에게 먼저 물어보겠다. 만약 당신이 평생 해오던 일이 있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새로운 길을 선택해야만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평생 해오던 일을 계속 고집할 것인가, 아니면 두려워도 새로운 길을 선택할 것인가.

여기에 대한 답을 스스로 고민해보길 바란다. 이 고민은 김 상병님뿐 아니라 여러분들도 겪을 수 있는 고민이기 때문이다. 새라 케슬러가 쓴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에서는 ‘앞으로 우리는 죽기 전까지 최소 8가지 이상의 직업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도 점점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형태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이미 대체가 일어나고 직업의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 심지어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 따라 많은 이들이 ‘평생직장이 사라지는 시대’를 체감하고 있다. 항공·여행업계 등은 이미 직격탄을 맞았다.

또한 수많은 사람은 평생 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구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자신이 하던 일을 바꾸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전방위적인 직업의 대이동이 시작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김 상병님과 같은 상황과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 나가면 좋을까?



코로나 시대, 그리고 시작된 직업 대이동

나이트클럽 알바생에서 현재 수백억 원대의 자산가가 된 송사무장이 쓴 『엑시트』에서는 이런 시대적 맥락을 한마디로 표현한다. ‘현재 직업은 중요하지 않다.’ 필자 또한 그 말에 굉장히 동의한다. 왜냐하면 현재 당신이 가진 직업은 죽기 전에 가져야 할 8가지의 직업 중 아직 1번째 혹은 2번째이기 때문이다. 물론 독자들 중에 기존에 하던 일로 평생 먹고살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대상은 딱 세 가지의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다. 먼저 김 상병님의 고민처럼 평생 자신이 해오던 일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 경우, 다음은 코로나로 인해 갑자기 자신의 일이 사라져 새로운 길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경우, 마지막으로 현재 자신이 하는 일을 어떤 계기로 그만두게 될 미래가 걱정되는 상황이다. 이 세 가지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쓰고 있다. 자, 그렇다면 현재 직업이 중요하지 않다면 무엇이 중요하다는 말일까? ‘어떤 직업을 갖게 되든 해낼 수 있는 강한 정신 갖추기’와 ‘모든 성과와 성공의 메커니즘이 동일하다는 사실 깨닫기’ 딱 두 가지다.



‘강한 정신’만 가져도, 어떤 직업이든 당신은 성공할 수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은 한 방송에서 자신이 프로듀싱한 가수 비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비는 제가 동작 하나 틀린 걸 지적하면, 밤을 새워서 연습해요. 그리고 다음 날 완벽한 동작을 익혀서 나타나죠. 그때 제가 얘기했습니다. 너는 가수를 안 해도 성공하겠다고요.”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로 ‘남다른 정신’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가수 비는 그 ‘정신’으로 배우, 예능, 심지어 결혼까지 성공했다. 최근 마케팅 공부를 한다고 들었는데 아마 그 정신이면 마케팅도 섭렵했을 것이다. 당신이 이 글을 다 읽는 순간부터 해야 하는 일은 단 한 가지다. 현재 당신이 맡고 있는 일을 끝장나게 해버려라. ‘시작하면 끝을 내버리는 태도’부터 가져라. 마치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쳐다봤을 때 하루에 돈 1000만 원은 받고 일하는 것처럼 느끼게 해버려라.

결국, 그러한 태도와 마인드는 쌓이고 쌓여 당신의 직업이 바뀌었을 때 빛을 발할 것이다. 특히 운동 분야는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버텨왔던 강한 정신력과 끈끈한 선후배 관계, 강한 체력, 센스 등 운동선수는 사실 어떤 일을 시작하든 잘 될 수밖에 없는 기질과 정신을 갖추고 있다. 만일 당신도 그렇다면, 성공은 따놓은 당상이다. 단, 운동하며 길러온 기질과 정신, 센스, 인간관계를 어떻게 새로운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지, 지금 당장 뭐부터 시작하면 좋을지가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된다.



단 한 가지에서 성과를 내봤다면, 이미 성공의 메커니즘을 무의식으로 알고 있다

먼저 성과를 내고 성공을 해내는 메커니즘은 어떤 분야든 똑같다는 사실을 깨달아라. 만일 당신이 한 분야에서 성공해본 경험이 있다면 가만히 생각해봐라. 어떻게 그 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는지 말이다. 그 과정 속에 모든 성공의 힌트가 담겨 있다. 그 힌트를 하나씩 찾으며 자신의 현재 상황에 다시 대입해라. 어떤 분야든 다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축구를 잘하는 법과 인생을 잘사는 법은 똑같다. 33살까지 프로축구선수를 해오신 김태은 상병님에게 하고 싶은 마지막 답변은 “축구하듯 인생을 살아라”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내게 존경하는 은사님이 해주신 코치이기도 하다. 김 상병님께 그에 관해 짧은 편지를 쓰고 이번 글은 마치겠다.

“사람의 수명은 죽어가는 시간을 빼면 90년을 산다고 합니다. 축구로 치면 90분의 경기를 뛰는 거나 마찬가지죠. 이제 33살이시라면, 축구경기로 따지면 전반 33분 지난 셈입니다. 아직 전반전도 안 끝났고, 하프타임도 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축구가 가장 재미있을 때는 역전할 때입니다. 지금 몇 골 먹힌 것 같다고 좌절하실 필요 없습니다. 아직 57분 남았고, 추가시간까지 있을지 모릅니다. 지금 현재 본인의 인생 상황을 축구 그라운드에 그려보길 바랍니다. 당신의 팀원은 누구이며, 당신은 현재 어떤 포지션에 있는지, 지금은 반대로 전환을 해야 하는 상황인지, 패스를 해야 하는 상황인지, 수비를 해야 하는 상황인지, 공격을 해야 하는 상황인지, 감독에게 코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지, 교체로 잠시 쉬어야 하는 상황인지 그려보세요. 축구를 해오신 분이기에 이해하실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공동저서인 『잠시, 작가가 되었습니다』에서 축구선수 출신 박성환 작가님의 글을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파이팅!”

진로와 관련된 고민을 보내주세요. 손유섭 상담가가 장병들의 사연을 지면을 통해 해결해드립니다. 사연이 채택된 장병에게는 3만 원 상당의 도서문화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글을 보내실 때 선물을 받을 주소와 소속부대, 계급, 성명, 연락처를 기재해주세요.

보내실 곳: 인터넷 thsdbtjq96@naver.com, 인트라넷 nss1234@mnd.mil

<손유섭 진로적성상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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