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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토리] 이름으로 보는 헬리콥터와 인디언 2

신인호

입력 2020. 04. 02   16:20
업데이트 2020. 04. 0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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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무기체계에는 무기의 특성을 살리거나 친근감 있는 상징명칭(애칭)이 공식적으로 부여되고, 또 운용하는 부대나 장병들 사이에서는 비공식적으로 별도의 애칭이 쓰이는 예가 많다. 항공기로서 고정된 날개(고정익)가 아닌 회전 날개(rotor)를 이용해 비행하는 헬리콥터(helicopter)에서도 흥미로운 애칭이 널리 쓰이고 있다. 특히 미 육군이 운용하는 헬리콥터에는 ‘인디언’이라고 불리는 ‘아메리칸 원주민(native american)’의 부족이나 용맹한 전사의 이름을 따 명명한 사례가 눈에 띈다.


북미 대륙의 대평원(The Great Plains)에 살면서 미군에 가장 끈질기게 저항했던 수(Sioux)족의 이름이 부여된 H-13. 사진 = 위키피디아
북미 대륙의 대평원(The Great Plains)에 살면서 미군에 가장 끈질기게 저항했던 수(Sioux)족의 이름이 부여된 H-13. 사진 = 위키피디아


▶ H-13 수 

   수많은 전설 남기며 가장 끈질기게 저항한 부족들


H-13은 미국 벨(Bell)사가 개발한 2엽 단발 엔진의 소형 헬리콥터로 미 육군의 모델명이며, 미 해병대에서는 HTS-4로 분류되었다. 구조가 간단한데다 고장이 적고 가격도 다른 헬기에 비해 싼 편이었다. 또 조종석이 둥근 골조로 이뤄져 조종사의 시계가 넓어 복잡한 전장에서 운용하기에 편리했다. 1950년 12월말 미 해병대 소속으로 한국에 처음 배치됨과 동시에 중공군의 공세로 발생한 미군 사상자를 후방으로 이송하는 데 집중 투입되었다. 휴전까지 2만 5000여 명의 전상자를 후송하여 ‘하늘을 나는 구급차’ ‘ 전장의 나이팅게일’이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얻었다.

이 헬기의 애칭으로 쓰인 수(Sioux)족은 북미 대륙의 대평원(The Great Plains)에 살면서 같은 어족(語族)의 말을 쓰던 여러 부족의 연합을 일컫는다. ‘동맹자’를 뜻하는 다코타, 라코타, 나코타라는 이 름으로도 불린다. 미군과의 대평원전투에서 수많은 전설을 남기며, 마지막까지 가장 끈질기게 저항한 부족들이다. 수족은 크게 세 부족으로 산티 수족(동부 다코타족), 라코타 수족(티톤 수족), 양크톤 수족(서부 다코타족)로 나뉜다.

경남 사천의 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H-19 치카소. 국방일보DB
경남 사천의 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H-19 치카소. 국방일보DB


▶ H-19D 치카소
   남동부 원주민 부족 가운데 가장 무서운 존재


헬리콥터 치카소는 시코르스키(Sikorsky)사가 1949년 개발해 S-55로 부르던 다목적 중형 헬리콥터. 6·25전쟁에서는 비무장 수송헬기로서 인원·화물 수송, 구조 임무 수행했다. 우리 공군은 1958년 7월 16일 H-19D 2대를 미국 군사원조로 인수해 제33구조비행대대를 창설했다. 특히 1962년 11월부터 1968년 1월까지는 귀빈용으로도 활약했으며, 1977년 7월 14일 퇴역했다.

치카소(Chickasaw)족은 원래 미시시피강 서쪽에 살고 있었지만, 유럽인과의 첫 접촉 이전에 동쪽으로 이동하여 미시시피 강 동쪽에 거주했다. 16세기 중반 스페인의 에르난도(Hernando de Soto)가 이끄는 탐험대와의 만남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때 치카소족은 과도한 요구를 하던 이들 탐험대를 공격하여 패주시킴으로써 남동부 원주민 부족 가운데 가장 무서운 존재가 치카소라고 인식을 주었다.

CH-21과 애칭으로 부여된 쇼니족의 큰 지도자 테쿰세. 사진 = 위키피디아
CH-21과 애칭으로 부여된 쇼니족의 큰 지도자 테쿰세. 사진 = 위키피디아


▶ CH-21 쇼니
    원주민의 큰 지도자 테쿰세, 전사때까지 미군과 싸워


외형이 바나나처럼 생겨 ‘하늘 나는 바나나(flying banana)’로도 불렸던 CH-21 쇼니(Shawnee)는 베트남전쟁에 처음 투입된 미군 헬기이자 이 전쟁에서 최초로 추락(1962년 2월 4일)한 헬기로 기록되어 있다. 병력과 물자를 수송하는 임무를 수행했는데 속도가 느려 생존성에 약점을 드러내면서 UH-1으로 교체되었다.

쇼니(Shawnee)족은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켄터키, 펜실베이니아 및 메릴랜드 서부 지역에 거주하던 아메리칸 원주민이다. 이름 높은 지도자로 원주민들의 생존을 위해 조직적인 저항운동을 혼신의 힘으로 지휘한 원주민의 큰 지도자로 평가받는 테쿰세 쇼니(Tecumseh Shawnee 1768~1813)가 있다.

그는 1811년 시작된 테쿰세전쟁과 영미전쟁에서 인디언부족연합을 이끌고 1813년 10월 5일 온타리오 테임스 전투에서 45세로 전사할 때까지 미국에 대항해 싸웠다.

그는 1809년 땅을 팔라는 백인들을 향해 그 유명한 연설을 남긴다. “우리 중 누구도 이 땅을 팔 권리는 없습니다. 공기도, 구름도, 저 드넓은 바다까지 팔아 넘기라 하지 그럽니까?(중략) 나는 인디언의, 우리나라의 운명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미군의 최고사령관에 올랐던 셔먼 장군의 풀네임은 ‘William Tecumseh Sherman’인데, 중간이름에 테쿰세가 포함돼 있는 것은 셔먼의 아버지가 테쿰세를 흠모해 아들의 이름에 넣은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 UH-1 이로쿼이
   북아메리카 뉴욕 북부에 살던 부족 연합체


베트남전쟁에서는 1만 2000여 대의 헬기가 투입됐고, 이 가운데 가장 인상 깊게 등장하는 것이 UH-1이다. UH-1은 본래 수송형으로 개발되어 주로 병력과 환자, 화물을 수송하고 구난과 활력지원용으로도 운용되었지만, 베트남전을 통해 각종 무장을 탑재한 건십(gunship) 또는 무장헬기로도 널리 사용되어 헬리본 시대를 연 헬기가 되었으며, 무장장착형 UH-1은 본격 공격헬기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름은 이로쿼이(Iroquois)로 정해졌지만, 최초의 모델 이름이 HU(Helicopter Utility)여서 휴이(Huey)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고 그렇게 유명해졌다.

우리 군에서는 공군이 1967년 10월 13일 UH-1H을 최초 도입했다. 이어 1971년 1월 6일 도입한 UH-1N은 귀빈용으로 쓰였다가 1992년 3월에 퇴역했다. 육군은 1968년 12월 12일부터 1969년까지 미 군사원조로 UH-1H를 보유하기 시작했다. 1974년 이후에는 FMS 및 상용으로 획득했다.

북아메리카 뉴욕 북부에 살던 모호크족(Mohawk族), 오네이다족, 오논다가족, 카유가족, 세네카족 그리고 투스카로라 족 등 이로쿼이어(Iroquois語)를 사용한 부족의 연합체를 이로쿼이 연맹(Iroquois Confederacy)이라고 한다. 당시 이들 다섯 부족(후에 투스카로라족 합류)은 유럽인의 침입 이전까지 북미 동부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동맹을 이루고 있었다. 이로쿼이는 알곤킨족의 말로 ‘독사’라는 단어가 영어나 프랑스어로 와전되면서 생긴 말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전설적인 전사로 유명한 블랙호크의 이름을 딴 UH-60
전설적인 전사로 유명한 블랙호크의 이름을 딴 UH-60


▶ UH-60 블랙호크
   소크족 전투 추장이자 전설적인 전사


1950년대에 개발된 UH-1헬기를 대체할, 다목적 전술공수작전을 수행할 새로운 헬리콥터로 연구개발된 헬기. 1976년 3월 미 육군에 인도된 후 운용목적에 따라 여러 가지로 개조됐다. 미 공군에서 구조 및 귀환임무를 수행하는 HH-60, 미 육군의 특수부대를 위한 MH-60K, 미 해군의 SH-3H를 대체하기 위한 SH-60, 그리고 다목적 군사용, 수출용 및 민간용으로 제작한 S-70 등 여러 가지가 있다. UH-60은 최대속도 296km/h (160kts)로서, 2,220km의 항속거리, 600km의 작전행동반경을 가지고 있다.

블랙호크(Black Hawk 1767∼1838)는 소크(Sauk)족의 전투 추장이자, 전설적인 전사로 이름이 높다.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났다. 18세 때 이미 전투를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 땅을 미국 정부에 양도하는 것에 반대했다. 그의 이름에서 유래된 ‘블랙호크 전쟁’은 미국 원주민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플로리다부터 오하이오까지 여러 곳에 흩어진 많은 부족이 백인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후 더 이상 전의(戰意)를 가질수 없었기 때문이다.
블랙호크가 패전 후 자신에 대한 고별사의 형식으로 한 연설은 감동 그 자체로 유명하다.
“잘가라, 나의 부족이여! 블랙호크는 너를 구하고, 네가 당한 억울한 일을 복수하려고 고군분투했다. 그는 백인 몇 사람의 피를 마셨다. 이제 그는 포로로 잡혔고 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는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제 생을 마치려 한다. 그의 태양은 지고 있으며, 다시는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잘 가라, 블랙호크!”
일리노이스주 오레곤시에 있는 그의 동상은 ‘불멸의 인디언’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CH-47 치누크
  '눈을 먹는 것'이란 뜻의 구름이 나타나면 원주민이 습격


기상 분야에서는 로키 산맥 위에 나타나는 푄 구름을 치누크(Chinook)라고 한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말로 ‘눈을 먹는 것(snow eater)’이란 의미이다. 산록의 눈을 녹여 눈사태나 홍수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치누크는 콜로라도강을 범람하게도 하지만 이 지방에서는 치누크 때문에 목축업이 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그 지역의 온난한 기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구름이 나타나면 인근의 원주민이 습격하러 온다고 해 이들에게 치누크족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 OH-58 카이오와
   작은 부족이지만 어떤 부족보다 용감


고도의 정찰장비를 탑재하고 적의 중요한 표적을 탐지 및 식별해 그 정보를 전파하고 또 지상군을 지원하는 정찰헬기 중 대표적인 기종이 OH-58 카이오와(Kiowa)이다. 첫 모델이 1969년부터 미 육군에 인도된 후 주야간 정찰능력이 한층 강화된 OH-58D 정찰헬기가 1983년에 개발됐으며 이어 1990년대에는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운용 능력까지 새롭게 갖췄다. 
카이오와(Kiowa) 족은 본래 로키산맥에서 수렵민으로 살았지만 다른 부족에 밀려 대평원(The Great Plains)으로 이주했다. 다양한 짐승을 잡거나 야생 식물을 채집해 생활하다 스페인 사람들로부터 말(馬)를 얻게된 후 삶의 방식에 일대전환을 가져왔다. 그들은 아파치 족과 공존하면서 말을 타고 버팔로(들소)를 사냥하며 살게 되었는데, 두려움을 모르는 젊은 전사 정신을 이상적 기질로 삼았다. 이 까닭에 카이오와족은 작은 부족이지만 다른 어떤 부족보다 용감해 백인에게 두려움의 존재가 되었다. 산타나(santana)으로 불리기도 하는 흰곰(white bear), 도하산(Dohasan), 발 차는 새( Kicking Bird), 외로운늑대(Lone Wolf) 큰나무(Big Tree) 등이 전투에서 큰 이름을 남긴 지도자 또는 전사들이다.


단발 소총의 약점을 파악하고 진지를 유린해 전투의 주도권을 잡았던 코만치족의 지도자 콰나 파커와 RAH-66 시제기.
단발 소총의 약점을 파악하고 진지를 유린해 전투의 주도권을 잡았던 코만치족의 지도자 콰나 파커와 RAH-66 시제기.


▶ RAH-66 코만치
   말을 타고 전투한 원조 부족


RAH-66 코만치(Comanche)는 미 육군이 1990년대 개발, 2004년 양산까지 들어갔으나 결국 프로젝트가 취소된 무장 정찰·경(輕)공격·공중전용 헬리콥터이다. 스텔스 기술을 결합해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4~14발의 헬파이어 미사일과 2발의 스팅어 미사일, 분당 750발 내지 1,500발을 발사할 수 있는 20mm 개틀링건용 탄환 500발을 탑재할 수 있다.

대평원에 삶의 자리를 잡은 코만치(Comanche)는 말과 함께 한 부족이라고 할만큼 말과 가깝다. 18세기에서 19세기 초에 코만치족은 인구의 3~4배가 많은 최대 12만 마리의 말 을 소유했다. 말을 이용한 전투, 전술에 능란했다. ‘코만치 문 (Comanche Moon)’이라고 할 만큼 멕시코인들과는 밤에 많이 전투를 벌였다. 야간에 말을 타고 공격할 정도의 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카이오와나 아파치도 말을 전투에 이용하기는 했지만 그 원조는 코만치로 간주되고 있다.

백인들과의 전투를 보면, 코만치의 지도자 콰나 파커는 단발 소총의 약점을 파악하고 재장전 전에 방어진지를 유린해 전투의 주도권을 잡았다. 미군이 연발 소총을 보급하면서 코만치는 쇠락하기 시작해 3만을 넘던 전사들은 8000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는 결국 항복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부족들과 함께 어쩔 수 없이 맞는 새로운 시대의 삶을 살려고 애썼던 인물로 평가된다. 또 다른 코만치 지도자 빅베어(Big Bear)는 “우리 시대는 사라졌다. 백인들은 그것을 발전이라고 하는지는 모르지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AH-56 샤이엔.
   지도자 원치 않고 전사로 남기 원했던 매부리코 유명


미 육군은 1960년대 중반부터는 선진 화력지원시스템을 갖춘 AH-56 개발을 추진했으나 결국 전력화하지 못했다. 이 헬기에 부여되었던 부족 이름은 샤이엔(Cheyenne)이다. 매부리코(Roman Nose)가 전설적인 전투영웅이다. 1860년부터 1868년까지 오리건 트레일(로키산맥을 넘어 서부로 향하는 옛길)에서 백인을 가장 많이 공격한 인디언이 바로 매부리코다. 그는 샤이엔 부족의 추장이나 지도자로 선임되는 것을 원치 않고 언제나 용감무쌍한 전사로 남기를 원했다. 1868년 9월 17일 콜로라도 비처 섬에서 미군 퍼시스 부대와 전투 중 세상을 떠났다. ‘비처섬전투(Battle of Beecher Island)’라고 하지만 원주민들은 ‘매부리코가 전사한 전쟁’으로 부른다. 그가 착용하던 수리 깃털로 장식된 전투모에는 특별한 마력이 있어, 이 모자를 쓰고 있는 한 백인의 총알이 매부리코를 다치게 할 수 없다는 마력이 있었다는 전설이 있다.


리틀빅혼전투를 승리로 이끈 시팅불(왼쪽)과 크레이지 호스
리틀빅혼전투를 승리로 이끈 시팅불(왼쪽)과 크레이지 호스


▶LUH-72A 라코타
시팅불, 크레이지호스가 리틀빅혼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수(Sioux)족을 구성하는 3대 부족 가 운데 하나가 라코타(Lacota)족이다. 이 들은 다시 몇 개의 지파로 나뉜다. 라코 타의 위대한 지도자·전사로 꼽히는 시팅 불(Sitting Bull) 대추장은 훙크파파 지파에, 전설적인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와 대추장 레드 클라우드(Red Cloud)는 오글라라 지파에 속한다.

1863년부터 라코타족 지역으로 백인 들의 통행 본격화되자 이곳 원주민들은 생업인 들소 사냥에 많은 지장을 받자 마침내 전투를 벌였다. 라코타는 레드 클라우드 대추장의 지휘 아래 플래트강 다리 전투, 페터만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미 정부와 ‘라라미’조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금광 이 발견되자 백인들의 욕심은 커졌다. 이 로 인한 갈등이 빚은 전투가 리틀빅혼 전투다. 1876년 6월 수족과 샤이엔족의 대규모 분견대가 육군 중령 조지 A. 커스터를 패배시키고, 266명의 부대원들을 전멸시켰다. 이 전투를 지휘한 지도자가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 시팅불 (Sitting Bull)이다.

이후 크레이지 호스는 1877년 7월 미군 크룩 장군의 위장 협상 제안에 속아 살해당했다. 시팅불은 1890년 12월 15일 사우스다코타의 스탠딩 록 보호구역에서 그를 체포하려던 경찰대에 의해 운명을 달리했다. 수족은 2주 후인 12월 29일 운디드니(wounded Knee)에서 미군 제7기병대에 의해 200 여 명이 학살 당했다. 이 사건은 ‘운디드니의 대학살’이라고 부른다.

현재 크레이지 호스를 기리기 위해 미국 대통령의 얼굴들 이 조각되어 있는 러시모아(Rushmore)산에서 13Km떨어진 곳에 그의 조각상이 바위산 전체에 새겨지고 있다. 얼굴 높이는 27m로 완성되면 폭이 195m, 높이는 172m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진행 중이다.


제로니모로 유명한 아파치족의 이름이 부여된 AH-64. 사진은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AH-64E 아파치가디언.
제로니모로 유명한 아파치족의 이름이 부여된 AH-64. 사진은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AH-64E 아파치가디언.


▶AH-64 아파치
  기마술, 매복과 야간 전투에 능했던 부족


현용 최강의 공격헬기로 AH-64가 있다. AH-64의 특징은 우수한 야간전투능력과 화력, 생존성으로 요약된다. 이 헬기가 야간에 원활한 작전을 펼칠 수 있는 것은 표적획득장비와 야시장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기수에 위치한 이들 센서를 통해 아파치는 야간에도 초저공 비행이 가능하고, 표적을 탐지·식별할 수 있다.

무장탑재능력도 뛰어나 레이저로 유도되는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은 16발까지 탑재가 가능하고, 기본무장인 30mm 기관포 포탄은 최대 1,200발까지 탑재한다. 동체 아래에 장착된 30mm 기관포는 승무원의 헬멧형 조준기와 연동되어 헬멧 방향으로 기관포 포신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애리조나와 뉴멕시코가 미국의 영토가 되었을 때 이곳의 원주민 아파치(Apache)족은 그리 적대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리타 산맥에서 금이 발견되고 백인들이 몰려들자 1961년경 부터 평화는 깨져버렸다. 양자간 대화를 해봤지만 결렬되면서 코치스와 제로니모 등이 주동이 되어 11년간이나 백인에 저항했다. 1874년 코치스가 죽고 1876년 미군이 보호구역으로 원주민들을 이주시키려 하자 제로니모가 반 발, 700여 명을 이끌고 탈출했다. 아파치는 바위가 많은 척박한 환경에서 생활했다. 그들은 기마술, 매복과 야간 전투에 능했다. 한때 수천 달러의 현상금을 목에 걸고 백인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제로니모와 그의 전사들은 1886년 9월이 되어서야 그 신화를 마감했다.


신인호 기자 < idmz@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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