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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전사자 유해 故 명한협 일병 신원 확인

임채무

입력 2020. 10. 26   16:34
업데이트 2020. 10. 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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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강원도 춘천 오항리 일대 발굴
10년 전 채취 아들 유전자 시료로 판명
외아들 홀로 키운 아내는 1993년 사망
고(故) 명한협 일병의 결혼식 당시 사진.  국방부 제공
고(故) 명한협 일병의 결혼식 당시 사진. 국방부 제공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6일 “지난 2017년 5월 2일 강원도 춘천 오항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가 고(故) 명한협 일병으로 확인됐다”며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후 153번째 신원 확인자”라고 밝혔다.

명 일병은 부산 육군 훈련소로 입대해 국군6사단 소속(추정)으로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1951년 5월 22일부터 30일까지 가평-화천 진격전에 참가한 뒤 같은 해 6월 20일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치열한 전장에서 마지막까지 싸우다 전사한 명 일병은 발굴 당시 대퇴부, 위팔 등 유해 일부가 발견됐지만, 신원 확인의 단서가 될 유품은 한 점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난 2010년 유전자 시료 채취에 동참한 아들 명갑원(72) 씨의 유전자와 발굴된 유해의 유전자를 비교·분석하면서 발굴 3년여 만에 신원이 확인됐다.

아들 명 씨는 “아버지가 돌아오시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포기하고 살았는데 찾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도 아직 믿기지 않는다”라며 “빨리 아버님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명 일병은 1925년 8월 28일 경남 사천시 이홀동 일대에서 6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명 일병은 아내 이분악 씨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외아들 갑원 씨를 키우며 생활하던 중 1951년 2월 6·25에 참전했다. 아내 이 씨는 평생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가 1993년 세상을 떠났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유가족들과 협의를 통해 귀환 행사와 안장식을 치르고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6·25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해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를 확대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시료 채취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6·25 전사자 유가족 시료 채취 문의는 국번 없이 1577-5625로 연락하면 된다. 임채무 기자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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