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방위사업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우리 기술로 만든다

맹수열

입력 2020. 11. 24   17:03
업데이트 2020. 11. 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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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미래형 로봇 체계개발 계약
지뢰 탐지도 가능 세계 최초 ‘통합형’
원격조종 방식 천장 위 폭발물도 거뜬
비금속 탐지·엑스레이 철판 투시까지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전투원을 대신해 위험한 임무를 맡을 군사로봇이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다.

방위사업청은 24일 “한화디펜스와 약 180억 원 규모의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체계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은 전투원의 생존성을 보장하기 위해 지뢰와 폭발물을 탐지·제거하는 미래형 로봇이다. 지금까지 우리 군은 주로 휴대용 지뢰탐지기를 활용해 폭발물 탐지·제거, 지뢰탐지 임무 등을 수행해 왔다. 휴대용 지뢰탐지기는 사람이 직접 운용하기 때문에 늘 인명 피해의 위험성을 안고 있었던 것이 현실이다. 일부 임무는 수입한 폭발물 탐지로봇을 사용했지만, 비용과 운용 유지비 부담이 큰 것은 물론 국내 기술이 정체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번에 체계개발되는 로봇은 폭발물 탐지·제거와 지뢰 탐지가 동시에 가능한 세계 최초의 통합형 소형 로봇이다.

이 밖에도 탈부착 가능한 모듈형 임무장비를 장착해 위험지역 정찰, 비무장지대(DMZ) 통로 개척, 지하 시설물 탐색, 대테러작전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 국토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 험난한 지형과 장애물 극복이 가능한 기동능력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로봇은 위험지역 밖에서 전투원이 휴대용 원격조종장치를 조작해 주행 제어, 임무장비 조작 등을 원격통제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로봇에 부착된 조작팔은 모든 방향으로 확장이 가능해 건물 천장 위에 설치된 폭발물도 제거할 수 있다. 탐지 능력도 강화했다. 방사청은 “금속뿐만 아니라 비금속 지뢰도 탐지할 수 있고, 엑스레이 투시기를 장착하면 철재 속 폭발물도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용 지뢰탐지기와 다르게 매설된 지뢰를 탐지하면 3차원 영상으로 표시해주기 때문에 운용자가 쉽고 정확하게 탐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주·야간 감시장비를 활용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탐지한 폭발물은 로봇에 장착된 케이블 절단기로 전선을 잘라낸 뒤 집게를 이용해 인양한다. 강력한 수압을 발사하는 물포총이나 작은 탄환이 흩어지는 산탄총을 활용하면 서류가방 등에 설치된 폭발물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방사청 원호준 무인사업부장은 “국내 최초로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을 개발해 병력 피해를 최소화하고 공병부대의 임무 능력을 향상해 나갈 것”이라며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이 국방로봇 기술의 발전과 방위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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