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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입력 2020. 06. 19   17:29
업데이트 2020. 06. 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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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인 구조한 육군 장병들


육군 장병들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위기에 처한 민간인들을 연이어 구조하며 ‘국민을 위한 군’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최한영 기자 



특전사 황금박쥐부대 배준형 하사
트럭 전복 사고 운전자 구조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황금박쥐부대 배준형 하사는 지난달 21일 휴가를 맞아 부산 외곽순환도로 내 신어산 터널 부근을 지나던 중 앞서 가는 트럭이 심하게 비틀거리는 것을 목격했다. 트럭이 도로 중앙선 쪽으로 전복되자 배 하사는 갓길에 본인의 차량을 세운 뒤 사고 차량으로 다가가 운전자 상태를 확인했다.

운전자는 50대 남성으로 다행히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 배 하사는 운전자를 자신의 차량으로 옮기고 119에 신고한 뒤 구조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운전자의 상태를 살폈다. 또 구조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다른 차량이 터널을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현장 통제까지 실시, 2차 사고 예방에도 기여했다.

이 같은 사실은 사고를 당했던 운전자가 사례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경남 김해경찰서를 통해 부대 측으로 전달하면서 알려졌다. 배 하사는 “사고 현장을 목격하자마자 ‘내가 아니면 누가 저 사람을 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구조에 들어갔다”며 “앞으로도 세계 최정예 대체불가 특전사로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전사 독수리부대 윤민기 중사
완파 차량 수습하고 119에 인계 


특전사 독수리부대 악돌이대대 윤민기(중사) 통신담당부사관의 경우 지난달 23일 새벽 아내와 함께 이동 중 충북 증평의 도로에서 가로수와 전봇대를 충격한 후 완파된 차량을 발견하고는 즉시 119에 신고,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구조했다.

윤 중사는 이어 사고차량 조수석에서 의식을 잃은 동승자를 발견하고는 안전지역으로 이동시켰으며 119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전화로 환자 상태를 실시간 공유했다.

윤 중사 덕분에 급박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던 사고자들은 구급대원에게 안전하게 인계됐다. 이 사연은 윤 중사의 선행을 듣게 된 부대 중대장이 관련 내용을 ‘특전 안전지킴이 칭찬운동’ 게시판에 게시하면서 알려졌다.

윤 중사는 “내가 아니면 소중한 시민이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육군50사단 울진대대 안진성 일병, 손원락 중사, 이상민 상병(왼쪽부터). 부대 제공
육군50사단 울진대대 안진성 일병, 손원락 중사, 이상민 상병(왼쪽부터). 부대 제공

육군50사단 장병들
사고 차량서 할머니·할아버지 구출 


육군50사단 울진대대 손원락 중사와 최원석 하사, 이상민 상병, 김준호·안진성·한하민 일병은 지난 2일 오후 1시경 해안경계작전 임무와 소초 교대신고를 마친 후 부대로 복귀하던 중 울진군 근남면 노음교차로에서 승합차량이 전도되는 사고현장을 목격했다.

장병들은 안전한 장소에 차량을 정차한 다음, 최 하사가 119에 신고하는 동안 신속히 하차해 사고차량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3명을 침착하게 구출했다. 장병들은 뒤집힌 차량 위로 올라가 문을 열고 고정해 할아버지 2명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왔으며 할머니의 거동이 불편한 것을 확인하고는 차량 앞쪽 창문을 깨고 안전하게 구출했다. 또한 장병들은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사고차량을 도로 가장자리로 이동시키는 한편 경찰과 119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안전통제를 한 후 부대로 복귀했다. 손 중사는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주저하지 않고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김웅비 상병
사진 제공=김웅비 상병

육군7사단 한동길 중사
팔 부상에도 전복된 차량 모녀 구해


육군7사단 연승연대 한동길(중사) 응급구조부사관은 팔 부상을 무릅쓰고 교통사고 피해자를 구해 더욱 감동을 줬다. 지난 3일 출근을 위해 이동하던 한 중사는 춘천 신북읍의 교차로 인근에서 전복된 채 연기가 피어오르는 차량을 발견했다. 위급 상황임을 직감한 한 중사는 즉시 차량을 갓길에 정차하고 119에 신고한 뒤 탑승자 상태를 살피기 위해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

전복된 차량에는 모녀가 거꾸로 매달려 있었고 차량 문은 고장 나 열리지 않는 상태였다. 한 중사는 창문을 맨손으로 제거하고 차량 안으로 기어들어가 모녀를 구출했다. 이 과정에서는 팔이 유리에 베어 피가 났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모녀를 안심시킨 뒤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도움을 주기 위해 다가온 시민에게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통제를 부탁한 한 중사는 소지 중이던 구급함을 이용해 얼굴 부분에 출혈이 있던 어린 딸에게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이후 도착한 119구급대원에게 사고 상황과 환자 상태를 설명해준 뒤 현장을 떠났다. 한 중사의 선생은 국방부의 ‘고마워요, 우리 국군’에 올라온 칭찬 민원을 통해 알려졌다. 한 중사는 “나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국민을 위한 군인으로서 앞으로 더욱 헌신하는 자세를 갖추겠다. 사고자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최한영 기자 < visionch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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