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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사 4월2일] 1982년 대한민국 최초 잠수함정 돌고래 진수

신인호

입력 2020. 04. 01   15:26
업데이트 2021. 04. 0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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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일
1951 나토군, 정식 발족
1982 한국 최초 소형 잠수함 돌고래051함 진수
1982 아르헨티나, 영국령 포클랜드 군도 무력 점령, 전쟁 발발
1998 천리행군에 나선 특전사 대원 7명 충북 영동 민주지산에서 폭설·추위로 사상
2003 국군 이라크 파병 동의안 국회 통과
2016 해군 몽금포작전 공로 서훈식


사진 = 대한민국 해군
사진 = 대한민국 해군


1970년대 중반에 자체적으로 잠수함 건조 능력을 가진 북한의 세력 확장은 우리 해군에 대단히 위협이 됐다. 따라서 해군은 북한의 해상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대응 전력 확보, 특히 적의 해상을 통한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잠수함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임을 인식했다. 전차의 맞수가 전차이듯 잠수함을 상대할 최상의 맞수는 역시 잠수함인 것이다.

이같은 인식에서 200톤급의 소형 잠수함(혹은 잠수정)을 개발하는 사업이 1976년 11월 승인됐다. ‘돌고래’로 명명된 이 잠수함은 1983년 4월 5일 진수돼 국내 독자 기술력으로 건조에 성공, 1984년 12월 29일 해군에 인도돼 운영되기 시작했다. 이후 1년간 대잠수함 훈련이 포함된 작전운용시험평가를 거쳐 근 20년간 조국 영해 수호 임무를 묵묵히 수행한 후 2003년 12월 31일 명예롭게 퇴역했다.

돌고래는 160t급의 소형 잠수함이다. 본격적인 잠수함작전을 수행하기 힘든 규모였다. 따라서 규모 면에서 잠수함이 아닌 잠수정으로 분류하는 것이 더 타당할지는 모르지만 그 같은 구분법 보다는 운용상의 구분도 설득력이 있다. 돌고래는 1970~80년대를 통해 우리나라 자체 능력으로 설계·건조해 운용한 잠수함으로서 작전 및 정보용으로 활용이 가능한 최초의 독자 모델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해군은 ‘정(艇)’이 아닌 소령이 지휘하는 ‘함’급으로 운용했다.

“돌고래 사업은 설계 단계부터 건조, 시험평가 양산에 이르기까지 순수한 국내기술로 한국 고유의 소형 잠수함 모델을 개발한 모험적이고 성공적인 연구개발 사업이었다. 잠수함정 기술 분야에서 불모지와 같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국내 개발이 적기에 이루어져 한국 해군 잠수함 세력 확보에 필요한 인적 및 기술적 기반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자체 개발로 축적된 기술은 지속적으로 한국 해군의 수중전력 확보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수중과학 분야의 국내기술 발전과 경제적인 면에서 그 파급효과는 매우 컸다고 생각한다.” 한국형 이지스구축함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배형수 예비역 해군준장은 제6회 해상무기체계발전세미나에서 돌고래가 갖는 의의를 이렇게 평가한 바 있다.

잠수함은 대단히 강력하고 위협적인 존재로 방어무기가 아닌 공격무기로 분류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잠수함은 국가 해군 전력의 서열 1번으로 함대 세력 목록(fleet list)에 항공모함·전함·순양함 등 보다 앞서 등재된다는 사실, 이는 잠수함이 전략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가를 말해 준다.

때문에 잠수함이 갖는 위력은 크기가 작다 해서 반감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돌고래는 우리나라 자체 능력으로 설계·건조해 운용한 최초의 독자 모델이라는 점, 차후 도입된 장보고급 잠수함의 빠른 작전배치와 운용능력 확보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는 점 등이 더욱 중요하다.


신인호 기자 < idmz@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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