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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공기업 공채, 경쟁률도 치솟는다

입력 2020. 08. 03   16:24
업데이트 2020. 08. 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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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하반기 채용 전망 
 
코로나 영향 금융공기업 A매치 데이 9월 12일께 예상
필기시험 개편 영향 공무원 준비 줄며 공기업 쏠림 예고



상반기가 지나고 휴가철이 끝나면 이제 하반기로 들어가는 시점인 지금, 상반기의 채용 성적표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예상대로 그다지 좋은 성적은 아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2월부터 6월 사이, 국내 500대 기업 직원이 1만18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은커녕 있는 직원도 내보냈다는 뜻이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이스타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 등 이름 있는 기업들의 위기 역시 눈에 뻔히 보이게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경영상의 위기가 비단 대기업의 문제만은 아닌 것이 최근 공기업인 마사회의 구조조정 계획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코로나 이후 경마가 열리지 못해 경마 수익이 전무한 데다, 야구·축구 같은 프로 스포츠들과는 달리 사행성이 부각되는 산업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쉽게 관중 입장 재개 결정이 내려지기 힘들다는 예측 때문이다.

물론 마사회는 일반 공기업과는 다른 특별한 부분이 있고, 아직은 계획 수준일 뿐이라고는 한다. 하지만, 구조조정의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공기업에서 이런 계획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하반기 채용 시장이 상반기 못지않게 어려워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대신 그나마 좋은 소식은 하반기 공기업 공채는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상반기 때 채용하지 못한 인원들을 이번 해 채용계획에 맞게 소화해야 하는 필요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혹시라도 가을 이후 다시 코로나 대유행이 일어나 필기나 면접 일정이 연기 될 경우 잘못하면 내년으로 채용이 밀려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코로나가 비교적 진정돼 유지되고 있는 동안에 채용을 빨리 치러버리려는 계산이 공기업들에 공유되고 있다.

원래 금융공기업들은 A매치 데이라고 필기시험 날짜를 비슷하게 맞춰서 중복지원을 방지하는 제도를 계속 시행했었는데, 대부분 A매치데이는 10월 중순 전후였다. 그런데 올해 금융공기업들은 원서접수를 평년보다 빠른 7~8월에 받는다. 그리고 A매치데이는 9월 12일 정도가 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이는 작년의 A매치데이가 10월 19일인 것에 비하면 한 달 이상 빠른 일정이다.

대기업의 공채가 수시채용으로 바뀌며 체감되는 채용 소식이 줄어들 것을 생각하면, 하반기 비교적 이른 시기에 찾아올 공기업 채용공고는 취업준비생들에게 그나마 위안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공기업 준비생들이 3년 동안 2배로 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지난 7월 28일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공영기업체에 취업하기를 원하는 청년층이 11만2000여 명이라고 한다. 3년 전 통계에서 5만6000명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2배로 증가한 수치다. 비중으로 보면 전체 청년층에서는 8%에서 13%로 늘어난 것이다.

반면 공무원 준비생은 같은 기간 36.6%에서 28.2%로 줄었다. 공무원의 안정성이 줄어서 그렇다는 등 여러 진단이 나오지만,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2021년부터 공무원 필기시험이 개편되면서 지금 공무원 준비생들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데 있다. 7급의 경우 공기업 준비생들의 준비방법과 비슷하게 될 수 있도록 1차 시험을 국어, 영어, 한국사 같은 과목을 보는 데에서 자격증 대체와 PSAT로 바꿔버렸다. PSAT는 능력시험으로 기존 공무원시험들이 암기 위주의 학력시험인데 반해 취준생들이 보게 되는 적성시험이나 NCS시험에 더 가깝다. 사실 이미 지금도 공기업 준비생들은 NCS 필기시험 준비를 위해 PSAT시험도 같이 풀어가며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7급 공무원은 공기업 준비 시장과 같이 가게 될 확률이 높다.

9급 공무원 역시 2022년 선택과목을 개편하게 되는데, 그 결과 시험의 난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그리고 9급 공무원 준비생들은 마치 ‘섬’처럼 존재하게 되는 것이, 대기업, 공기업 심지어 7급 공무원까지 어느 정도 채용 과정의 유사성 때문에 같이 준비가 가능한데 비해 9급 공부는 딱 이것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9급 공무원이 되려는 사명감을 가진 사람이 아닌 한 쉽게 수험생활을 결정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런 시험 개편에 대한 전망이 이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올해 공무원 시험이 끝나고 개편되는 내년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겨울부터는 공기업 쏠림 현상이 지금보다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을 준비하는 취준생 입장에서는 준비를 미루지 말고 지금부터 열심히 해야 할 이유다.

이 시 한 
잡코리아 대표 컨설턴트 
성신여대 겸임교수
이 시 한 잡코리아 대표 컨설턴트 성신여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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