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해군 최초 여군 상륙함 함장 탄생

노성수

입력 2020. 07. 24   13:57
업데이트 2020. 07. 26   14:20
0 댓글


안미영 중령(진)이 17대 성인봉함장 이취임식을 가진 뒤 파이팅 포즈를 취해보이고 있다. 해군 제공
안미영 중령(진)이 17대 성인봉함장 이취임식을 가진 뒤 파이팅 포즈를 취해보이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 함정에 금녀의 벽이 또 깨졌다. 


안미영 중령(진)은 지난 24일 해군특수전전단 해난구조전대 체육관에서 거행된 성인봉함 함장 이·취임식에서 17대 성인봉함장으로 취임했다. 해군 최초의 여군 상륙함 함장이다. 


 앞서 해군은 지난달 전반기 장교보직심사위원회에서 안 중령(진)을 상륙함 함장으로 선발했다. 지난 2001년 여군 장교가 함정에 배치된 이후 첫 중령급 직위의 함장으로 보직 명령을 받은 것이다. 이후 안 중령(진)은 함정 임무 수행을 위해 해군교육사령부에서 함장 보직 전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안 중령(진)은 취임사를 통해 “함장에게 부여된 막중한 임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함장으로서 솔선수범하며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승조원들의 역량을 극대화시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최고의 상륙함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17대 성인봉함장에 취임한 안미영 중령(진)이 함장 의자에 앉아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안 함장은 지난 24일 여군 최초의 상륙함 함장으로 취임했다. 해군 제공
17대 성인봉함장에 취임한 안미영 중령(진)이 함장 의자에 앉아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안 함장은 지난 24일 여군 최초의 상륙함 함장으로 취임했다. 해군 제공


 첫 여군 상륙함 함장이 지휘하는 성인봉함(LST, 2600톤급)은 해군5성분전단(5전단) 소속으로 상륙작전 시 해상에서 목표지역으로 상륙전력을 수송하고 해외파병, 인도적 지원, 재난구조지원 등 국가 대외정책 지원 임무를 수행한다. 


함정 길이 112m, 항속거리 약 1만2000㎞, 승조원 120여 명으로 40mm와 20mm 함포를 보유하고 상륙병력과 전차, 헬기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안 중령(진)은 군 가족으로도 알려져 있다. 


아버지 안형호(해병 232기) 씨는 해병대 출신이며, 남동생 안승화(해사 59기) 소령은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에 근무하고 있다. 입대는 남동생이 누나보다 빨랐다. 안 소령이 2001년 해사 생도가 되자 안 중령(진)은 2년 후 98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지원해 해군 장교가 됐다. 


지금도 남매는 가족이자 전우로 의지하며 해군 장교의 길을 함께 걷고 있다. 안 중령(진)은 임관 이후 광개토대왕함 전투체계보좌관을 시작으로 성인봉함 갑판사관·5전단 정작참모실 계획담당·고속정장을 거쳐 지난 2017년 해군 첫 여군 고속정 편대장을 지냈다. 


이후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 기지발전기획담당에 이어 성인봉함 함장의 중책을 맡게 됐다. 


한편 해군·해병대는 지난 2001년 첫 여군 장교가 임관한 이래 2300여 명(해군 1800여 명, 해병대 500여 명)의 여군 장교·부사관이 특수전과 잠수함 분야를 제외한 함정, 항공기, 격오지, 육상 전투부대 등 전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이 중 지휘관은 전투함 함장 소령 3명, 고속정 정장 대위 8명, 해병대 대대장 중령 1명, 해병대 중대장 소령·대위 12명이 있다. 이외에도 항공기 조종사 4명과 해외 파병부대에서 4명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해군은 국방개혁 2.0과 연계해 여군 인력을 현재 간부 정원의 약 7%에서 2022년까지 장교 정원의 10.7%, 부사관 정원의 8.5%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노성수 기자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