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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사단] 재밌게, 부담 덜면서 ‘구슬땀’ 어느새 ‘강철 사나이’

최한영 기사입력 2020. 05. 28   17:16 최종수정 2020. 05. 29   09:06

● 육군36사단, 배틀로프·서킷트레이닝 병행 전투체력단련

전문가 의견 반영 프로그램 구성
장병 흥미 증진 및 부상 방지 탁월
경연대회 통해 훈련 '도입 효과' 확인
사령부 간부 적극 참여로 '붐' 조성  


육군36사단 장병들이 경연대회 종목 중 하나인 전장순환운동에 포함된 베어워크(엎드려 기어가기)를 하고 있다. 사진=이경원 기자


 육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장병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체력단련법 ‘전투임무위주 체력단련’(전투체력단련)을 정식 시행하고 있다. 작전환경에 맞는 전투수행개념 등을 반영해 장병들로 하여금 전사적 기질·기풍을 함양토록 하기 위해서다. 각 부대는 육군 차원의 전투체력단련을 발전·보완해 성과를 높이기 위한 추가장치들도 마련하고 있다.  



3월부터 배틀로프·서킷트레이닝 적용

육군36사단의 경우 장병들의 효과적인 체력 증진과 부상 방지를 위해 전투체력단련 중 배틀로프 운동과 서킷트레이닝을 병행 시행하고 있다. 육군교육사령부에서 제공한 외국군 체력단련자료를 바탕으로 운동선수와 체육대학 재학생 등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의견을 수렴해 구성했다.

배틀로프 운동은 길이 15m에 무게 6~12㎏, 지름 28~38㎜의 로프를 상하좌우로 흔들어 짧은 시간 내에 유산소·무산소 운동을 할 수 있는 전신운동이다. 상·하체 근력은 물론 근지구력, 심폐 지구력까지 향상시키며 5개 세부 동작을 선별해 1세트로 구성, 5회 반복실시하고 있다. 이원웅(대위) 교육장교는 “장병들의 전투근육 향상 방안을 고민하던 중 미군과 격투기 선수들의 훈련과정 등을 보고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서킷트레이닝은 여러 부위 근육에 자극을 줘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을 조합해 하나의 세트로 구성하고 반복하도록 한 운동법이다. 2~3㎞ 뜀걸음과 스쿼트·런지(각 20회)를 시작으로 20m 전력질주(5회), 40㎏ 의류대 끌기·들고 달리기를 실시해 전장 상황에 필요한 컴뱃 머슬(Combat Mucsle)을 단련할 수 있도록 했다.

사단은 양 프로그램을 통한 전투체력단련 향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평창대대와 태백산부대 기동중대에 배틀로프·서킷트레이닝, 독수리부대 적토마대대에는 서킷트레이닝을 실시토록 했다. 프로그램 미적용 부대와의 결과 비교를 위해서다.

◀  경연대회에 참가한 신희현 사단장이 15㎏ 무게 탄약통을 양손에 들고 달리기를 하고 있다.

평균등급 향상·부상 방지 효과도

사단이 지난 20일과 27일 주둔지에서 개최한 전투체력단련 경연대회를 통해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부대별로 참가한 26개 팀, 249명의 장병은 경연대회에서 전투체력단련 종목인 240m 왕복달리기와 전장순환운동, 5㎞ 급속행군을 하며 실력을 겨뤘다.

240m 왕복달리기는 20m 거리를 한 번씩 총 6회 왕복하며 출발지점과 끝지점에서 엎드렸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전장순환운동은 전력질주·지그재그 달리기, 베어워크(엎드려 기어가기), 40㎏ 의류대를 활용한 환자 끌기와 어깨 메고 지그재그·직선 달리기, 15㎏ 무게 탄약통 양손에 들고 달리기 등으로 구성했다. 5㎞ 급속행군은 15㎏ 무게의 군장을 메고 사령부 내 지정된 코스를 달려 기록을 측정했다.

경연대회를 통해 배틀로프 운동과 서킷트레이닝 도입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평창대대 10중대원들은 두 달 전만 해도 240m 왕복달리기 기록이 평균 4급(1분26초)과 5급(1분32초) 사이를 오갔지만 대회에서는 3급(1분20초)을 기록했다. 참가 장병들의 기록이 평균 10초가량 단축된 것이다. 이동현(대위) 중대장은 “특히 서킷트레이닝을 훈련에 접목하면서 전투체력단련에 필요한 근육이 붙는다는 기분이 들었다”며 “240m 왕복달리기와 전장순환운동 기록이 단축되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태백산부대 기동중대의 경우 지난 20일 진행된 경연대회에서 측정점수 합이 기존보다 한 등급 상승하는 결과를 거뒀다.

배틀로프 운동·서킷트레이닝을 적용하지 않은 부대들도 전반적으로 측정 등급이 상승했지만, 장병들의 흥미 증진과 효율성, 부상 방지 측면을 감안하면 차이는 명확하다. 이동현 대위는 “무릎과 팔목부상 위험이 줄고 허벅지 쓸림 현상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독수리부대 적토마대대 정영호(중위) 소대장도 “훈련을 재밌게, 부담을 덜면서 할 수 있게 됐다”며 “용사들의 부상 위험도 확실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사단은 경연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더 효과적인 체력단련안을 구상해 발전시킬 계획이다. 심준학(중령) 교육훈련참모는 “전투임무 위주 체력단련으로 실제 전장에서 요구되는 컴뱃머슬을 강화하기 위해 전 장병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대 장병들이 근력과 심폐지구력 향상을 위한 배틀로프 운동을 하고 있다.

사단장부터 체력단련 동참

한편 사단은 전투체력단련 붐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희현 사단장을 포함한 사령부 간부부터 체력단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용사들뿐만 아니라 사단 내 모든 간부는 매일 오후 4시 일일체력단련 시간을 통해 전투체력단련을 한 다음 필요한 경우 개인운동을 이어간다.

신 사단장은 27일 경연대회에도 직접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신 사단장은 “용사들만 하게 해서는 안 된다. 육군 차원에서 실시하는 전투체력단련에 지휘관부터 솔선수범해 장병들이 체력을 단련토록 하고 있다”며 “체력단련을 마치고 나면 힘들기도 하지만, 체력이 향상됨을 느끼며 뿌듯함도 몰려온다”고 말했다.

글=최한영/사진=이경원 기자


최한영 기자 < visionchy@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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