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세컨슈머(Second: 제2의, 또 하나의 + Consumer:소비자)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대안을 찾아 즐기다
풍선 불기·마술쇼도 척척! 중고마켓서 신청 받습니다
올해 소비성향 이슈 ‘중고·로컬·재테크’
틀에 박힌 효용성보다 부가적 의미 중시
거래 물품·방식에 콘텐츠적 재미 담아
판매·구매자 ‘라이브 커머스’ 새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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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쌀_벌레먹은쌀_구합니다
쌀 소비는 지난 40년 동안 계속 줄어왔다. 1980년 132㎏이었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난해 59.2㎏으로 처음 60㎏ 아래로 떨어졌다. 그런데 쌀을 구매하는 어른들의 용량 잣대는 아직도 어린 시절에 머물러 있기 일쑤다. 판매하는 쌀 포장도 소용량이 나오는 등 다변화됐지만, 1인 가구가 다수인 MZ세대에게는 전혀 줄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너무 오래 묵히게 되거나 벌레가 꼬이기도 한다. 그런 쌀을 부러 구하다니 무슨 소리인가 싶다. 게시글의 설명을 보니 ‘닭이 좋아합니다’라고 한다. 이야말로 쓰레기를 만들며 버리지 않고, 함께 나누는 ‘사이클’의 실천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쌀 중 제대로 소비되지 않은 것들이, 그 지역의 닭에게 제공되고, 그 닭들이 지역에서 팔리는 선순환의 고리가 보이는 듯하다. 공산품이라고 할 수 있는 사료로만 키운 닭들과 대비되는 친환경과도 연결된다.
#찢어진_속치마
예전 같으면 버려야 마땅하다고 하겠는데, 버젓이 판매 품목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당당하게 장점을 알린다. ‘속치마가 찢어졌어요. 근데 찢어지니까 입고 다닐 때 훨 편하더라고요.’ 팔러 내놓아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남한테 불편하고 부끄러운 것이라도 내 방식대로 좋은 점을 발견하고 만족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자신 있게 다른 이에게 사라고 권할 수 있다. 하긴 군대 깔깔이가 찢어지면 더욱 편하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어쨌든 그런 찢어진 의류라도 편하게 느낄 부분이 있고, 거기에 환경까지 생각하고 주위에 정말 필요한 사람과 나눌 수 있다는 가벼운 뿌듯함도 느낄 수 있다. 예전 같으면 그냥 쓰레기로 버렸을 짝 잃은 물품들 또한 중고거래에서 꽤 비중 있는 분야다. 이어폰 한 쪽은 색상까지 맞춰주고, 콜드크림 같은 화장품의 뚜껑만 사고팔기도 한다. 환경에 실속은 덤이다.
#체크치마_하이틴_여주느낌
뉴트로 트렌드를 얘기하며 하이틴 패션의 유행을 언급했었다. 자기는 하이틴 여주, 곧 여자주인공이 되는 느낌을 ‘낭낭하게’ 즐겼기에 다른 이에게 넘기겠다며 선심 쓰듯 올려놓았다. 실제로 공짜로 줄 수도 있겠다. 한때의 유행이나 덕질을 한껏 즐긴 후에 내놓는 물건들도 꽤 있다. 세일러문 탈퇴 기념으로 내놓은 요술봉 지팡이, 침대에서의 오랜 동침 기간을 지내고 보내줘야 한다는 곰인형, 이제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굿즈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상품들에는 추억이 묻어 있다. 게시글을 통해 추억까지 가볍게 공유하면서 전달한다. 자신의 일기장을 팔기도 한다. 실제로 하루하루를 쓴 일기장이라며, 일기를 쓴 자신의 시간에 구입자의 동시간대의 추억이 겹쳐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큰 인물이 되면 비싼 값이 매겨질 거라고 경제적인 이득의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운동화 스니커즈나 명품들은 아예 수익을 노리고 재판매(resell)용으로 구매해 내놓은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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