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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제작한 첫 모형전차… 첫사랑 만난 듯 ‘심쿵’

입력 2020. 09. 04   17:18
업데이트 2020. 09. 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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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독일군 타이거 전차 

 
1990년대 후반 아카데미과학사 제품
조종석, 엔진룸 전차 내부 사실적 재현
에어브러시 없이 붓도색만으로 작업

필자가 영국 ‘보빙턴전차박물관’을 방문해 전시된 타이거 전차 실물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 이 전시품은 복원을 통해 실제 기동이 가능한 유일한 타이거 전차로 알려졌다.  필자 제공
필자가 영국 ‘보빙턴전차박물관’을 방문해 전시된 타이거 전차 실물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 이 전시품은 복원을 통해 실제 기동이 가능한 유일한 타이거 전차로 알려졌다. 필자 제공


<사실적 재현 작업 >
3색 위장무늬로 도색한 타이거 전차 모형. 한국모형협회 아카데미 회원작이다.
3색 위장무늬로 도색한 타이거 전차 모형. 한국모형협회 아카데미 회원작이다.

저먼그레이 컬러로 도색한 타이거 전차 모형. 한국모형협회 아카데미 회원작이다.
저먼그레이 컬러로 도색한 타이거 전차 모형. 한국모형협회 아카데미 회원작이다.

1990년대 후반 출시된 아카데미과학사의 제품이다.
1990년대 후반 출시된 아카데미과학사의 제품이다.

필자가 제작한 내부 모습. 사실적으로 재현돼 당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필자가 제작한 내부 모습. 사실적으로 재현돼 당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2차 대전 최강 전차 ‘타이거’

제2차 세계대전 초반부터 전차를 앞세운 전격전으로 유럽을 휩쓸었던 독일의 전차 군단. 그런 독일군의 전차 중에서도 최강의 전차가 바로 6호 전차 타이거입니다. 연합군을 상대로 수적 열세였던 독일군은 무기에 있어 양보다 질을 선호했고, 히틀러는 항상 ‘최강의 무기’ 개발에 집착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결과물 중 하나가 타이거 전차라 할 수 있죠. 엄청난 방어력과 함께 원거리에서도 정확히 적 전차를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포를 장착해 2차 대전 중에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막강한 전차였습니다.

타이거 전차장 중 슈퍼 에이스였던 미하일 비트만 대위는 전사할 때까지 무려 138대의 적 전차를 격파했습니다. 1944년 6월 13일 비트만 단독으로 치른 빌라르-보카츠 전투에서 하룻밤 사이 27대의 적 전차를 혼자 격파했던 일화는 정말 유명하죠. 연합군의 수적 우세에 밀려 결국 패전국의 전차가 됐지만, 자타 공인 2차 대전 최강의 전차는 타이거입니다. 지금도 모델러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차로 거의 모든 모형회사에서 타이거 전차 제품을 출시 중입니다.



영국 전차박물관에서 만난 첫사랑의 추억

필자는 2019년 12월 영국에서 열린 모형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대회를 마치고 귀국 길에 영국 남부에 있는 ‘보빙턴 전차박물관’을 관람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박물관에 전시된 1차 대전 당시 전차부터 현용 전차까지 수많은 전차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단연 타이거 전차였습니다. 아프리카 전선에서 영국군의 피격을 받고 버려진 타이거 전차를 회수해 전시해 놓은 것이죠. 특히 이 전시품은 복원을 통해 실제 기동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타이거 전차로 2015년에는 영화 ‘퓨리’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박물관에서 타이거 전차를 본 순간, 첫사랑을 다시 만난 것처럼 심장이 뛰더군요. 제가 어릴 때 처음 만든 모형 전차가 바로 타이거 전차였으니까요. 이날 실물로 접한 타이거 전차 앞에서만 거의 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전차 보이지 않는 내부 완벽 재현

성인이 된 이후 다시 만든 타이거 전차 모형은 1990년대 후반에 출시된 아카데미과학사의 제품입니다. 조종석과 엔진룸, 포탑 안쪽 등 전차 내부까지 아주 사실적으로 재현된 모형으로 당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아카데미과학사가 세계적인 모형회사로 발돋움하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많은 모델러들이 이런 내부 재현 모델에 열광합니다. 모형 제작의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가 실물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것인데, 모델러들에겐 눈에 보이는 외부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부까지도 실물 그대로 재현해 보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런 내부 재현 모델을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부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고 공부하게 됩니다. 이런 지식이 차곡차곡 쌓여 모형 제작의 깊이를 더하게 되는 것이죠.

필자는 타이거 전차 모형을 제작할 때 ‘에어브러시’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전차 외부의 사막색은 캔스프레이를 활용해 도색하고, 이후 붓으로 웨더링 작업을 해 단색이 주는 단조로움을 해결했습니다. 전차 내부 역시 붓을 활용해 전부 에나멜 페인트로 도색했습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모델러들이 모형 도색에 에어브러시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에어브러시 없이 붓 도색만으로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네요.


PS 수지 전용으로 접착제 별도 구매해야
모형 제작에 많이 사용되는 접착제들.
모형 제작에 많이 사용되는 접착제들.

플라스틱 모형은 주로 PS(폴리스타이렌) 수지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PS 수지 전용 접착제를 사용합니다.

접착제가 녹인 수지 양쪽 표면이 굳으면 고정되는 방식입니다.

예전에는 모형 키트 안에 노란색 튜브 모양의 접착제가 들어 있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최근 출시 제품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별도로 접착제를 구매해야 합니다.

보통 병에 든 타입으로 뚜껑에 붓이 달린 제품을 많이 쓰죠. 금속이나 레진 부품을 고정하기 위해 순간접착제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강신금 한국모형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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