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무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과 국방홍보원이 지난 두 달여 동안의 노력 끝에 ‘고바우 영감’의 주인공 시사만화가 고(故) 김성환 화백이 6·25전쟁 당시 그린 인물화 주인공 10명 중 9명을 찾았다.
조사단과 홍보원은 다음 달 3일 인물화 원본이 보관된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인공과 유가족에게 감사와 존경의 의미를 담아 인물화 사본과 무공훈장을 전수할 예정이다.
조사단과 홍보원은 28일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22일부터 김 화백의 인물화 속 주인공인 육군6사단 19연대 장병 10명을 찾는 ‘고바우 프로젝트’를 펼쳐왔다”며 “신원이 확인된 이들 중 무공훈장이 결정됐으나 급박한 상황으로 훈장을 받지 못한 2명이 포함돼 프로젝트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조사단은 인물화를 바탕으로 거주표 등 당시 병적자료를 확인한 후 행정관서 탐문을 통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당시 대대장이었던 임완식 소령의 행적을 끈질기게 추적했다.
국방홍보원도 국방일보와 국방TV 등을 통해 이들의 인물화와 이름, 군번 등을 공개하는 등 소재 파악에 발 벗고 나섰다.
신원 확인 과정에서는 국가보훈처와 지방자치단체의 협업도 이뤄졌다. 그 결과 임 소령 손녀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고, 이를 단초로 나머지 8명의 주인공과 유가족들의 소재도 찾을 수 있었다.
신원이 확인된 9명 중 3명은 6·25 기간에 전사했으며, 5명은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다.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정만득(90) 일병은 “1951년 10월 김 화백이 김화 일대 고지에 주둔해 있던 부대를 방문해 내 모습을 그렸던 것이 아직 생생하다”면서 “잊지 않고 찾아줘 고맙고 소중한 그림을 선물로 받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조사단과 홍보원은 다음 달 3일 김 화백의 아내 허금자 여사와 딸 김규희 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그림 속 주인공의 유가족들에게 그림과 훈장을 전달한다.
행사에는 6사단 현역 장병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한다.
조사단은 “많은 기관의 도움으로 인물화 속 주인공 중 9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뜻깊은 행사를 치를 수 있게 됐다”며 “아직 소재 파악이 안 된 양만식 하사는 무공훈장 수여 대상자이기도 해 6·25무공훈장찾아주기 사업 차원에서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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