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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라…그 에너지를 활활 불태워라

입력 2021. 01. 11   16:28
업데이트 2021. 01. 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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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꿈 없이 사세요”


‘BTS가 저렇게 뜰 줄 알았으면, BTS가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미리 사놓을걸….’

글로벌 스타로 활약 중인 BTS에 대한 이와 같은 탄식이 우스갯소리로 종종 들린다. 미국 ‘빌보드 200’ 4연속 1위, 그래미 어워드 입성, 유엔 연설, 화관문화훈장 수상, 타임스스퀘어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참여, 해외 가수 최초 사우디아라비아 스타디움 콘서트, 유튜브 뮤직비디오 사상 ‘24시간 최다 조회수’, KBS 뉴스9 출연 등 BTS는 ‘최초’의 타이틀을 모두 휩쓰는 중이다. 그들의 행보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으며, 미국 CNBC사 기사에 의하면 BTS는 다음 10년간 한국 경제에 37조 원 이상 가치를 가져다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사람이 현재 BTS의 모습에 주목하고 있지만, 당신은 BTS가 왜 만들어졌는지 아는가. 개인적으로 BTS의 너무나 큰 이슈 때문에 탄생 비화가 가려진 것 같아 아쉬울 때가 있다. BTS가 왜 만들어졌는지를 알게 된다면, 당신이 진로를 정하는 데 큰 힌트를 얻게 될 것이다.



BTS가 ‘왜’ 만들어졌는지에 주목하라

BTS를 만든 주인공은 바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방시혁이다. 지난 2019년, 서울대 전기 학위수여식 연설을 통해 우리는 그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방시혁은 21년째 음악을 하고 있는 음악인이다. 방시혁은 음악계에 오랫동안 종사하며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대중들이 음악 하는 사람을 ‘딴따라’라고 부르고, 음악 하는 가수 팬들을 ‘빠순이, 빠돌이’라고 부르는 모습. 음악계의 부정부패, 아티스트와 팬들에 대한 폄하와 부당한 대우를 보고 깊은 ‘화’가 났다고 한다.

방시혁은 그때 다짐했다. 누구나 당당하게 “나, 이 가수 좋아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룹, 그 어떤 부정부패가 아닌 실력으로 승부하는 그룹을 내가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쉽게 말해 열 받아서 본인이 만든 것이 BTS다. 사람들은 방시혁에게 어떻게 저런 멋진 그룹을 만들었는지 묻는다. 그에 대한 방시혁의 대답은 단순하다.

“열 받아서 만들었습니다. 어떤 비전과 목표, 이상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그저 본인이 분노한 무언가에 대한 표현이었다고 말한다. 본인은 꿈 없고 불만만 많은 사람이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방탄소년단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큰 그림 같은 건 없다고 한다. 알지도 못하는 미래를 구체화하기 위해 시간을 쓸 바에 지금 주어진 음악계의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꿈 없이 사세요. 제가 그렇고, 그래도 괜찮습니다”라며 서울대 연설문을 마쳤다.



당신은 어떤 것에 분노하는가

거창한 비전이나 꿈이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세상의 어떤 문제를 보고 ‘분노’하여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인생을 바치는 것 또한 꿈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흔히 그것을 ‘소명’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천직이라 부르기도 한다.

10대 때 성폭행을 당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올바른 성교육 부재에 분노해 자신이 강사로 뛰어든 구성애 씨, 밥을 못 먹어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고 분노해 인생을 바쳐 월드비전을 만든 밥 피어스, 인종차별을 당하는 흑인을 보고 분노해 평생을 인권운동을 한 마틴 루서 킹 등 알고 보면 세상을 바꾼 위인들은 큰 꿈과 이상을 가졌다기보다 세상의 잘못된 부분을 고치기 위해 인생을 바친 사람이 많다. 이젠,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지금껏 살아오며 분노나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는가. 한 번 생각해보자. 그 불편함과 분노가 당신의 진로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열 받아서 『손 병장은 어떻게 군대에서 2000만 원을 벌었을까?』를 썼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 또한 그러했다. 군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말하고 이왕 가는 군대에서 어떻게 하면 시간을 잘 쓸 수 있는지 알려주는 사람이 없음에 분노했다. 입대 전, 주변 지인·친구들은 “군대 피할 수 없다면, 피할 수 있을 때까지 피해라”, “전역하고 부대 방향으로 오줌도 안 싼다” 등 가장 젊고 혈기왕성한 나이에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기간을 ‘버리는 기간’으로 말했다.

나는 그 말들이 불편했다. 어차피 가야 하는 군대에서 청춘을 헛되게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군대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곳으로 말하지 않았고, 그런 책도 찾기 어려웠다. 그때의 내 분노는 ‘내가 그런 책을 쓰자’라며 실행에 옮기는 것으로 표출됐다. 군대에서도 충분히 자신의 진로를 발견할 수 있으며 전역 후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직접 ‘나’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손 병장은 어떻게 군대에서 2000만 원을 벌었을까』란 책의 탄생 비화이다.

사실 내게는 유명한 작가가 되고 싶다거나, 세상을 바꿀 사업을 하고 싶다거나,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거나 하는 이상적인 꿈 따윈 없었다. 사람들이 막연하게 갖고 있는 군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저항해보고 싶었다. 거기서 나오는 진심은 강력하다. 실제로 책 출간 후, 감사하게도 나의 진심이 통했는지 『손 병장은 어떻게 군대에서 2000만 원을 벌었을까』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자연스레 사업가의 길을 가게 되었다. 특히 서욱 국방부 장관님이 육군참모총장으로 계시던 때 직접 편지를 받는 영광도 누렸다. 당시 서 장관님께서는 서면을 통해 “육군이 추진하는 ‘청년 Dream, 육군 드림’의 롤모델처럼 군 복무를 아주 멋지게 해냈다”고 크게 칭찬해 주셨다.

돌이켜보면 거창한 꿈이 아닌 현재 내가 겪고 있는 일에서 불편함을 보고 생긴 분노가 이어져 현재 나의 진로가 됐다. 이젠 당신에게 묻겠다. 당신은 무엇을 보고 ‘분노’하는가. 그 분노를 발전적인 에너지로 표출해 보자. 당신 인생의 첫 단추가 될지도 모른다.
<손유섭 진로적성상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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