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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에 돌아온 국군 용사 가족 품에서 영면

임채무

입력 2021. 01. 20   16:46
업데이트 2021. 01. 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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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서 6·25 전사 호국영웅 귀환행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새해 첫 주관
고 전원식 일병·반철환 하사 신원 확인 
 
6·25전쟁에 참전한 국군 용사들이 70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와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일과 21일 경북지역에서 고(故) 전원식 일병과 고 반철환 하사의 호국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국 영웅 귀환행사’는 6·25 당시 조국을 위해 생명을 바쳤으나 미처 수습되지 못한 채 이름 모를 산야에 잠들어 계신 전사자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행사다. 행사는 유가족 대표에게 고인의 참전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에 관한 설명하고 신원확인통지서와 함께 호국 영웅 귀환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유가족 대표에게 전달한 뒤 위로의 말을 전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20일 경북 청도군청에서 거행된 전 일병의 호국 영웅 귀환행사는 신축년 새해를 맞아 처음으로 이뤄졌다.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사회적·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국가보훈처와 국방부 공동주관으로 거행됐다.

고(故)전원식 일병의 유해발굴 당시 함께 수습된 유품.  국방부 제공
고(故)전원식 일병의 유해발굴 당시 함께 수습된 유품. 국방부 제공

157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전 일병은 경기 가평 지역주민의 제보에 의해 발굴됐다. 당시 주민 송순목 씨는 “내가 어릴 적 할아버지께서 1·4후퇴가 있었던 시기에 부상 당한 군인 2명을 집으로 들여서 돌보셨는데,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시는 바람에 선산 근처 숲 가마터에 매장했다고 들었다”고 제보했다. 국유단은 이를 토대로 현장 조사를 거쳐 지난 2015년 10월 19일 전 일병의 유해를 발굴했고, 전 일병의 딸 전정숙 씨가 2019년 11월 17일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하면서 최근 신원이 밝혀졌다.

전 일병은 국군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6·25에 참전해 1951년 2월 가평지역 전투에서 전사했다.

21일에는 경북 군위 산성면 주민복지회관에서 반 하사의 귀환행사가 열린다.

고(故) 반철환 하사의 생전 모습.  국방부 제공
고(故) 반철환 하사의 생전 모습. 국방부 제공

158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반 하사는 국유단이 202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과거 다수 발굴지역의 유해자료를 재분석하는 과정에서 신원이 확인됐다. 반 하사가 발굴된 지역은 강원도 인제군 서화리 일대로 6·25 당시 노전평 전투가 치러졌던 곳이다. 국유단은 노전평 전투 등의 전사자 유가족을 대상으로 집중 탐문해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추적했고, 지난해 총 19분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 하사의 경우도 이 과정에서 딸 반경아 씨가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해 신원이 확인됐다.

국유단은 “호국영웅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유가족들의 유전자 시료 채취와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가족 유전자 시료 참여는 미수습 전사자를 기준으로 친·외가 8촌까지가 대상이다. 국유단 관계자는 “여기에 해당하는 분들은 거주지 인근 보건소(지소), 보훈병원(요양원), 군 병원에서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할 수 있다”며 “전자상거래 ‘티몬’ 내 소셜기부나 국유단 대표전화(1577-5625)로 문의하시면 비대면 채취 참여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임채무 기자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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