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특전사 코로나 방역지원 ‘쉼표 없다’

김상윤

입력 2021. 01. 13   17:29
업데이트 2021. 01. 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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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개 보건소서 1개월째 임무 수행
방역 최일선 지켜…자발적 파견 연장
“국민 일상 되찾는 날까지 함께할 것”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국제평화지원단 독사대대에 근무하는 엄재민 중사가 13일 인천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역학조사서를 작성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국제평화지원단 독사대대에 근무하는 엄재민 중사가 13일 인천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역학조사서를 작성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14일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의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개월이 됐다.

혹한 속에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장병들의 사투가 한 달 동안 쉼표 없이 이어진 가운데, 하루 1000명을 넘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방역 대책,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 의료 종사자의 헌신 등 범국가적 극복 노력에 특전사를 비롯한 우리 군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지면서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전사 장병 379명은 지난달 14일부터 서울·경기·인천 지역 78개 보건소에서 역학조사 지원 임무에 돌입했다. 최초 계획된 장병들의 파견 기간은 한 달이었다. 따라서 14일을 기점으로 전원 임무 교대가 가능했지만, 대다수가 자발적으로 파견을 연장해 방역의 최일선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최초 파견 장병 중 임무 교대는 전역·출산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22명에 불과하다.

각 보건소에서 전해지는 특전사 장병들의 훈훈한 미담도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얼어붙은 국민의 마음을 녹여주고 있다.

지난주 인천 계양구보건소에서는 한 시민이 의료진을 위협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흥분한 시민이 간호사를 향해 주먹을 들어 올린 순간, 역학조사를 지원하던 특전사 박지환 중위(진)가 재빠르게 달려가 상황을 완벽하게 정리했다. 해당 간호사와 의료진은 “육군 현장지원팀 덕분에 안심이 된다”며 특전사 측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인천 부평구보건소에 파견된 특전사 정유진 하사는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가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것을 발견하고 할아버지를 부축한 뒤 할머니를 업어 진료소까지 모셔드렸다. 이후 정 하사는 본인이 가지고 있던 장갑과 핫팩을 할머니께 건넸고, 검사를 마친 할머니를 다시 한 번 업어서 안전한 귀가를 도왔다. 할머니는 정 하사의 손에 사탕 몇 개를 쥐여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같은 보건소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김민철 하사도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혼자서 걷기 힘든 할아버지를 업고 모든 검사를 마치도록 도와드렸다. 며칠 뒤 현장을 다시 찾은 할아버지의 동생은 김 하사에 대한 감사 메시지와 함께 비타민 음료수를 두고 떠났다.

서울시 감염병관리과 강의성 역학조사실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인력 수요가 가장 많은 분야가 역학조사였다. 특전사의 적시적인 지원 덕분에 신속한 조사로 즉각적인 방역 조치가 가능했다. 이는 확진자 감소세에도 큰 기여를 했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끝까지 함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소영민(중장) 특전사령관은 “20년 만에 찾아온 북극발 한파, 편치 않은 숙소와 식사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 한 달 동안 사명감으로 임무를 완수해준 우리 특전사 장병들이 정말 고맙다”며 “국민이 일상을 되찾는 그날까지 특전사가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병노·김상윤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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