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은 부동산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의 자산을 투자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 세계 증권시장이 유례없는 변동성을 보이자, 우리나라의 오랜 투자 성향도 바뀌는 듯하다.
필자는 뉴욕대학교(NYU)에서 금융과 통계학을 전공한 후 월가에 있는 한 투자은행에서 기업 인수합병 일을 하다 현재 통역장교로 복무 중이다.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대폭 하락하면서 많은 이의 관심이 주식시장으로 과도하게 몰리는 점을 우려해 기고하게 됐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약 한 달 만에 다우지수는 35%가 증발했고 바로 다음 달에 최저점에서 도로 25% 상승했다. 하락 속도도 속도지만, 변동성도 이례적이다. 주가는 전례 없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물론 각국 정부가 다급한 마음에 무제한 통화공급 전략을 펼치며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부분도 있지만, 필자는 ‘FOMO’라는 더욱 흥미로운 현상에 관심을 두고 있다.
‘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생에 한 번 올 것으로 생각하는 주가 반등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말한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이 적금을 깨고 집을 팔아서, 인생의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 한 일간지에 따르면 국내 다수의 증권회사 신규계좌 개설 요청이 작년 동기 대비 약 3~4배 상승했다고 한다.
필자에게도 주위 사람들이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묻는 경우가 많아졌다. 갑자기 공대 친구가 유가 상품에 관해 물어보고, 법대 친구가 리버스(reverse) 상품에 관해 물어본다. 이러한 자본시장의 다각화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나아가 국가 경제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용감하게 투자하면 다 돈을 벌 수 있을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자들은 모두 현금 보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지는 데에는 절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또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을 비교했을 때 지금 주가가 결코 싼 편이 아니라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주식의 가격은 순이익의 일정 배수를 곱해서 거래된다. 향후 세계 기업들의 순이익 예상치를 고려해보면, 세계 기업들의 전반적 주가를 보여주는 MSCI 지수는 약 50% 하락했어야 하지만, 34%밖에 하락하지 않았다. 이는 동일 배수를 가정하면 약 16% 더 하락할 여지가 남았다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도 있다. 2009년 이후 세계 주식시장은 최장기 호황을 누렸고, 조정 기간이 곧 있을 거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도 동시에 커졌다. 지금 주식시장은 말 그대로 팽팽한 전쟁 중이다.
그래서 필자는 오늘도 주식시장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21세기 현대전에서 ‘총알’만 잔뜩 모아두면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이미 전 세계는 코로나와의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는 양상이다. 총알만 갖고 너무 용감하게, 조급하게 참전하지 않기를 기원한다.
대한민국 국민은 부동산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의 자산을 투자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 세계 증권시장이 유례없는 변동성을 보이자, 우리나라의 오랜 투자 성향도 바뀌는 듯하다.
필자는 뉴욕대학교(NYU)에서 금융과 통계학을 전공한 후 월가에 있는 한 투자은행에서 기업 인수합병 일을 하다 현재 통역장교로 복무 중이다.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대폭 하락하면서 많은 이의 관심이 주식시장으로 과도하게 몰리는 점을 우려해 기고하게 됐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약 한 달 만에 다우지수는 35%가 증발했고 바로 다음 달에 최저점에서 도로 25% 상승했다. 하락 속도도 속도지만, 변동성도 이례적이다. 주가는 전례 없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물론 각국 정부가 다급한 마음에 무제한 통화공급 전략을 펼치며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부분도 있지만, 필자는 ‘FOMO’라는 더욱 흥미로운 현상에 관심을 두고 있다.
‘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생에 한 번 올 것으로 생각하는 주가 반등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말한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이 적금을 깨고 집을 팔아서, 인생의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 한 일간지에 따르면 국내 다수의 증권회사 신규계좌 개설 요청이 작년 동기 대비 약 3~4배 상승했다고 한다.
필자에게도 주위 사람들이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묻는 경우가 많아졌다. 갑자기 공대 친구가 유가 상품에 관해 물어보고, 법대 친구가 리버스(reverse) 상품에 관해 물어본다. 이러한 자본시장의 다각화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나아가 국가 경제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용감하게 투자하면 다 돈을 벌 수 있을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자들은 모두 현금 보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지는 데에는 절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또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을 비교했을 때 지금 주가가 결코 싼 편이 아니라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주식의 가격은 순이익의 일정 배수를 곱해서 거래된다. 향후 세계 기업들의 순이익 예상치를 고려해보면, 세계 기업들의 전반적 주가를 보여주는 MSCI 지수는 약 50% 하락했어야 하지만, 34%밖에 하락하지 않았다. 이는 동일 배수를 가정하면 약 16% 더 하락할 여지가 남았다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도 있다. 2009년 이후 세계 주식시장은 최장기 호황을 누렸고, 조정 기간이 곧 있을 거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도 동시에 커졌다. 지금 주식시장은 말 그대로 팽팽한 전쟁 중이다.
그래서 필자는 오늘도 주식시장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21세기 현대전에서 ‘총알’만 잔뜩 모아두면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이미 전 세계는 코로나와의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는 양상이다. 총알만 갖고 너무 용감하게, 조급하게 참전하지 않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