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빠르고 강하고 스마트하게… 드론·무인로봇 전장 활보

임채무

입력 2020. 05. 27   17:34
업데이트 2020. 05. 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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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TC 훈련장 전투실험 현장을 가다


초연결 네트워크로 전투 플랫폼 공유…

이곳에서 지상군 미래를 보다


각종 첨단장비·기술 등 실제 구현
28종 225대 첨단장비 대거 투입
인공지능 기술 활용해 표적 식별 
 
미래 전투수행개념 등 과학적 검증
작전 단계별 목표, 실험과제로 지정
다양한 실험 통해 문제해결안 도출 
 
2021년까지 여단급 전투실험 실시
‘미래 첨단과학기술군’ 초석 마련
전투플랫폼 발전·민간 협업도 모색 

 

지난 25일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아미타이거 4.0 전투실험이 진행된 가운데 25사단 만월봉대대 장병들이 작전종결을 위해 K808 차륜형 장갑차에서 하차한 뒤 주위를 경계하고 있다.
지난 25일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아미타이거 4.0 전투실험이 진행된 가운데 25사단 만월봉대대 장병들이 작전종결을 위해 K808 차륜형 장갑차에서 하차한 뒤 주위를 경계하고 있다.
산악 작전 차량(산악용 오토바이크)이 전투실험을 위해 작전지역으로 기동하고 있다.
산악 작전 차량(산악용 오토바이크)이 전투실험을 위해 작전지역으로 기동하고 있다.
장병들이 아미타이거 4.0 전력화를 위해 상용 드론의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장병들이 아미타이거 4.0 전력화를 위해 상용 드론의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다목적 무인차량이 작전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다목적 무인차량이 작전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미래 전장에서 반드시 승리한다.’

지난 25일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아미타이거(Army TIGER) 4.0 전투실험 현장을 지켜본 소감이다. 전투실험 현장에서는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각종 첨단 장비와 기술이 실제 구현되고 있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신속하게 표적을 식별했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타격수단을 전투원들에게 제공했다. 또 비약적으로 향상된 기동성과 화력, 방호력, 생존성은 물론 초연결 네트워크로 각 전투원이 가시화된 전장을 실시간 공유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번 전투실험 취재는 육군이 미래 전장을 주도하는 첨단과학기술군으로 도약하기 위해 그동안 흘린 땀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글=임채무/사진=조종원 기자


소리 없는 전투실험, 작전 단계별 철저한 검증

아미타이거 4.0 전투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KCTC 훈련장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훈련장이라면 들릴 법한 요란한 궤도 소리와 치열한 교전음은 들리지 않았다. 다만 야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각종 드론과 무인 로봇 등이 전장을 활보하며 다양한 임무들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나마 야전부대 훈련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던 때는 K808 차륜형 장갑차가 기동할 때와 120㎜ 박격포를 대체해 운용된 차량탑재형 105㎜ 곡사포가 화력지원을 위해 포신에 연기를 뿜어낼 때였다. 전투실험이기에 볼 수 있었던 이색적인 모습이었다.

지난 18일 시작돼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투실험은 미래 보병대대의 전투수행개념과 요구되는 능력을 과학적 방법으로 검증해 아미타이거 4.0 전력화에 필요한 교리·부대구조·무기체계 등 7대 전투발전 분야별 소요와 전투수행방법 변화에 따른 문제해결방안을 도출하는 하나의 과정이다.

이 때문에 전투실험은 각 작전단계별로 구현해야 하는 목표를 전투실험과제로 지정해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작전준비단계에서는 초연결 네트워크 체계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는 대전제 아래 ‘통신중계드론을 활용한 난청지역 극복능력 검증’을 전투실험과제로 지정하고, 운용 고도별 전술 다대역 다기능 무전기(TMMR)와의 교신율을 데이터로 축적해 개선해야 할 부분 등을 식별했다.

이 밖에도 방어체계 와해 단계에서는 정찰드론과 연계한 화력지원이 가능한지를 실험했고, 작전종결단계에서는 차륜형 장갑차와 다목적 무인차량 원격사격체계(RCWS)의 전투 기여도가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하는 등 수많은 과제를 검증했다.

현장을 안내한 육군 관계자는 “이번 실험에서는 다수의 작은 탐색적 과제에서 해답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 과제를 도출 및 확대해 나가는 스몰베팅 스케일업 전략(Small Betting Scale Up strategy) 개념을 적용해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장비 총동원, 많은 분야서 진척


실험에는 25사단 만월봉대대가 미래 보병대대로서 참가해 작전준비부터 기동전투와 작전종결에 이르기까지 전투수행능력 전반을 검증받고 있었다.

장비의 경우 지휘통신, 정보, 기동, 화력 등의 분야에서 전술 다대역 다기능 무전기, 드론, 다목적 무인차량, 폭발물 탐지 및 제거로봇 등 28종 225대의 첨단장비가 대거 실험에 투입됐다. 최근 야전에 전력화된 K808 차륜형 장갑차와 산악 작전 차량(산악용 오토바이크)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로 상용 장비들이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미래 육군에 필요한 장비와 기술들을 도입하기 위한 전투실험이었기에 아직 미개발되거나 전력화 중인 장비들은 현존하는 군용 및 상용 장비로 대체해 실험이 진행됐다. 특히 아미타이거 4.0에 따라 미래 보병대대 전투 수행에 있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드론의 경우 감시·타격 등 다양한 종류의 상용 드론이 동원돼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새삼 깨닫게 했다.

실험을 지켜보며 놀랐던 점은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아미타이거 4.0이 진척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모습으로는 모든 전투플랫폼이 초연결 네트워크 체계로 연결돼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전장을 가시화한 것이었다. 전장 곳곳에서 수집·보고되는 정보들이 육군전술지휘정보체계(ATCIS)-Ⅱ와 대대급 전투지휘체계(B2CS)를 통해 분대급 단위 제대까지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는 것. 이는 아미타이거 4.0이 지향하고 있는 바 중 하나다.

육군은 이번에 실시한 아미타이거 4.0 전투실험에 이어 2021년까지 여단급 전투실험을 통해 미래 첨단과학기술군으로의 도약을 위한 초석을 마련할 계획이다. 더불어 미래의 다양한 위협에 더욱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워리어플랫폼’ ‘유무인 복합체계’ 등의 전투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민간 주요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지향적 군사력 건설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 인터뷰 - 임기훈 (준장) 육군교육사령부 전투발전1차장


미래 보병대대 전투력 검증 

육군의 노력 멈추지 않을 것



“아미타이거 4.0의 도입 목적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우리 육군을 첨단과학기술군으로 변혁하는 데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전투실험은 기동화·인공지능화·네트워크화로 획기적으로 전력이 증가된 보병부대가 미래전에 필요한 전투수행개념을 구현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의 전투력을 발휘하는지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육군교육사령부 임기훈(준장·사진) 전투발전1차장은 지난 18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이번 아미타이거 4.0 전투실험의 의미와 목적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전투실험에 투입된 드론과 로봇 등 무인전투체계 자산이 실제 아마타이거 4.0이 구축된 보병대대가 보유해야 하는 장비 능력과 수량에 거의 근접하게 적용,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즉 실험을 통해 얻는 데이터의 신뢰성과 결과의 객관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전투실험은 2025년 이후 중간군, 2030년 이후 미래군이 지향해야 하는 전투수행 개념과 갖춰야 할 능력이 어느 수준이 돼야 한다는 것을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육군은 이번 실험 결과를 토대로 미래군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로 하는 전력발전 소요와 드론 및 로봇 등 무인전투체계 도입에 필요한 추가적인 기술, 또 아미타이거 4.0이 구축됐을 때의 부대 구조와 편성 등 다양한 부분들을 도출해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그는 앞으로도 많은 전투실험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는 기술의 진화에 따라 육군의 움직임도 함께 빨라진다는 의미였다. “무인전투체계 기술은 더욱 더 진화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술과 무기체계는 계속 전투실험에 적용될 것입니다. 2021년까지 여단급 전투실험이 진행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죠. 우리 육군은 첨단과학기술군으로 도약하기 전까지 이러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임채무 기자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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