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최준형의 전역학교

채용의 변화…기·승·전·AI다

입력 2020. 07. 13   16:54
업데이트 2020. 07. 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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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채용 패러다임과 AI


1. 인재상 - 더 구체적이고 행동지향적 변화
2. 지원자 - 기성 관점 벗어나 MZ세대 평가
3. 수시채용 -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 모집
→ AI 채용 솔루션 부상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기술의 변화 과정에서 기업의 채용 패러다임도 변하고 있다.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부터 기업 채용에 지원하는 지원자들의 특성, 채용을 진행하는 프로세스까지 채용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제외하고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채용시장의 거대한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단순한 스펙 쌓기와 같은 방법은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따라서 취업시장의 전체적인 변화를 이해하고 취업에 임한다면 준비 과정에서 방향을 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대비가 가능할 것이다.

기업의 인재상 변화

기업 입장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통칭하는 변화의 흐름은 위기이자 기회로 인식되며, 전통산업과 신산업을 가리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인재 채용 기준도 변하고 있다. 과거 기업에서 요구한 인재상의 대표적인 키워드는 창의성, 도전정신, 주인의식 등이었다. 이러한 키워드는 지금도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의 키워드는 소통과 협력, 전문성 등과 같이 과거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며 행동지향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인재상 키워드는 비교적 평가하기 난해하거나 확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최근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상은 비교적 평가하기 수월하고 짧은 시간에 확인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결국 기업 인재상을 통해 기업에 적합한 지원자를 적극적으로 선발하겠다는 것이고 실제로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과거의 인재 평가 요소가 일괄적이었다면 최근에는 기업과 직무에 맞게 다각도로 평가하고자 한다. 기업에서는 이력서, 자기소개서, 필기평가, 면접 등의 전통적인 채용 프로세스를 통해 지원자를 검증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갈증을 AI 채용 솔루션 도입을 통해 해소하고 싶어 한다.



지원자들의 특성 변화

지금 기업 채용에 지원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MZ세대’다. ‘MZ세대’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말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기업에서는 기성세대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을 앞으로 세상을 이끌어갈 주역으로 여기고 공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들을 채용하는 과정에서는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평가하는 아이러니를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가능성과 능력을 지닌 ‘MZ세대’를 기성세대들이 색안경 끼지 않고 평가할 수 있을까? 아마 그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기성 관점을 벗어나 지원자가 갖춘 능력과 가능성만을 오롯이 판단하려는 시도가 AI 채용 솔루션에 녹아 있다.

물론 미국의 거대 기업 아마존(Amazon)의 AI 채용 솔루션 사례(백인·남성에게 높은 점수 부여)에서 드러난 것과 같이 AI 채용이 기성세대의 편향을 더욱 극대화한다는 문제가 지적돼 자체 AI 채용 솔루션을 폐기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최근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채용담당자나 면접관의 편향을 벗어나 지원자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안으로 AI 채용 솔루션이 지목되고 있다.



채용 프로세스의 변화

채용 프로세스도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제 공채를 중시하던 문화에서 벗어나 수시채용을 확대해 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는 모든 채용을 수시채용으로 전환했고 SK그룹도 수시채용을 크게 확대했다. 그뿐만 아니라 규모가 큰 제약사들도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이런 변화는 채용 패러다임의 변화와 기술 발전으로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공채는 한 번에 대규모로 채용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분배하는 방식이다. 그렇다 보니 필연적으로 기업에 꼭 필요한 인재와 그렇지 않은 인재가 섞여 있을 수밖에 없고, 이들을 교육과 훈련을 통해 성장시켜 기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수시채용은 인재가 필요한 부서에 꼭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으로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해야 하기에 난도는 높지만,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서 기업에서 선호하고 있다. 그리고 수시채용의 저변에는 채용 후 인력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하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

수시채용을 진행하기 위한 기술적 전제는 산발적인 채용인원과 시점에 맞춰 기업에서 동일 기준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것이다. 똑같은 사람이 면접관을 한다고 해도 이 조건을 충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AI 채용 솔루션을 활용한다면 모집 일정과 규모에 상관없이 동일 기준과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지원자를 선별하고 최종면접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더 많은 기업에서 AI 채용 솔루션을 도입해 수시채용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AI 채용에 대한 이해가 열쇠

채용의 변화를 살펴보면 결국 기·승·전·AI다.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과 세기의 바둑대결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안겨 줬다면 이제 AI는 생활 속에 들어왔다. 아침에 일어날 때 AI 스피커로 잠을 깨고 AI의 도움을 받아 업무를 처리하고 잠들기 전 AI가 추천해준 콘텐츠를 보며 잠자리에 든다. 그야말로 ‘AI 시대’가 열린 것이다.

‘AI 시대’에 취업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알파고와 이세돌 대국의 교훈을 살펴보면 취업 시장의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바둑계에서는 AI의 바둑 스타일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마찬가지로 취업 시장에서도 AI 채용 솔루션의 평가 기준이 채용의 표준이 될 것이다. AI가 사람을 평가하는 그 자체에 많은 논란이 예상되지만, AI 기술이 발전한다면 여론도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알파고의 성공 이후 AI 기반의 유사 바둑 프로그램이 등장했고 심지어 이들 중에는 알파고를 능가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현재 AI 채용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 대부분이 마이다스아이티의 ‘인에어’를 활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다양한 솔루션이 채용에 활용되고 ‘인에어’보다 더 뛰어난 프로그램이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다양한 솔루션의 공통 평가영역에 대한 준비와 자신이 지원하는 기업에서 활용하는 솔루션에 대한 준비로 AI 채용 준비가 나뉠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프로 바둑 기사들은 AI 바둑 프로그램과 대국하면서 훈련하는 경우가 많다. 구직자들도 이제 AI 채용 솔루션을 기반으로 자신의 수준을 평가하고 연습하게 될 것이다. 이렇듯 채용의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는 AI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AI 채용에 대한 이해와 최적화 여부가 취업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최준형 전역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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