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 시인 대본·박근형 내레이션
수제천보존회 이금섭 예술감독 작곡
전북 정읍시가 제작한 창작 음악극 ‘녹두꽃은 영원하리’가 오는 12월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오른다.
‘녹두꽃은 영원하리’는 정읍시가 정읍 지역의 문화적 유산을 알리기 위해 수제천보존회와 함께 제작한 작품이다.
정읍시는 삼국시대 가요 중 유일하게 가사가 전해지고 있는 백제가요 정읍사, 정악곡 중 백미로 꼽히는 국악합주곡 수제천과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다.
음악극은 지난해 10월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수제천과 함께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민초들의 삶과 평등한 세상을 이뤄보려고 했던 정신을 음악으로 재조명한다.
동학농민혁명은 ‘사람이 곧 하늘(人乃天)’이라는 믿음으로 자유와 평등, 민족 자주가 실현되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혁명이다. 비록 미완에 그쳤으나 이후 3·1운동으로, 항일독립투쟁으로 이어졌다. 극의 제목인 ‘녹두꽃’은 동학농민혁명을 이끌었던 녹두장군 전봉준을 일컫는 말로 그는 키가 유난히 작아 녹두알갱이 같다 해 마을 사람들이 녹두라는 별명을 지어줬다고 한다.
이번 서울 공연은 2020 자치단체 간 문화교류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초연 무대를 보완해 공연을 진행한다.
정읍 출신의 박성우 시인이 대본을 완성했으며 수제천보존회의 이금섭 예술감독이 음악을 작곡했다.
수제천연주단이 배경 연주를 맡아 전체 선율을 이끌어가고 피리 연주가 조광희가 함께 연주한다.
내레이션은 정읍 출신의 배우 박근형이 맡았으며 연극 연출가 김창우와 무용가 장태연이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테너 조창배와 소프라노 고은영, 베이스 김대엽, 소리꾼 장지현·전병훈 등이 참여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음악극을 선보인다. 정읍 출신 이동근 화백의 작품이 음악극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공연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통음악 가운데 가장 품격 있고 아름다운 정악곡이 수제천”이라며 “공연은 수제천의 발상지가 정읍임을 널리 알리고 또 동학농민혁명을 시작한 정읍 사람들의 정신을 음악을 통해 재조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문의는 02-399-1000. 최승희 기자
최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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