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군사 우명소 시즌2

[우명소 시즌2] 해군1함대 안동함 최재혁 하사

입력 2020. 08. 04   15:03
업데이트 2023. 08. 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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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듣는 안동라디오 DJ 활약에 모두가 힐링~ 

 

우리 부대 명품 전우를 소개합니다 - 시즌2

해군1함대 안동함 최재혁 하사


2018년 9월부터 함내 방송 진행
출동 기간 스트레스 해소 큰 도움
대본 직접 쓰고 다양한 음악 선물
생일·함장의 편지 등 사연 소개도

함내 라디오방송 ‘안동라디오’의 DJ로 활동하는 해군1함대 안동함 최재혁(왼쪽) 하사가 김동환 중위와 함내 방송실에서 방송 진행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박보훈 중사
함내 라디오방송 ‘안동라디오’의 DJ로 활동하는 해군1함대 안동함 최재혁(왼쪽) 하사가 김동환 중위와 함내 방송실에서 방송 진행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박보훈 중사


“안동함 승조원 여러분, 여러분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러분의 멀미를 날려 버리기 위해 찾아온! 안동라디오 DJ 하사 최재혁입니다. 이번 출동은 기상이 정말 좋아요~ 파고도 높지 않고 하늘도 정말 아름다운데요. 이런 것이 바로 우리 해군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낭만 아닐까요? 여러분, 이렇게 날이 좋을 때는 틈틈이 중갑판이나 승조원식당 출입문을 통해 바람도 쐬고, 하늘도 보고, 햇빛도 쬐어 보자고요. 안동 라디오~ 시작합니다!”


경쾌한 오프닝 곡·재미있는 멘트…점심시간 즐거워

재충전이 필요한 나른한 점심시간, 해군1함대 소속 안동함에서 통통 튀는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진다. 바로 최재혁 하사가 함내 방송을 통해 진행하는 ‘안동 라디오’ 시간이 돌아온 것. 병사로 군 복무를 시작해 현재는 무장직별 전문부사관으로 근무 중인 최 하사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안동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함정 출동 기간에 어떤 방법으로 대원들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우연히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인 ‘2시 탈출 컬투쇼’를 접하게 됐다. 웃음이 선사하는 청량감을 맛본 최 하사는 일상 속 소소한 재미와 웃음으로 승조원의 사기를 진작하는 함내 방송을 생각해냈고, 자신이 직접 DJ로 나서기로 결심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외향적인 성격이 라디오 진행에 큰 도움이 됩니다.”

최 하사는 출동하면 점심시간마다 경쾌한 오프닝 곡과 함께 재미있는 인사 멘트로 방송 시작을 알린다. 또한 자신이 직접 대본을 써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곡해 방송하고, 승조원들의 생일·결혼기념일 등을 챙기는 것은 물론, 함장·부장님의 편지, 동료에게 보내는 편지 등 각종 사연도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최 하사의 방송에서 언급된 장병들의 진솔한 사연과 노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위축되기 쉬운 승조원들에게 기분 전환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안동라디오에 들어온 모든 사연이 다 소중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함장님께서 코로나19 장기화로 다소 위축됐던 승조원들에게 직접 전한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는 모두에게 임무 수행 의지를 다잡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속에서도 내 옆의 전우부터 따뜻하게 챙기자는 익명의 사연이 방송된 뒤 많은 승조원들로부터 힘이 났다는 반응이 쏟아졌어요. DJ로서 벅찬 감동과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안우진(중령) 안동함장은 “승조원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임무 수행을 완수하는 데 안동라디오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모든 승조원의 눈높이에 맞추고 화합을 이끄는 소통 역할을 수행하는 최 하사가 고맙다”고 격려했다.   
  

 

코로나19에 위축된 승조원 간 소통 채널 역할 톡톡

물론 전문 DJ가 아니기에 예기치 못한 실수도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가수 아이유의 ‘삐삐’라는 곡을 소개하고 음악을 재생했는데 다음 곡인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이 먼저 흘러나왔다.

이미 음악이 시작돼 중단할 수 없는 상황에 진땀을 흘린 것도 잠시, 최 하사는 노래가 끝나자마자 “이상~ 아이유가 부른 ‘사랑의 재개발’이었습니다!”라고 기지를 발휘해 모두를 즐겁게 했다.

“소소한 실수를 해도 ‘오늘 방송도 좋았다’며 칭찬해주는 부대원들의 격려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안동함의 최고 자랑은 승조원 간의 활발한 소통입니다. ‘안동라디오’를 비롯해 부대단결회의, 다른 직별·부서 인원과도 어울릴 수 있는 형제조 활동 등 다양한 소통 채널로 함장님부터 병사까지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 안동함의 가장 큰 장점이죠. 이는 병사로서 군 생활 적응에 큰 도움이 됐고, 전문하사로서 군 복무를 계속하기로 결심하게 된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임무를 수행하며 제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도 종종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모든 일이 너무나도 소중한 좋은 기억뿐입니다.”

그렇다면 언젠가 그가 전역해도 ‘안동라디오’의 방송을 이끌어 갈 후임 DJ는 물색해 놓았을까?

“(아쉬운 듯 잠시 망설이며)아직 전역이 1년 남아 누가 후임 DJ가 될지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웃으며 근무하는 행복한 안동함을 위해 책임감 있게 이끌 DJ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해군의 이름으로 한배를 타고 희로애락을 나누는 안동함 전우들은 제 가족과 마찬가지니까요.”  노성수 기자

 

군 생활 성공 TIP 3

1.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보다는 ‘나부터’라는 생각으로

2. 전우와 함께할 때 성장과 발전이 있다.

3. 상대방에게 웃음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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