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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인 노틸러스함(USS Nautilus, SSN-571)이 1958년 8월 1일 북극의 빙하 아래로 잠수했다. 그리고, 3일 밤 11시 15분, 함장 윌리엄 앤더슨(William Robert Anderson) 대령은 북극점에 도달했음을 승조원들에게 자랑스럽게 외쳤다.
노틸러스라는 함 이름은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20,000 Leagues Under the Sea)』에서 유래되었다. 최초로 이 이름을 쓴 잠수함정은 1800년 미국의 공학자 로버트 풀턴이 프랑스에서 건조한 잠수정이었으며, 이어 제2차 세계대전 때 활약한 SS-168함에도 이 이름이 붙었다. 북극점에 도달한 SSN-571함은 그 함정들의 후계함인 셈이다.
2980톤에 320피트 길이의 노틸러스함은 7월 23일 하와이 진주만을 출항해 8월 1일부터 잠항을 시작했고, 북극점을 지난 후 4일 그린랜드 북동쪽으로 부상했다. 북극해는 두께가 15m까지 이르는 두꺼운 얼음으로 덮였고 노틸러스는 그 아래 수심 152m 아래를 지났다. 거리로는 2945km, 시간으로는 96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일반적인 재래식 잠수함은 디젤·전지로 복합 추진되는 까닭에 항해 중 해면으로 부상하는 ‘스노클링’을 하며 공기를 공급받아야 한다. 이런 잠수함은 북극해를 잠항해 지날 수 없다. 오직 원자력 잠수함만이 가능하다. 노틸러스함은 1회의 핵연료를 보급받아 스노클링 없이 지구를 세 바퀴나 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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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노틸러스의 이같은 잠항에는 냉전 대결 구도라는 배경이 깔려있었다. 구 소련이 위성 ‘스푸트니크’ 발사를 실시하면서 우주개발에서 미국을 앞서 나갔다. 여기에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개발 능력도 앞서 나가지를 못했다. 이에 미국은 노틸러스함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얻기로 했다. 그래서 북극해를 잠항 통과하는 작전을 ‘선샤인’이라 명명해 이를 성공시켰다. 이는 전략적인 측면에서 미국이 구 소련에 밀리지 않음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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