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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70년, 빛나는 조연 ‘한국근무단’

입력 2020. 06. 22   15:24
업데이트 2020. 06. 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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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대위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이재훈 대위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 혹시 여러분은 영화 ‘연평해전’의 배우 김하균을 아십니까? 그렇다면 ‘지게부대’는 들어보셨습니까? 김하균 배우는 영화 ‘연평해전’뿐만 아니라 다수 영화와 드라마에서 감초 같은 조연 역할을 했고, 지게부대는 국군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했습니다. 이 둘의 공통점은 주연을 빛나게 하려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한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70주년이 되는 2020년 올해, 조국을 지켰던 선배 전우들의 헌신을 더 감사히 돌아보게 되는 이때 다소 생소했지만 분명 빛나는 조연 역할을 한 영웅들인 지게부대를 재조명하고자 합니다. 이들은 지게의 A 모양을 본떠서 A특공대(A Frame Army)라고 불렸고, 군인이 아닌 민간인들로 구성된 부대로서 현재 그들의 정식 명칭은 한국근무단(Korea Service Corps)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6·25전쟁이 진행되던 1951년 5월 2일, 군단 예하 한국근무단이 창설돼 탄약, 연료, 식량, 보급품 운반 및 진지 공사, 전·사상자 수송 등 어렵고 힘든 작전지속지원을 담당했습니다. 당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방 산악지대 800~1000m 고지까지 지게를 짊어지고 가파른 산을 기어오르며 임무를 수행했다고 합니다.

미8군 사령관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은 “한국인 노무자들은 미국인보다 평균 신장이 작았으나 매일 10마일(16㎞)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는 고지로 100파운드(45㎏) 정도의 보급품을 운반하고 되돌아왔다. 만일 노무자들이 없었다면 최소한 10만 명 정도의 미군 병력을 추가로 파병했어야 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우리 한국근무단의 노력은 우리 군뿐만 아니라 참전국 장병들의 사기를 높여주며, 조국 수호의 원동력이 될 정도로 높은 자긍심이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전투의 절반은 그들이 치렀다”고 입을 모아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징발 당시 나이는 35~45세로 제한되었으나, 전장에서는 10~60세까지 군복이 아닌 옷을 입고 북한군의 총알받이가 되어 희생당하기도 했습니다. 전쟁 기간에 동원된 인원은 30만 명으로 추정되며, 전쟁에서 살아남은 이들에게 준 보상은 징용 해지 통지서와 열차 승차권뿐이었습니다.

‘조국에 대한 사랑’과 ‘민족에 대한 사랑’이 지게부대의 신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조국을 사랑한다는 것은 조국의 운명과 함께한다는 국가에 대한 깊은 애정을 의미합니다. 잘 알지 못했지만, 이제는 알게 된 지게부대의 희생과 조국 수호의 강한 의지를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해 가슴 깊이 새겨야겠습니다. 또한, 주어진 상황 속에서 우리 스스로 국가를 위해 빛나는 조연의 역할을 잘 담당하고 있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는 호국보훈의 달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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