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중부지역 드론교육센터를 가다] “미래전 판도 바꿀 드론봇 전투체계… 전문인력 양성”

최한영

입력 2020. 12. 27   15:47
업데이트 2020. 12. 27   15:55
0 댓글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에 보이는 영상
교육생 고글 속에 실시간으로 펼쳐져
원거리 정찰·고난도 전술비행 ‘척척’
산악·해안·도시 특성 맞춘 교육 실시
연간 1000여 명 드론전사 양성 계획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교육센터 방문
드론봇 전투체계 조기 구축 당부 

 

중부지역 드론교육센터 교육생(오른쪽)이 지난 24일 교관 지도하에 FPV(First Person View·1인칭 시점) 고글을 쓰고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 14일 시야 밖 원거리 정찰임무에 활용할 수 있는 드론 조종자를 육성하기 위한 전문 교육과정을 신설했다.
중부지역 드론교육센터 교육생(오른쪽)이 지난 24일 교관 지도하에 FPV(First Person View·1인칭 시점) 고글을 쓰고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 14일 시야 밖 원거리 정찰임무에 활용할 수 있는 드론 조종자를 육성하기 위한 전문 교육과정을 신설했다.
중부지역 드론교육센터가 보유 중인 소형 드론이 교육장을 날고 있다.
중부지역 드론교육센터가 보유 중인 소형 드론이 교육장을 날고 있다.

‘드론봇(Dronbot·드론과 로봇의 합성어) 전투체계’는 드론으로 적의 핵심표적을 감시·타격해 전투 효율성을 높이고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투체계를 말한다. 육군은 미래전에 대비하고 병력감축·작전지역 확대 등의 안보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드론봇 전투체계를 5대 핵심전력(5대 게임체인저)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드론봇 전투체계 운영에 필요한 전문인력들을 전국의 드론교육센터에서 끊임 없이 육성하고 있는 이유다.


중부지역 드론교육센터, 원거리 정찰인력 양성과정 신설


지난 24일, 중부지역 드론교육센터(센터) 교육장에는 직경 25㎝가량의 소형 드론들이 특유의 날카로운 비행음을 남기며 쉴 새 없이 날고 있었다. 드론에 장착한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고글을 쓴 교육생들은 교관 지시에 따라 루프·스플릿S·뱅크턴 등의 고난도 전술비행을 손쉽게 해냈다. 비행이 끝난 후 고글을 벗은 교육생에게 교관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이날은 센터가 원거리 정찰임무에 활용할 수 있는 드론 조종자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 14일 신설한 2주 과정 FPV(First Person View·1인칭 시점) 교육 종료일이었다. FPV는 드론과 고글에 각각 장착한 영상 송수신 장치를 이용해 조종자가 해당 장소에 가지 않아도 현장을 볼 수 있도록 표현한 방식을 말한다. 센터는 작년 6월 개소 후 운영 중이던 기초조종자 교육과정과 별개로 FPV 드론 교육을 신설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곳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드론 조종자 육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밑바탕이 됐다.

3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센터에 입소한 교육생 5명은 2주 동안 FPV 드론 비행원리 이해부터 산악지형 비행에 이르는 교육을 모두 통과했다. 류재복(상사) 교관은 “드론을 처음 접한 사람도 있었지만 불과 2주 만에 교육생 모두의 조종기술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교육생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육군5군단 특공연대 이준희(중사) 정찰·통신담당관은 “드론을 조종해 산의 나무 사이를 통과하는 능력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이 특히 좋았다”며 “산악지역에서 작전할 때, 사전에 드론정찰을 하면 생존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을 비롯해 센터가 지금까지 배출한 50여 명의 수료생은 탄약·방공·항공부대 등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육군, 전국 17개 부대에 센터 개설


육군은 드론봇 전투체계 기반 조성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육군정보학교를 시작으로 전국 17개 부대에 센터를 개설했다.

각 센터는 이론교육부터 실기평가까지 4주 교육과정으로 대대급 이상 부대에서 경계·방호·수송·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드론 조종자를 양성하고 있다. 센터별로 시뮬레이터를 비롯한 각종 장비와 시설을 갖췄으며 산악·해안·도시지역 등 부대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중부지역 센터를 비롯해 전국 드론교육센터가 올해 배출한 교육 수료생은 240여 명에 이른다. 육군은 “서부지역 센터 개설이 완료되면 연간 최대 1000여 명의 드론 전사를 양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도 이날 센터를 찾아 코로나19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드론 전문인력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센터 운영현황을 보고받은 남 총장은 드론봇 전투체계 조기구축에 힘써줄 것도 당부했다. 남 총장은 “드론봇 전투체계는 미래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첨단과학기술군 육군의 핵심전력으로 이를 운용하는 전문인력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교관과 교육생 모두 미래전장의 첨단에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글=최한영/사진=이경원 기자

최한영 기자 < visionchy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