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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체계 지능화·전쟁 패러다임 변화’에 준비 필요

기사입력 2020. 03. 31   17:05 최종수정 2020. 03. 31   17:07

[국방일보-국방대 국가안전보장문제연구소 공동기획] 세계 컴퓨팅 이슈로 바라본 변화

美, 인공지능에 1조9000억 원·양자에 5900억 원 지원
아마존 바이오메틱 시스템… 군 인식표·ID카드 대체할 수도
국가의 컴퓨팅 환경은 ‘군사·경제·외교력’ 같은 국력요소 

 

지난 2월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60기의 ‘스타링크’ 통신위성을 실은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재활용 로켓 ‘팰컨9’이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프로젝트가 실행되면 우주 공간이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오게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컴퓨터를 매일 사용하고 있다. 때로는 이동할 때 가지고 다니면서 이용할 정도로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컴퓨팅 기술의 변화는 일하는 방식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와는 다르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사이버공간을 통해 해결하거나 자신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다양한 페르소나로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컴퓨팅 환경은 우리의 생활과 생활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우리의 전쟁 방식도 변화시킬 것이다. 앨빈 토플러(1928~2016)의 저서 『전쟁과 반전쟁』(War and Anti-War)의 언급처럼 역사를 통해서 인류의 전쟁 방식은 인류가 일하고 생활하는 방식을 투영해 왔다.


코로나19와 공개 데이터

2020년 3월 1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팬데믹(범유행)으로 평가하였고, 물리적 공간의 이동은 제한되지만, 인터넷 공간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전 세계적인 활동이 있다. 세계적인 오픈 소프트웨어 개발 저장소인 깃허브(Github)와 딥러닝과 데이터 과학 커뮤니티인 캐글(Kaggle)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 질병과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한 지역, 성별, 나이에 따른 시각화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공개된 데이터는 미국의 존스홉킨스 대학의 전 세계 데이터부터 중국, 한국, 이탈리아 등 개별 국가의 데이터도 분석 가능한 형태(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의 파일로 공유되고 있다.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과 우주

2020년 2월 17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통신위성 발사에 또 성공했다. 이로써 지구 상공에 떠 있는 스타링크 위성의 수는 300개 정도 된다. 지구상에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인구는 43억 명 정도 된다고 알려져 있으니 생각보다 많은 인류가 보편적 혜택인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스페이스X는 지구 저궤도에 1만2000여 개의 인공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지역에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해저케이블을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보다 속도가 향상되고, 우주 공간의 상업적 활용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우주 공간이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오게 된다.


미 국방부의 제다이(JEDI) 프로젝트


2020년 2월 13일(현지시간) 미 연방법원은 아마존이 제기한 미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의 일시 중단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수주한 클라우드 사업을 일시 중지시켰다. 미국은 국방부 내의 클라우드 구축사업으로 제다이(JEDI, Joint Enterprise Defense Infrastructur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사업자로 MS를 2019년 선정했다. 제다이 프로젝트는 미국 육·해·공군의 데이터와 컴퓨터 프로세싱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에 통합하는 사업으로, 계약 기간 10년에 계약액은 100억 달러(약 12조 원)로 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연방정부 차원의 정보통신 계약이다. 클라우드는 단순히 저장공간을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인프라(CPU, GPU 등)를 제공하고 초기설치 비용과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군은 정보의 공간 제약을 줄이고 기동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美 인공지능·양자 연구 개발에 우선투자

2020년 2월 10일(현지시간) 미 트럼프 행정부는 미래 예산 문서인 미국의 미래를 위한 예산(A Budget for America’s Future) 보고서와 백악관 보고서(Fact Sheet)를 통해 향후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과 양자(퀀텀)정보과학(Quantum Information Science)에 연구개발 투자 우선순위를 둔다고 밝히고 있다.

예산 규모는 2022년까지 인공지능에 1조9000억 원(15억6400만 달러), 양자정보과학에 5900억 원(4억9200만 달러)을 지원할 예정이다. 물론 올해 미국의 대선 결과에 따라 투자 우선순위에 변동이 있을 수도 있지만, 큰 틀에서의 미국의 인공지능과 양자(퀀텀) 연구개발 투자 방향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된다면 기존의 컴퓨터를 이용한 암호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이며 양자 컴퓨터, 양자 네트워크, 양자 암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이 예상된다.


아마존의 바이오 특허


2019년 12월 26일(현지시간) 아마존의 비접촉 바이오메틱 식별 시스템 특허가 대중에 공개됐다. 이 특허는 사람의 손바닥을 스캔해 손바닥의 정맥으로 개인을 식별하는 시스템이다.

아마존은 알려진 대로 롱테일 방식으로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한 세계 최대의 인터넷 상거래 업체다. 아마존이 인공지능, 컴퓨터 비전, 딥러닝, 센서 등 첨단 컴퓨팅 기술을 융합해 지능형 오프라인 상점을 열고, 오프라인 상점인 홀푸드(Whole Food)를 인수했다는 사실을 통해 조만간 바이오메틱스 기술을 이용해 지능형 오프라인 마켓을 대중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메틱스는 우리가 오프라인 상점에서 플라스틱 카드(신용카드), 현금 또는 휴대폰이라는 중간 매체를 통해 결제를 진행하던 방식을 이런 중간매체 없이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지갑이나 휴대폰 없이 운동을 하다가도 상점에 들러 물건을 살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사람을 식별해야 하는 병원, 학교, 도서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고 군의 인식표나 ID카드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컴퓨팅 환경과 변화

우리는 슈퍼컴퓨터부터 서버급 컴퓨터, 개인용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게임기와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다양한 형태의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컴퓨터들을 연결하기 위해 네트워크가 존재하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이다.

네트워크는 5G 등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고 광케이블과 같은 유선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이러한 국가의 컴퓨팅 환경은 군사력, 경제력, 외교력과 같은 국력 요소이다.

국방에서 개발됐던 컴퓨팅 환경 기술인 인터넷, GPS 시스템, 터치스크린, 음성기반 개인비서 서비스가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을 가능하게 했고, 어뢰에 사용된 CDMA 기술이 이동통신 방식으로 우리 삶의 기반을 변화시켰던 것처럼 인류가 개발한 다양한 컴퓨팅 기술과 네트워크화된 공간인 사이버와 우주 공간은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다. 다양한 컴퓨팅 환경은 무기체계를 지능화하고, 네트워크화된 사이버 공간과 확장된 우주 공간은 전쟁 방식에 변화를 줄 것이며, 우리는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이버 공간이 없던 시절 작가적 상상력으로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용어를 만들어 낸 사이버펑크 작가 윌리엄 깁슨(1948~현재)의 말처럼 “미래는 이미 여기에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강 동 수 교수
국가안보문제연구소 군사과학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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