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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재단, 창립3주년....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비전은?

맹수열

입력 2020. 03. 20   17:00
업데이트 2020. 03. 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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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양국 예비역 장병·외교관·언론인 등 중심 창립
미국 내 親韓세력과 교류 중점…민간 안보 외교 모범사례로
KDVA와 교류·한미 모범장병 포상·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
정승조 회장 “우리 모두가 지켜야할 가치…민간 동참 필요”


굳건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한반도 안보의 중요 명제다. 하지만 한미동맹 발전에 대한 각론으로 들어가면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7년 창립한 한미동맹재단은 ‘말뿐인 한미동맹 강화’가 아닌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실천과 실제적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 안에서만의 활동이 아닌 미국 내 한미동맹을 대변하는 ‘친한(親韓) 단체’와 함께한다는 점에서 민간 안보 외교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한미동맹재단은 앞으로 장병들은 물론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바람직한 한미동맹의 미래를 건설하겠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26일 창립 3주년을 앞두고 한미동맹재단이 그동안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봤다.


지난해 11월 13일 열린 제1회 역대 연합사령관-부사령관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유명환 한미동맹재단 이사장, 제임스 서먼 전 한미연합사령관, 한승주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사령관, 정승조 한미동맹재단회장,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존 틸럴리 전 한미연합사령관, 박한기 합참의장, 권오성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한미연합사령관,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박선우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이경원 기자
지난해 11월 13일 열린 제1회 역대 연합사령관-부사령관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유명환 한미동맹재단 이사장, 제임스 서먼 전 한미연합사령관, 한승주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사령관, 정승조 한미동맹재단회장,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존 틸럴리 전 한미연합사령관, 박한기 합참의장, 권오성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한미연합사령관,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박선우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이경원 기자

한미동맹재단은 2017년 4월 26일 한미동맹 증진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가진 양국 예비역 장병, 전직 외교관, 기업인, 학자, 언론인 등이 중심이 돼 창립됐다.

창립 초기 재단이 가장 힘을 기울인 것은 한미동맹을 대변할 미국 내 친한 세력과의 교류였다. 재단 관계자는 “6·25 참전용사들이 고령으로 활동하기 어려워지면서 친한 세력이 점차 사라져 간다는 인식이 있었다”면서 “재단은 또 다른 친한 세력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그가 언급한 집단은 바로 6·25 전쟁 이후 주한미군으로 근무한 350만 명의 예비역들이었다. 이들을 하나로 결집하려는 재단의 노력으로 같은 해 5월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군사령관을 중심으로 주한미군전우회(KDVA)가 결성됐다. 재단은 현재 KDVA와 긴밀히 교류하며 운영과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과 KDVA는 각각 서울과 워싱턴 DC에 있지만 한미동맹 강화라는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주로 한미동맹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세미나·포럼, 연구활동, 책자 발간 등을 함께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두 단체는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라는 한미동맹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재단의 노력으로 KDVA는 이제 워싱턴 DC에서 한미동맹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친한 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은 동맹 현안에 대해 양국 국민의 올바른 이해를 돕는 한편 동맹 현안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두 나라의 정부·국민에게 제시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주한미군 장병들의 헌신에 대한 감사와 격려를 통해 한국 근무의 자부심을 높이는 활동, 한미 모범 장병 포상, 장학금 지원도 빼놓을 수 없는 사업이다.

육군사관학교 생도와 숙명여대 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생평화안보연구회(U-SPECK) 지원 등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와의 소통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재 재단은 KDVA와 함께 한미 정부·군 주요 직위자, 학자, 언론인, 대학생 등 다양한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여하는 세미나·포럼을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역대 연합사령관·부사령관이 참여하는 포럼을 열어 한반도 안보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 도전 과제를 수행해 나갈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워싱턴 DC에서 열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세미나’도 호평을 받았다. 재단은 앞으로도 다양한 세미나·포럼을 여는 데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재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이 과거와 같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재단은 한미동맹은 피로 맺어진 ‘혈맹(Blood-forged Alliance)’이라는 점에서 다른 동맹과 구별된다며 변함없는 동맹의 결속력을 강조했다.

재단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간 이견이 노출되고 있지만 동맹 정신과 소통을 바탕으로 잘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며 “한미 양국의 목표가 같고 ‘자유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한 한미동맹은 굳건하게 우리 주변에 머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동맹은 저절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동맹 정신과 가치를 바탕으로 정부는 물론 민간 차원의 통합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재단은 앞으로도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민간 외교를 진행하면서 군과 민간의 적극적인 동참을 독려할 계획이다. 정승조(예 육군대장·전 합참의장) 한미동맹재단회장은 “한미동맹 강화는 정부나 군만의 과제도, 계급과 지위가 높은 사람들만의 과제도 아니다”라며 “한미동맹은 우리 국민과 장병 모두가 지켜가야 하는 가치”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특히 “한미동맹은 군사동맹에서 출발했다”며 장병들의 주도적 참여를 요청했다. 이어 “동시에 한미 친선단체, 학자, 젊은이들, 언론인 등 민간 차원의 동참과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재단의 노력을 후원해준 기업·개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앞으로 이런 후원을 바탕으로 재단과 KDVA는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다채로운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제1회 역대 연합사령관-부사령관 포럼』 발간


한미동맹재단이 최근 흥미로운 책을 발간했다. 신간 『제1회 역대 연합사령관-부사령관 포럼』(사진)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지난해 11월 13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동명의 포럼을 한글과 영어로 정리한 것이다. 당시 포럼은 ‘우리는 어떻게 공조했고 현재의 한미동맹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를 주제로 한미동맹의 현재를 짚어보는 1세션과 ‘미래 한미동맹을 어떻게 관리하고 강화할 것인가’를 주제로 미래를 내다보는 2세션으로 구성됐다. 세션에는 존 틸럴리, 월터 샤프, 제임스 서먼, 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한미연합군사령군과 김재창, 정승조, 권오성, 박선우 전 연합사 부사령관이 토론자로 나섰다.

발행 총괄을 맡은 신경수(예비역 육군소장·전 주미국방무관) 재단 사무총장은 “당시 토론자들은 동맹에 대한 혜안과 경험으로 참석자들에게 많은 교훈을 줬다”며 “이런 내용을 더 많은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사무총장은 책 전반에 담긴 핵심은 ‘한미동맹의 가치와 미래에 대한 함의’라고 요약했다. 그는 “세계 각지에서 전투·근무했던 역대 연합사령관들이 ‘한미동맹은 한미 모두가 자부심을 가져도 충분한, 세계에서 찾아보기 드문 모범적인 동맹이며 미래에도 한미동맹이 지속돼야 한다는 데 조금의 이견도 없다’고 강조한 부분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토론자들이 피력한 한미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미래 한미관계를 풀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한미동맹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얻어가길 희망했다. 신 사무총장은 “한미동맹은 모두의 헌신·기여가 있어야만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중추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다”며 “이 책을 통해 어떤 군사도발에도 당장 싸워 이길 수 있는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의 군사대비태세에 대한 연합사 장병들의 노력을 인식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동맹의 중요성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장을 원하는 경우 신 사무총장의 이메일(shinks2011@gmail.com)로 요청하면 된다.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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